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 공포 편 - 검은 고양이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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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스톤 출판사의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두 번째로 이번에는 '공포 편'이다.

제목 그대로 공포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번 '공포 편'에는 17편의 단편 소설들로 모두가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솔직히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정말 무섭고 오싹하여 잠들기 전에 읽을 수 없어 한 낮에 열심히 읽어내려 가야만 했다.^^

17편의 이야기에는 다양한 죽음의 이야기들이다.

그냥 죽음이 아니라, 등골이 오싹한 어쩌면 여름이면 공포영화가 인기이듯 여름에 읽으면 더위를 잊을수 있을 법도 하다.

17편의 이야기들의 줄거리를 모두 담지 않으려 한다.

그 이야기들이 아주 짧기에 줄거리 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모두 알려주게 될 듯 싶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위해 아주 간단하게만 적고자 한다.

 

이 책의 처음 이야기로 소개된 '검은 고양이'

동물들을 좋아하였던 주인공은 자신처럼 동물을 아끼는 여인을 아내로 맞았다.

그 동물들 중에서도 검은 고양이를 유독 아끼고 사랑하였는데, 검은 고양이의 이름은 플루토이다. 플루토는 암흑세계를 의미한다.

주인공은 알콜중독에 빠진다. 그러면서 행동이 난폭해지기도 하고 급기야는 검은 고양이를 저주하게 되기까지 된다.

검은 고양이의 눈알을 빼내버리는가 하면, 검은 고양이를 도끼로 죽이려다 아내를 죽이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은 아내를 벽 속에 가두고 벽을 새로 쌓아두기까지 한다. 그렇게 며칠이 흘러 경찰이 수사하러 오게 되지만 경찰은 찾지 못하고 돌아가려 한다.

 

그리고 철부지 허세의 망령은 내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내의 시신을 숨겨놓은 바로 그 벽을 힘껏 내리치게 했다. p21

 

검은 고양이의 내용과 비슷하게 자신이 살인을 저질러 놓고 어떠한 힘에 못이겨 결국에는 피를 토하듯 자신의 범죄를 드러내게 하는 이야기가 몇 편 더 있다.

그리고 시신이 살아나 공포를 자아내게 하는 이야기.

아내를 사랑한 듯 하였는데 너무나 두려워 하고 죽기만을 바랬던 아내가 죽으면서 나은 딸 아이가 죽은 아내와 똑같은 모습으로 커가고 세례 받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내의 이름에 '저 여기 있어요'라며 대답하는 딸아이의 모습에서 느끼는 두려움..

죽어가는 자에게 최면술을 거는 이야기..

어떤 보이지 않는 형체를 느끼게 되고 그 집안에 사는 사람은 병들어 죽게되는데 죽은 모습 그대로 일어나기도 하고,

사형수가 감옥에서 느끼는 죽음 이야기 등..

 

정말 무서웠다고 밖에 표현 못하겠다..

등골이 오싹하고 기괴하고 ..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이 있는데, 왠지 <에드거 앨런 포>의 공포편은 내가 그동안 봐았던 공포영화들의 소재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윌리엄 윌슨'의 경우는 다중인격을 다루고 있다.

'직사각형 상자'에서는 사랑하는 아내의 시체를 사람들 몰래 배에 실어 고향으로 운반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드랴큘라'가 떠올랐다.

드라큘라의 시신이 상자에 담겨 배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생매장도 그렇고, 시신들이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들은 요즘은 흔한 좀비영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시신을 넣어두고 벽을 만든다거나 하는 것도 공포영화에서 많이 봐온 장면일게다.

 

공포편을 다 읽고 나서 책의 소개를 다시 보았다.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은 다른이들의 소설과 드라마 그리고 영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제대로 느꼈나 보다.^^

공포편은 아주 짜임새가 좋은 한 편의 공포소설은 아니지만 17편의 각기 다른 소설들이 내가 알고 있던 공포영화나 드라마에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이 소설의 다른 특징은 그냥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에 있는 어떤 두려움을 끄집어 내었다는 것이다.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나약함과 질투,

그러한 것들에서 비롯된 두려움이 잔인함을 만들어내게 하였다.

아~~ 어렵다.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나.

에드거 앨런 포의 공포편은 단순한 흥미를 위한 공포가 아니다.

음울하다. 썸뜩하다. 그리고 무언가 깊이가 있다.

포는 어떻게 이렇게나 음울하고 어둡고 기괴한 죽음들에 관해 썼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2권 공포편은 그 자체로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추리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임에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코너스톤의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은 모두 5권이다.

1권인 미스터리와 2권 공포는 전체적으로 세밀하면서 침울하다.

3권은 환상, 4권은 풍자. 5권은 모험이라고 하는데, 이 세 권에는  밝은 분위기의 내용이 있을까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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