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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ㅣ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 옮김 / 시공사 / 2012년 10월
평점 :
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오셀로>.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유난히 좋아하기는 하나 그동안 많은 작품을 읽어보질 못하였다.
그러다 시공사에서 출간된 <오셀로>를 읽어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세익스피어의
명성을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우선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오셀로는 베니스 공국에 고용된 장군으로 무어인이다. 흑인이며 동양인이다.
그는 데스데모나라는 베니스의 여인을 알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 둘의 사랑은
데스데모나의 아버지가 반대를 하지만 결혼을 승낙받게 된다. 결혼과 동시에 전쟁터로 나가야 하는 오셀로, 그는 아내인 데스데모나도 같이 데리고
가지만 그들에게는 전쟁의 비극의 아닌 다른 비극이 찾아온다. 그 비극은 사람에 의한 것이다. 바로 이아고라는 오셀로의 기수가 그 비극을 만드는
장본인이 된다. 이아고는 오셀로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에게 정직하고 충실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그의 내면에는 의심과 질투라는 악마가
있다. 이아고는 자신의 아내인 에밀리아가 오셀로와 동침을 했을 것이라고 의심을 하고 카시오하고도 동침을 하였을 것이라는 의심때문에 오셀로와
카시오를 죽이고 싶어한다. 이아고는 데스모나에게 청혼을 하였다가 거절당한 로드리고를 이용하여 간사한 계락으로 오셀로에게 질투를 심어주게 된다.
그토록 사랑한다고 하던 오셀로도 자신이 믿는 이아고에게서 아내의 부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됨으로 아내 데스데모나를 믿지못하고 목을 졸라 죽이게
된다.
그러나 에밀리아를 통해 데스데모나와 카시오의 부정이 이아고에 의해 꾸며진 이야기인것을
알게 되는 오셀로는 결국 자신의 잘못을 한탄하며 자살을 하게 된다.
질투란 것이 이토록 강렬한 것인가?
이아고의 악마적인 계략도 질투에서 시작이 되었다. 그의 간사하고 영리한 계략들은 사람들이
그대로 믿게 만들고 나쁜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불리한 모든 조건을 헤치고 사랑으로 맺어진 데스데모나와 오셀로인데도 그들의 사랑안에는
믿음이 부족하였나 보다.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 아니면 사랑을 하고 있으면 오히려 더욱 어리석어지는
것인지... 확실히 확인하지도 않고 아내의 말은 믿지도 않고, 그저 이아고의 말만을 믿고 아내를 부정하다고 결론내린 오셀로의 모습에서 우리의
연약하고 유혹에 약한 인간의 모습을 느끼게 된다.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뱀의 유혹에 빠져 죄를 범했듯이 오셀로는 뱀같은 이아고의 유혹에 빠져
아내를 죽이게 되는 죄를 범하게 된것이다.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번역이 되고 출판 되었다.
하지만 시공사의 <오셀로>가 남다른 것은 국내 유일의 로열 세익스피어
컴퍼니(RSC)의 정식 계약본으로 '제1이절판'을 기초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말은 곧 원형에 더 가까울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통해서야 로열 세익스피어 컴퍼니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RSC는 1875년 '세익스피어 기념 극장'과 더불어 시작되었고, 세익스피어 극단이라는
권위와 함께 다양한 자유로운 해석과 틀을 벗어난 예술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지금까지 영향력 있는 곳이라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여기에는 오셀로 작품뿐만 아니라
시대적인 배경들을 담고 있는 작품소개, 제1이절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텍스트에 관한것, 오셀로에 관한 주요 사실과 장면별 분석, 공연으로
본 오셀로, 그리고 세익스피어의 생애와 연극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단지 작품만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관한 폭넓은 배경지식을 알 수 있게
해주어 <오셀로>를 읽는데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아고 : 부인을 잘 살펴보십시오, 카시오와 함께
있을 때 잘 관찰하십시오,
지루를 하는 것도 과신을 하는 것도 아닌 눈으로
보십시오.
장군님의 자유롭고 고결하신 품성이 타고난 관대함으로
인해 모욕당하는 것을 저는 원치 않습니다. 그걸 주의하세요,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질을 잘 압니다. 베니스에선 여자들이 남편에게는 감히
보여주지 못하는 음탕한 행동을 하늘은 보게 한답니다. 그들 최고의 양심이란 그 짓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알려지지 않게 하는 것이지요. p
147
이아고의 말은 정말로 누구도 믿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희극이기에 아무래도 인물들의 감정을 대사로 표현하게 되겠지만 그 대사들을 어쩜 이리도 잘
표현이 되었는지...^^
가끔은 이해가 안되는 비유적인 표현은 주석을 달아서 알려주고 있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비극적인 감정일 수 있는 '질투'로 인하여 벌어진 사랑과 사람들의
파멸..
나의 표현의 한계의 부족함이 절대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는 그런 작품이기에 나의 부족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안도가
된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은 흡입력이 있다. 인간의 그릇된 내면을 들춰내는 그의 작품들..
이제 제대로 세익스피어의 작품에 빠져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