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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4년 12월
평점 :
<조정래> 작가님은 정말 유명하시고 대단하신 분이다.
나는 <조정래>작가님 작품을 모두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태백산맥>과 얼마전에 베스트셀러였던 <정글만리>를
읽어보았다.
<태백산맥>은 오래 전에 읽은 지라 잘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조정래> 작가님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긴 책이였다.
그래서 <정글만리>도 읽어보게 되었는데, 그의 글 솜씨에 정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저 독자에 불과한지라 <조정래>님의 작품을 어찌 평가할 수 있겠냐마는, <정글만리>로 또 한 번 놀라움과
대단하신 분임을 느껴였다. 작가란 이렇게도 많은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야 하나 싶은 마음에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느끼게 해 준 책이였다.
나에게 그런 <조정래>님의 이 책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정래의 시선>이다.
그분은 어떤 시선을 갖고 계실까? 그 분이 소설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조정래의 시전>에서 만날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조정래의 시선>은 인터뷰 형식으로 서술되었으며, 저자의 인생관, 민족의식, 민족사에 대한 견해, 사회 인식, 그리고 인간다운
세상을 향한 염원을 담았다고 한다.
우리는 5천 년 역사를 통해서 크고 작은 외침을 천여 번, 정확하게 931번을 당했습니다. 그러다
끝내는 나라를 빼앗겼고, 그 연장선에서 민족이 분단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단 대결 때문에 써야 할 것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속박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작가로서는 더 쓰고 싶은 갈망에 허덕이게 됩니다. 저는 그런 척박한 역사의 땅에 태어난 작가로서 그 상처와
진실에 대해 쓰지 않으면 참된 작가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p 23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저자의 작품을은 시대의 모순을 그려내는 작품들이 많았나 보다.
하긴 그 시대를 살아오지 않은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그 시대의 아픔을 알 길이 없다. 막연하게 알 뿐이다. 이렇게 민족의식이 담겨있는 소설을
통해서 알수 있을 뿐이니, 이런 소설은 우리들에게 꼭 필요하고 읽어보아야 할 작품들이라 할 수 있겠다.
<정글 만리>의 처음 제목은 '붉은 땅 푸른 꿈'이 였단다.
사회주의 체제로 자본주의 꿈을 꾼다는 의미였다는데, 제목이 너무 설명적이고, 수필집 같아 중도에 폐기하고 100여개의 제목을 짓고, 지우고
하는 과정을 거쳐 '정글만리'가 되었다고 한다.
음..제목을 100여개나 ? 제목이 중요함을 새삼느낀다. 그리고 '정글만리'가 훨씬 좋다.
아직도 <정글만리>가 많이 읽히고 있다보니 <조정래의 시선>에서는 <정글만리>에 관한 이야기가 앞 부분으로
2개의 주제에 해당되는 글에 담겨있다.
중국에 관한 것과 정글만리 속 창작과 실제 부분에 대한 이야기, 정글만리의 등장 인물들에게서 들려주고자 하는 것들..포스코의 시안 지사는
창작이란다.^^
그 소재를 소설로 완벽하게 형상화할 수 있을때까지 최선을 다해 취재하고 연구하고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독자들을 만족시키는 작품을 써낼 수가 없습니다. 제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을 총제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했던 결과가
<정글만리>로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p 121
그렇다. 내가 읽어본 <정글만리>에서는 저자의 노력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그 분이 대단해 보이고,
<정글만리>가 더욱 실감있고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이다.
어차피 고달프지 않은 인생은 없고, 힘겹지
않은 삶은 없어요. 그런 인생살이 속에서 희망을 만드는 건 우리들 자신이에요. 그리고 절망을 이기는 건 희망입니다. 희망은 우리의 삶을 추동하는
힘입니다. 새해 새 희망을 꿈꾸며 모두 힘내며 굳세게 나갑시다. 우리는 우리들의 삶의 주인입니다. p 202
이 책에는 조정래님의 다방면에서의 시선을 알 수 있었다.
저자에 대한 나의 존경하는 마음이 다분히 들어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구구절절히 모두 옳은 말이였고, 너무도 좋은 말들이였다.
그 분에게 그런 시선이 있었기에, 그런 인생관이 있었기에, 그런 연구와 노력이 있었기에 독자들이 좋아하는 소설을 쓸 수 밖에 없는 분인것
같다.
소설이 아닌 칼럼과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들려준 저자의 여러 이야기들은 나같이 뚜렷한 사회인식이나 민족사에 대한 견해등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런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저자의 다음 소설의 주제는 청소년 교육 문제라고 한다. 내년 6월쯤 예정이라고 하는데 부모로서 그 분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기도 한다.
꼭 읽어봐야 겠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조정래>님의 시선은 지금을 살고 있고 미래를 바라보는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시선이 아닐까 싶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