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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마개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5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평점 :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단숨에 읽어갈 수 밖에 없는 책 <아르센 뤼팽
전집>
이번에는 5권으로 <수정마개>를 둘러싼 얽히고 섥힌 이야기이다.
<수정마개>를 읽기 시작할 때 사건의 시간적 배경이 좀 이상하다
싶었다.
그건 <아르센 뤼팽 전집>이기에 당연히 사건이 시간적인 순서대로 책이
출간되었을 것이라 생각을 했기때문이다.
4권에서 뤼팽은 외인부대에 들어가는 것으로 끝을 맺기에 외인부대에서나 그 이후의 사건이
펼쳐지리라 예상을 했는데,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르센 뤼팽의 원래 출간 년도를 찾아보니 출간은 전집의 순서에 맞게 끔
되어있지만, 각 책들의 사건들의 시간은 연결된 것이 아니라 좀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수정마개>에서의 뤼팽의 활약을 보면 많이 당황하고 힘들어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813>에서의 멋진 해결 능력이 <수정마개>에서는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데, 아마도 초창기의 뤼팽이 아니였나 싶다.
이때만 해도 뤼팽이 치안국장에 오르기 전이었다. 치안국장은 뤼팽이 자부심을 품는 대단한
경력 중 하나다. 어쨌든 상황이 이러하니 뤼팽은 법원에 무슨 수를 쓸 처지가 아니었다. p 34
그러니까 사건의 시간상으로는 <수정마개>가 <813>보다 앞선 것이
되는 것이다.
뤼팽은 부하인 질베르와 보슈레이와 함께 도브레크 하의원의 집에서 물건을 훔칠 계획이였다.
몇 가지를 훔쳐내고 나오려고 하는데 질베르와 보슈레이가 무언가를 더 찾으려고 하다가 그만 도브레크의 하인이 보슈레이에 의해 죽게되고, 보슈레이와
질베르는 경찰에게 잡히게 된다.
질베르와 보슈레이가 찾으려 했던 것은 <수정마개>.
처음에 뤼팽은 그 사실을 몰랐고, 그들이 찾으려 했던 수정마개를 자신이 찾아보려 하는데,
누군가에게 막히게 되고, 수정마개를 훔쳤는데도 뤼팽은 누군가에도 다시 수정마개를 도난당하게 된다.
도브레크는 비열하고 야비하고 욕망으로 가득찬 무서운 적수로 오히려 뤼팽을 함정에 몰리게
하기도 하고, 뤼팽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감옥에 갇힌 보슈레이는 자신이 살아나갈 궁리만 하면서 질베르가 하인을 죽었다고 하고,
본디 마음이 선한 질베르는 무서워하며 대장인 뤼팽이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뤼팽은 도브레크의 뒤를 밟다가 자신의 일을 방해하고 훔쳤던 수정마개를 다시 훔쳐간 한
여인 클라리스를 만나게 된다.
클라리스도 도브레크에 야비하게 당하고 있었으며 클라리스와 질베르와의 관계도 알게 되어
클라리스와 뤼팽은 서로 협력하여 도브레크의 수정마개를 훔치고, 도브레크를 파멸시키는데 협력하기로 한다.
만만치 않은 도브레크, 뤼팽과 클라리스의 행동을 알고 미리 선수를 치기도 하고, 둘을
함정에 빠르리게 하기도 한다.
질베르와 보슈레이의 사형 날짜는 가까워 오는데...
시간은 계속 흘렀다. 뤼팽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초조하고 괴로웠던 순간일 것이다. p
207
뤼팽이 도브레크에게 속아 총에 맞게 되어 의식을 잃고 열여드레나 자고 있었던
것이다.
부하인 질베르를 감옥에서 탈출 시켜야 한다는 그의 책임감이 무척이나 컸는데, 시간만 흘려
보내니 뤼팽은 자신을 질책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읽은 <아르센 뤼팽 전집> 중에서 (이제 5권까지만 읽었지만^^)
뤼팽이 제일 괴로워 하고, 힘들어 하는 순간이 <수정마개> 사건이였다.
도대체 <수정마개>에는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
수정마개에는 27인의 명단으로 불법 거래를 한 정치와 사업가들의 이름이 들었있었던
것이다.
도브레크는 그것을 가지고 협박을 하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고, 젊을 때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클라리스에 대한 무서운 사랑에 대한 복수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
<아르센 뤼팽 전집>을 읽어갈 수록 더욱 뤼팽의 매력에, 아니 모리스 르블랑의
글 솜씨에 빠져들게 된다.
어쩜 이리도 도둑을 주인공으로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매번
이번에는 어떤 사건이 얽히고, 뤼팽은 어떻게 활약할 지가 궁금해지게 된다.
뤼팽에 대해서도 도둑이라는 생각보다 해결사라는 느낌이 들게 된다.
사건의 시작은 도둑이였지만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보면 뤼팽은 선행을 베풀기도 하고,
인정이 많은 것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주된 인물이 뤼팽이 되어가는 것이다.
보통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탐정이나 형사가 되어야 할텐데, 도둑을 통하여 모리스
르블랑은 사건을 해결하도록 하였기에 <아르센 뤼팽>이 더욱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결론이야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예상은 할 수 있을것이다.
뤼팽을 절대적으로 믿는 부하인 질베르를 구출해내고, 수정마개는 찾아내고, 그러나 이
명단을 뤼팽은 어떻게 사용할까는 궁금증으로 남겨두어야 겠다.^^
클라리스와 뤼팽의 적, 아니 많은 사람의 적인 도브레크는 몰락하게 되는 결말..
그렇지만 그 결말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더없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이다.
시간은 촉박하고, 함정에 빠지기도 하는 뤼팽.
부하를 살려내고자 하는 인간적인 뤼팽.
그 속에서도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가여운 뤼팽.
점점 뤼팽에 빠져드는 나~~^^
이제 다음 편으로 고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