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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인 ㅣ 철학하는 아이 3
마이클 포먼 글.그림, 민유리 옮김, 이상희 해설 / 이마주 / 2014년 12월
평점 :
옛날 아주 먼 옛날,
아름다운 나라에 거인 둘이 살고 있었답니다.

두 거인은 매일같이 산과 숲을 거닐었는데 나무를 밟지 않으려도 무척 조심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에서 두 거인은 분홍색 조가비를 발견했답니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분홍색 조가비에 두 거인은 마음을 빼앗겨 난생처음 다툼이라는 걸 하게
되었답니다.
두 거인이 싸우게 되니 해가 구름 뒤로 숨어버리고, 구름은 크고 시커메지며, 바람도
거세게 몰아치고 비가 퍼붓기도 했답니다.
두 거인이 싸울수록 날씨도 점점 더 사나워지는 것이였답니다.
파도가 두 거인의 신발과 조가비까지 휩쓸어 가버리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답니다.
결국 아름다웠던 나라는 순식간에 물에 잠겨 두 개의 산봉우리만 삐죽 물위로 솟아
남았답니다.
두 거인은 점점 더 화가 났고, 서로에게 커다란 바위를 던졌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거인중의 샘이 자신들이 던진 바위가 바다를 메워 징검다리가 되자 보리스의 머리를 돌
방망이로 내리쳐서 잠들게 할 작정이었답니더. 잠이 들면 자신에게 바위를 던지지 못할테니까요..
그렇지만 보리스가 눈을 떴습니다.
두 거인이 성큼 성큼 바위를 건너 마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거인은 한 짝은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 양말을, 한 짝은 빨강과 파랑이 섞인
양말을 똑같이 신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 거인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싸웠는지조차 잊었습니다. 오로지 둘이서 친구였던 그때를
기억할 뿐이였습니다.
두 거인은 방망이를 바다에 내던지고는 웃고, 춤추었습니다.
그렇게 두 거인은 화해를 했고, 섬에는 꽃이 피게 되고, 햇살도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주었으며 바닷물도 빠지며 다시 두 거인이 사는 곳이 아름다워졌습니다.
두 거인은 만약의 경우를 위해 항상 서로 짝짝이 양말을 신으며 사이좋게
지냈답니다.

이 책은 <두 거인>을 통해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살며시 던져주는
이야기이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조가비 하나를 두고 서로 갖고 싶은 마음이 생겨 양보하지 않는 마음과
욕심에서 다툼이 시작되는 것이였다.
우리 일상에서의 다툼도 사실 아주 사소한 것에서 부터 시작되곤 한다.
전쟁이라는 것도 나라간의 욕심, 누군가의 탐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싶다.
얼마전 읽었던 <크라임 이펙트>에서 처럼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은 정의롭지 않은
것이다.
싸움으로 인해 <두 거인>의 나라의 날씨조차도 어두워져 모두 물에 잠겨
버렸듯, 전쟁을 하는 모든 나라들을 어둡게 만들며 아름다운 것들을 모두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서로 똑같이 양말을 짝짝으로 신은 것을 보며 친구였던것을 기억해내어 <두
거인>의 사이가 좋아졌듯이, 일상에서의 다툼도 지극히 사소한 일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화해를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지금 전쟁을 하고 있는 모든 나라들이 이제는 전쟁을 멈추고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두 거인의 나라처럼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더욱 아름다워 질 수 있을텐데
말이다.
<두 거인>은 아이들에게 다툼과 화해에 대해 그리고 전쟁과 평화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는 아주 의믜있고 신선한 그림책이였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