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 - 바른 양육관을 갖고 싶은 부모를 위한 인문육아
강명신 외 지음, 정가애 그림 / 글담출판 / 2015년 5월
평점 :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고, 좋은 부모가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지에 대해서는 나 자신이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에, 아니 완벽할 수 없기에 항상 고민하게 되며, 지혜를
얻고자 여러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번에 읽어보게 된 양육에 관한 책은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것으로 바른 양육관을 갖고 싶은 부모를 위한
인문육아서이다.
이 책은 교육학자들이 쓴 글이 아니라 윤리학, 정신분석학, 역사학, 동양철학, 영문학을 전공한 인문학자들이 '윤리, 교육, 공부, 마음,
관점'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부모들이 양육에 있어 올바른 양육관을 갖을 수 있도록 지침이 되어 주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는 착하면 바보가 되는 시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라는 질문에 윤리학으로 답을 주고 있다.
나역시도 '착하면 손해 보는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이기적'인 것이 때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나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결론이었다.) 윤리학자의 논리적인 글을 읽어보니 나의 생각과 틀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어
다행이었다.
착한 아이라는 표현은 대단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사용된다. p
26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이유가 있어야 좋은 아이라 말할 수 있다.
p27
착한 아이는 수동적으로 움직이지만 스스로 주체가 되는 좋은 아이는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p28
건전한 이기주의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고 자유를
누리는 것을 뜻한다. p 32
착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기 보다는 좋은 아이가 되도록, 건전한 이기주의를 가질 수 있도록 양육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책임의 의미와 함께 자신의 원칙을 따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자율성도 아이에게는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할 덕목으로는 '인간을 사물로 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을 사물로 어떻게 대하나 싶은 마음이 들텐데, 그만큼
사람은 사물과는 다른 고귀한 존재이므로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2장에는 부모 마음, 아이 마음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 라는 질문에 프로이트의 심리학으로 답을 해준다.
우선은 프로이트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의 모습의 프로이트를 들려준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어떻게 끓어내었으며, 우리를 움직이는 네 가지
마음의 동기에 대해서 서도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 네 가지 마음으로는 본능적인 욕망, 현실에 적응하고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동기,
인간관계에서 대상을 추구하는 동기, 독립된 존재로서 자존감을 유지하려는 동기를 말한다.
부모 마음과 아이 마음에 균형을 위해서는 가정의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는 것과 자녀의 마음을 충분히 관찰하고 들어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프로이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자녀 양육의 지혜는 바로 '나의 아들과 딸에게 양육의
해법이 있다'는 것이다. p 111
3장에는 자신의 시선에 아이를 가두는 부모에게 라는 주제로 세익스피어의 문학을 통해 부모에게 필요한 다양한 사고 관점에 대해
들려준다.
내 뜻과 다를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 따라서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상황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 또한 미리 연습해야 한다. 만약 하나의 시각으로 오직 그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잘못되었을 때 더 이상 가야 할 길이
없어진다. p 131
햄릿과 리어왕의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함을 말해 주고 있으며, 아이의 내면의 문제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 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일러주고 있다.
4장에는 독이 되고 있는 부모의 교육열, 진짜 교육은 무엇일까? 에 대한 해답을 동양 고전에서 답을 주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그런 사교육을 시키기 위해 부모의 노력 또한 엄청 나게 필요한 것이 요즘 현실이다. 공부를 시키기 위한
부모의 노력 또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며 하지만 부모의 마음처럼 따라 주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부모역시 답답할 뿐이다.
아이들은 우리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란다. p171
정작 부모는 읽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읽으라고 권하는 '논어'의 예를 통해서 부모를 통한 살아있는 교육의 중요성과 일상의 건전함이 올바른
교육임을 말한다.
5장에는 공부를 포기할 수 없는 부모를 위해 선현의 교육에서 답을 주고 있다.
사람됨을 교육의 기본으로 삼았던 우리의 옛 교육 방식과 선현의 학문 자세에서 우리가 느끼고 있는 배움의 혼란스러움에 대해 실마리를 찾아 볼
수 있다.
흔히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부모와 아이 모두 '왜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우선이다. 배움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 목표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p 211
여기에서도 자녀에게 원하는 모습이 있거든 말이 아닌 몸으로 부모가 직접 보여 줘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배움의 과정과 끝에 서 있는 것은 결국 아이임을 명심하고 수평적 가르침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한다.
또한 그 배움을 삶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당연히 좋은 부모일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부모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때문에 좋은 부모에 대한 기준이 다 다를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부모인 나의 기준만이 옳다고 생각하며 자녀를 키우는 것은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좋은 방법은 아닌 것이다.
옳은 방법은 아이의 기준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볼 줄 알아야 하며, 아이를 잘 관찰하여야 하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택에 대한 자유와 책임감을 주어야 하며, 건전한 이기주의도 필요하다.
학교에서의 성적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움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부모가 몸소 보여줌으로 자연스레 아이가 실천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부모가 되었을때, 아이도 부모가 원하는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행복하지 않다는 요즘 아이들.
실패와 고난속에서도 이겨 낼 줄 알며, 진짜로 행복하길 바라는 아이들을 위해 부모인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인문학적으로 알려 주고 있는 시원스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