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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아주 예전에 이외수님께서 TV의 토크쇼 프로그램에 나오셨던 것을 보았었다. 그때
이외수님께서 살아오신 이야기와 아내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작가로서의 이야기들이 나에게 참 깊은 인상을 주었었다.
그 때 이후로 이외수님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그분의 작품을 읽어보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좀 남다르게 살아온 이외수님의 인생만큼이나 몇 권 읽어보지 못하였지만 그 작품에서도 남다름을 느낄 수가 있었다.
뭐랄까...
음...인생을 초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랄까..
지혜롭고 따스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외수님의 '존버' 실천법을 담았다는 이 책 <뚝>도 역시나 그 분의 지혜와
명쾌하고 유쾌하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존버' 실천법 ? 여기에서 '존버'라는 말이, 사실은 내게는 생소한 말이였다.
'존버'가 뭐지? 라고 궁금했다. 그러나 이 책 <뚝>에는 존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존버'란 말은 이미 이전부터 알려진 것이였나 보다. 그러던중 한 블로그 이웃의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존버'란 '*나게 버티기'란 뜻이란다.
ㅎㅎㅎ 웃음이 절로 나오는 뜻이다.
'존버'의 의미를 재미있으면서도 정말 필요한 정신이라 느끼면서, 이외수님의 존버 실천법
'뚝'을 읽었다.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뚝>은 하창수님의 질문에 이외수님이 대답을 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
125개나 되는 우리의 삶에서의 궁금함들을 때로는 유치하게 보이는 질문으로, 때로는
너무도 진지한 질문으로, 때로는 어떤 대답을 하실까 라는 대답하기 곤란할 것 같은 질문들을 하창수님이 이외수님에게 묻는 것이였다.
이외수님의 대답은 한마디로 말하면 시원스러웠다. 그리고 유쾌했다.
공중화장실에서 뒤처리를 하려는데 화장지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선물로 준 하늘색
줄무늬의 흰 손수건, 그리고 오만원권 지폐 한 장 중에서 무엇을 써야 할까? 라는 질문에...ㅎㅎ
양말를 써라.. 더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리라는
것이다. 그럼 화장지를 갖다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효과 본 사람들도 있단다. ㅎㅎㅎ
보통은 이런 질문에 두 가지중 한 가지를 고르려고 고민하게 될 텐데...전혀 다른 답을
주신다. 그 답이 톡톡 튀고, 재치가 있다..
작심삼일에서는 계획에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종교적인 질문에서도 참 현명하게
대답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있는 이외수의 고전 옆차기는 잔잔한 웃음과 함께 더 깊은 생각을 불러 일으켜 주기도
하였다.
불행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입니다.
불행을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거나 불행이 일어나기를 빌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불행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면 견딜만한 불행이 되지 않을까요? p
279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뚝>은 이외수님이 위암 선고를 받고 수술 하신 후에
만들어진 책이였다. 이외수님은 수술 중에 의사의 수술 중에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에 자신은 이제 죽는다 해도 아까울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그분께서 인생을 얼마나 열심히 사셨는지 전해져 오는 것만 같았다.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뚝>은 그 분의 삶의 철학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절대 가볍게 바라보지 않으시고, 견디지 못할 불행은 없다
하시고, 세상은 아름답고 따뜻하다 여기시고, 항상 배움에서 앞으로 나아가며, 그 마르고 왜소한 몸집에도 넓디 넓은 사랑을 갖고 계시는 그 분의
철학..
도인 같은 느낌을 주던 희고 길었던 그 분의 머리칼과 순수함 그 자체로 느껴지는 그 분의
환환 미소를 떠올려 본다.
그리고 모든 불만과 회의, 모든 불행이라 느끼는 것들을 이제는
<뚝>!!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