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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 익숙해서 상처인 줄 몰랐던 말들을 바꾸는 시간
데보라 태넌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가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은 책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이 책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 나의
모습이 담겨있다.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에는 총 9개의 주제를 갖고 저자가
상담을 하였던 사례들을 통하여 우리의 가족들이 얼마나 서로에게 말로써 상처를 주고 있으며, 상처를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상처를 주지않고, 또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대화를 하여야 하는지를 알려주고자 하는 내용이다.
가족의 장점, 좀 더 깊이 들어가서 사랑의 장점은
상대방이 나를 속속들이 알아서 굳이 속마음을 밝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를 애지중지하는 사람이 나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낯선 사람들로 가득찬
세상에서 나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참 얄궃게도 가족이야말로 우리를 빈번하게 괴롭히는 존재다. p 25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괴롭히는 이유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가족들에게서 듣는 조언이나 비판은 타인에게서 듣는 것보다 더욱 아리게 들리게 된다.
나의 경우를 돌이켜 보면 어릴적에는 아버지의 말씀들에서 참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나를
못미더워 하시고, 속상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웃고 있으면 철없다 하시고,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제약하셨던 아버지는 자식들의 의견이나
생각은 전혀 필요치가 않으셨다. 오로지 아버지의 뜻대로 움직여야 했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어긋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상처만 받은 입장만 되는 것은 아니다.
여동생은 어릴 적 이야기를 하다보면 언니인 나에게 받았던 상처들이 많았다고 하소연 하는
경우가 많다. 언니라는 이유로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인정을 동생들에게 받고자 권위적으로 대하고 가르치려고만 들었던 것이다. 동생의 말을 듣다
보면 그런 것이 그토록 상처가 될 줄 몰라서 한 행동이였을지언정, 참 나는 나쁜 언니였다.
지금은 시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상처를 받는다.
얼마전에는 내가 덜렁대서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셨다. 못한다고 해야 잘
하려고 하는 마음을 갖아야 하는 것이란다. 내가 하는 것은 다 못마땅해하시는 것 같은 말씀들에 열심히 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에서는 형제자매, 부모와 자녀,
부부, 그리고 시가와 처가에서의 대화에서 받게되는 상처들에 관하여 들려준다.
사례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누구나 다 겪어봤을 법한 것들이여서 그런지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우리가 가족의 말에 상처를 받는 이유는 메시지(입 밖으로 나온 말의 의미)와
메타메시지(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말을 그런 식으로 했다는 사실이 내게 의미하는 것, 혹은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이 그 사람에게 의미하는
것)를 구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상처 받는 이유는 내가 원했던 기대와는 다르게 상대방의 말을
하기때문인것이다. 가족에게도 인정받고 싶은데 인정해 주지 않으니까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또 내 기준으로, 나의 관점으로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상처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한 가족안으로 살고 있지만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성격과 생각, 대화의 양식에는 차이가
있다. 그러한 차이가 있음을 우리들은 마냥 잊어버리고, 그저 나와 같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데서 부터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에서도 말한다.
결국 서로 다름을 알아야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줄 알아야 하며 프레임을
재설정하라는 것이다.
프레임을 재설정하면 우리는 타인이 말하는 방식을 다른
시각에서 보고 우리의 반응을 바꿀 수 있다.
프레임 재설정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자신의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p 328
제목부터 나를 위한 책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를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어주는 책이다. 또한 사례들을 통한 이야기에서 나도 가족의 누군가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었음을 느낄 수 있게 되며,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도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며 프레임이 재설정되어 마음이
편안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