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 - 지금 우리에게 정의, 쿨함, 선악, 양심, 죽음이란 무엇인가
아비에저 터커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플라톤의 대화편이란 책을 몇 년전에 구입하였다. 두께가 있는 책이였고, 주석이 달려 있던 네 개의 대화편을 수록한 책이였는데 한 3분의 1정도만 읽고는 지금까지 책꽂이에 자~알 모셔놓은 책이다.^^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인지 유난히도 읽기가 어렵고 꼭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손이 잘 안가고 있는 그런 내용이였다.

 

그런데 <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은 철학적 내용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접근이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었다고 하여 '플라톤의 대화'편을 다시 도전해보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에는 플라톤의 <크리톤>, <메논>, <에우티프론>, <변론>, <파이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앞의 네 편은 초기의 '소크라테스' 대화편으로, 더 나중에 이루어진 플라톤의 철학적 발전과는 분명히 구분이 되는 것이라 한다.

 

<크리톤>은 민주 국가의 시민으로서 법률을 준수해야 의무를 논하고 있는데, 소크라테스에게 날아온 징병 영장을 두고 친구들은 망명을 권하고, 소크라테스는 법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서로에게 설득을 시키려 한다. 그러나 친구들은 결국 소크라테스를 설득시키지 못하였고, 지신의 논리대로 군대에 입대를 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려해야 마땅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려의 대상으로 삼을 사람을 선별해야 한다고 말이야. 즉 일부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되, 나머지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무시해 버리라는 거였지. p 37

 

이 문장을 읽으면서 요즘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는 <미움받을 용기>의 내용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거나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것. 10명 중에 한 두명은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꼭 생기는다는 것. 왠지 소크라테스의 주장과 일맥상통한 내용인 것 같다.

 

<메논>에서는 현대 학계의 배경과는 상반되는 지식과 학습의 본성에 관해 논한다.

타고나서 쿨한 걸까? 아니면 배워서 쿨해지는 걸까?를 두고 지식과 가르치다에 대한 이야기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 마일스와의 논의로 펼쳐진다.

 

<에우티프론>은 광신적으로 보수적인 한 아테네 사제의 이야기를 통해 경건과 윤리를 탐구한다. 소크라테스가 학생들에게 가르친 내용에 관해 운영위원회에서 고발이 들어와 해명을 하게되는 이야기이다.

 

당신은 좋거나 나쁜 행동이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쁘다고,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런 행동을 승인하시거나 승인하시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어떤 행동이 좋거나 나쁜 까닭은 단지 하느님께서 그런 행동을 승인하시거나 승인하시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p 183

 

<변론>은 소크라테스가 재판에서 내놓은 변론이다.

재판에서의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보면 자신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기 보다는 자신을 고발한 사람이 잘못 고발한 것이라 말하며 자신의 철학이나 생활 방식을 전혀 바꿀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발인과 다른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에 사람들이 곤란해 하거나 혼라스러워 하며 더욱 격분하기도 한다.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하루를 이야기한다.

죽음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논하고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라든가, 죽음이 영혼과 신체의 분리 인지 아닌지에 대한 이야기들.

 

여전히 내게는 소크라테스의 질문이 어렵기만 하다.

보통 질문이라 하면 답이 있기 마련인데, 아니 우리가 그런 사회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질문에는 답이 있다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튼 소크라테스의 질문에는 답이 없다. 끝없는 질문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처럼 그의 질문에서 가르침을 받으려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잠자고 있는 지식들을 상기시켜야 하는 것이리라..

 

<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은 내가 갖고 있는 책과는 다르게 현대적으로 바꾸어 대화편들을 그냥 옮긴 것이 아니라 이야기 형식으로 그 속에 대화 내용이 들어가게 구성되어 있어, 그나마 읽기가 수월하기는 하였지만, 그 내용은 여전히 쉽지가 않다.

 

도저히 한 번 읽어서는 잘 모르겠는 책...소크라테의 대화..

또다시 읽어봐야 겠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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