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북클럽
박현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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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북클럽>은 책 속에 길이 있고, 독서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현재 고등학교 사회 교사이기도 하신  박현희님의 작품이다.

나도 저자의 독서에 대한 믿음에 공감이 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열 여덟살인데, 나도 그 시절에 제대로 된 독서를 했다면 아마도 지금과는 다른 길로 가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수상한 북클럽>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학교에서 손꼽히는 문제아들이다. 그들이 1년간 매달 한번, 수요일에 북클럽 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의 북클럽은 자의적인것은 아니였다.

 

1학년 일진짱이였던 정영주, 만년 2등 윤정환,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두게 된 박민석,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김의영,

이렇게 4명의 아이들이 북카페 숨에서 초대장을 받게 되어 수북형(刑)으로 마지 못해 약도를 들고 찾아간 곳은 카페라고 쓰지만 창고라고 읽어야 하는 곳이다.^^

추리닝 차림에 목소리는 괜찮은 주인장의 간단한 소개로 처음 모임은 짧게 끝나고 다음 모임에 읽을 책과 가장 마음에 와닿은 구절을 뽑아 오라고 한다.

아이들은 책을 읽어오고 마음에 닿은 구절을 서로에게 읽어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되는 독서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수상한 북쿨럽>에서 아이들이 읽은 책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프랑켄슈타인], [제인 에어], [자기 앞의 생],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와 [연예 소설 읽는 노인], [복스], [모모],[달과 6펜스], [첫사랑]이다.

음.. 내가 읽어보지 않은 책이 더 많다..ㅠㅠ

나와 같은 독자가 많을 것이라 예상했는지, 저자는 친절하게도 주인장의 편지라는 코너를 통해 아이들이 읽은 책에 대해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며칠전에 큰 아주버님네 아들 둘이 우리집에 다녀갔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조카와 이제 대학생이 될 조카.

둘 다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거란다. 성공하고 싶단다. 그래서 내가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해 주었는데, 큰 조카는 공부할 시간도 없다며 딱 잘라서 안 읽겠다 하고, 그나마 둘째는 마지못해 책 2권을 빌려가기는 하였다.

정말 책을 안 읽으려 한다. 안타깝다. 정말 책 속에 길이 있는데 말이다.

예전에 사교육으로 아이들을 가르칠때나 청소년센터에서 일했을때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 하면 거의가 읽기 싫다고 하거나, 읽으면 만화만 읽는 모습들이 많았다.

내가 어릴때에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것 같다. 그저 공부하라는 소리 뿐이였다. 뭐..그래서 안읽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때는 독서의 중요성을 누가 알려주거나 하지 않았고 주위에 책도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요즘 아이들은 독서도 공부라 생각해서 인지 더욱 싫어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요즘 아이들에게 <수상한 북클럽>은 독서가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소문난 문제아들의 독서토론을 통해 독서가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달랠 수 있고, 누구보다도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으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의지가 되어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다들 자기만의 절망이 있고, 슬픔이 있습니다. 그럴 때 책을만나는 이는 행운아입니다. 이제 그는 언제든 위안을 구하고, 지혜를 구하고, 슬픔을 잊게 해줄 좋은 친구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p 161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은 정말 만만치 않은 고통이다. 그런데도 모모는 사랑을 이야기 한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p 131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당당한 사람이 누가 있겠어? 다들 난감하지, 나는 열여덟 살짜리가 이 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하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라고 봐, 우리가 해본 게 있어야 뭘 잘하는지 알지. 난 평생 공부밖에 해본 게 없는데." p 222

 

<수상한 북클럽>은 아이들의 현실적인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기도 하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해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면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할수 있겠다.

 

부끄럽게도 나도 참 어릴때 책을 안읽었다. 공부와 놀기에 바빠서..^^

그러나 책 읽기는 좋아했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책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 책을 읽을 수록 절실히 깨달은게 있다.

독서가 공부보다 중요하다는 것과 중학생때부터 대학생때까지가 정말 독서가 필요한 때라는 것을..

 

<수상한 북클럽>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특히나 지금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그리고 부모들이 읽어보아도 좋고, 북클럽을 해보고픈 사람들에게도 좋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어 좋다.

올해에는 <수상한 북클럽>에 나와있는 책들을  꼭 읽어봐야 겠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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