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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화, 모르는 이야기 -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동화 50
김남규 지음, 민아원 그림 / 슬로래빗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들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긴 <아는 동화 모르는
이야기>는 동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다른 교훈을 들려 주고 있는 이야기 였다.
보통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읽게 되는 동화에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으며, 가난한 사람은 착한 사람, 부자인 사람은 나쁜 사람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많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어른이 되어 동화를 다시 읽어보면,
권선징악에 대해 심어주는 것은 좋지만 선입견을 갖을 수 있게 하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작가도 어린시절에 읽었던 동화들이 어른이 되어 읽으니 결론이 늘 어른들의 입맛에 맞게
재단된 느낌이 싫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동화의 다른 이면을 찾아보고, 동화 속에서 현실을 보고,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네이버
포스트에 올린 글들이 이렇게 책이 되었다고 한다.
<아는 동화 모르는 이야기>에는 겨울왕국에서 부터 어린왕자, 개미와 베짱이,
장화 신은 고양이, 엄지공주, 미운 오리 새끼. 아기 돼지 삼형제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화들에 대해 짧은 줄거리와 저자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교훈이 있었다.
꿈을 추구하다가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해도, 그건
결코 부끄러운 게 아니야, 꿈을 추구하는 것만을 멋지다고 생각하지 마,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삶, 그 또한 매우 멋지고 대단한 거야, 둗이 주변의
눈치때문에 억지로 브레멘을 향할 필요는 없어, p 48
그렇게 힘겹게 지은 집에서, 어렵게 모은 나의 식량을
즐기며 나는 살고 있어, 그저 따뜻하게 쉬면 되는 이 겨울에도, 또 다시 찾아올 봄을 걱정하고 있을 뿐이야. 만족스럽지만, 행복하진 않은 상태를
유지하면서...p 78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는 다양하게 해석해 보고 있는 동화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즐긴, 하고 싶은 걸 전부 다 하고 죽은 베짱이를 안쓰럽게 생각하다가
자신이 만족하지만 행복해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개미의 모습을 느낀것이다.
나의 다른 생각으로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자긍심이 없었기에 베짱이의 삶이 부러워 보였던
것은 아닐까 싶다. 언제나 식량을 모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 개미의 운명이겠지만, 그런 자신의 삶보다 다른 삶을 부러워 했기에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어찌보면 개미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언제나 먹을 것을 위해 일해야 하며, 나중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의 삶.
누구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사는 것 같은데..나는 왜 못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며
불행해 하는 인간들의 모습.
나 또한 개미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그 부지런함
속에서도 짬을 내어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는 동화 모르는 이야기>는 이처럼 동화에 대해 새롭게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였다.
예전에 농담삼아 이렇게 얘기 한 적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동화책이나 어른들이 '착하지.착하게 살아라, 착한 사람은 복 받는다'라는
교훈과 말씀들이 우리 내면에 깊이 박혀 있어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양보하고 자신은 손해보고 결국에는 남들에게
이용당하기도 하며, 자신의 상처를 키워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라고 누군가에게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 동화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내용이 맞다. 그 교훈이 작가의 말처럼
어른들의 입맛에 맞는 것이였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창작동화나 생활동화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일까?
나도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가끔 오래된 동화들을 읽어줄때 고민을 하게 되는
내용들이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는 동화 모르는 이야기>를 읽어보니, 아이가 좀 더 크면 오히려
동화를 같이 읽고 이렇게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기도 하고, 동화 속에서 새로운 교훈을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남규님의 <아는 동화 모르는 이야기>는 참 신선하였다.
동화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가져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오히려 나의 걱정거리가
사라지게 해주기도 하였고, 어른들의 입맛에 맞게 각색된 동화들일지언정 현실에 맞는 새로운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준 유익하고 즐거운
책이였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