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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 심청전 ㅣ 열네살에 다시보는 우리고전 1
고영 지음, 이윤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월
평점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 <심청전>은 누구나가 잘 아는 이야기로 효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동안은 전래 동화로 짧게 심청전을 만났다면 <북멘토 출판사>의
<심청전>은 완판본으로 고어와 고사로 가득한 원전을 읽기 쉽도록 풀어 놓았고, 음원과 지도 그리고 그림과 사진들이 있어 아이들이
읽기에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심청전>은 조선시대에 쓰여진 글이다. 정확한 연대와 작가는 미상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유교 사상을 중시하였던 만큼, 효에 대한 것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시대이다.
지금의 시대는 어떠한가?
지금도 역시나 효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효에 대한 기준과 각자 개인이 생각하는
효는 조선시대의 효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나 싶다.
조선 시대의 <심청전>은 효를 행하는 사람은 복福을 받게 되므로, 심청이와
같은 지극하고 정성어린 효를 행하라 가르치기 위하여 쓰여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청전>은 심청이의 지극한 효에 대한 것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조선시대의
무능력한 양반을 풍자하는 면도 있다고 한다.
바로 심청이의 아버지 심학규인데. 학규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고고한 삶과 문화의 융성을
뜻하는 것으로 전형적인 양반가의 이름이며 명문가의 자제 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심청이의 아버지는 소위말하면 귀가 팔랑귀이다.^^
공양미 삼백석을 부처님께 시주하면 눈이 뜨인다는 말에 덜컥 약속을 하고,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러 간 후에도 슬픔에 잠겨있다가도 뺑덕어미의 유혹에 넘어가고, 맹인 잔치에 가는 길에도 뺑덕어미에게 속아 모든 재산을 탕진하게 되니
말이다.
참. 그러고 보니 <심청전>은 무능한 양반만 풍자하는 것이 아니라, 유교
사상이 깊었던 그 당시 공양미 삼백석을 시주하라는 스님을 통해 불교에 대해서도 약간의 반감을 표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찌 봉사가 부처님께
공양미를 삼백석이나 시주한다고 해서 눈을 뜰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스님의 욕심같고, 불교에 대해 좋지 않게 여길 수 있게
되는 부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여하튼 결과적으로는 그 삼백석에 의해 눈을 뜨게 된 셈이지만 말이다.
심청이가 아버지를 돌 보게 되었을때, 아버지 손을 잡고 다니다가 심청이가 늦게 와서
찾아다니다가 아버지는 익숙었던 길을 심청이에게 의지해서 다니다 보니 잊어버리게 되어 넘어져 다치게 되었다는 부분에서는 심청이가 효라고
생각하고 행한 결과가 아버지에게는 좋지 않았던 것임을 알 수 있기도 하였다.
앞을 못보는 봉사라고 해서, 장애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해주고 들어주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한 길이 아닌 것 같다. 스스로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도와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심청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효는 다 하였다.
심청이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효라고 배웠고, 그렇게 행하였던 것이다.
심청이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위하는 것은 없고, 오로지 효를 행하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요즘에 생각하는, 요즘 사람들이 실천하는 효와는 많이 다르다.
나는 시어머님과 함께 사는데, 시어머님을 위해서 한다고 하는 행동이 어머님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음을 본다. 내가 효라고 생각한 것이 어머님이 원치 않았던 것이면, 그것은 진정한 효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조선시대의 부모와 지금의 부모들이 받고자 하는 효에도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책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심청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너무 효에 관한 이야기만 한것 같다..^^
결론적으로 <북멘토 출판사>의 심청전은 심청이가 그 당시 열 네살이였듯,
지금의 청소년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우리 말로 쓰여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 너머'라는 코너를 통해, 그 시대의 평균수명이라던가 이름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인당수가 어느 부근인지, 심학규에 대한 새로운 관점등을 보여줌을써 그 시대를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다.
완판본으로 되어 있는 이 책 <심청전>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효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진정한 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책인 것 같다.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