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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 고수 Grand Master ㅣ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81
이외수 지음, 손석주 옮김, 전승희 외 감수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11월
평점 :
한국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외수 작가님의 단편 <고수>가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로 출판되었다.
이 책을 받아보고 책이 너무 얇다고 생각했는데, ㅎㅎ 단편이였다.
그런데 펼쳐보니 영어로도 번역이 되어있었다.
어~이런 책이였구나 싶어..이 책에 대한 소개를 찾아보니 바이링궐 에디션이라
한다.
처음 들어보는 바이링궐 에디션..
바이링궐 에디션이란 영어로 한국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 한국문학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시리즈라고 한다.
총 76번부터 90번까지 15명의 작가들의 단편작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외수님의
<고수>는 6세트에 있는 책이다.
음...이런 의미를 갖고 출판이 된 책이였군...
<고수>는 노름판에서 속임수를 전혀 쓰지 않는 사람을말하는 '참꾼'에 대한
의미 설명으로 시작된다.
그렇다면...노름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겠지...!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 한달 간 영업정지를 받은 당구장.
중개인을 통해 비밀스럽게 주선된 4명의 사람들.
중개인과 당구장 주인과 한 패거리일 것 같은 턱이 긴 사내.
두명의 여자,
못생긴 계집애 하나를 데리고 온 청년,
그리고 나.
그들은 당구장 비밀 도박장에서 화투를 치기위해 모인 것이다.
그런데 화투는 청년이 하는 것이 아니고 여자애가 한다는 것이다. 화투귀신이라나..
'나'는 화투패를 돌리며 속임수를 쓰기도 하였다.
그러다 계집애가 그만 돌리라 하였고 청년에게서 나이프가 날아와 내 바짓가랑이를 양쪽 다
방바닥에 묶어두게 되었다.
결국 나는 정직하게 패를 돌리게 되었다.
화투판은 점점 더 무르익어 갔고, 엄청난 욕지거리들과 함께 별의별 비굴한 방법들이
행해졌지다. 그러나 그 어떤 비굴한 방법도 계집애에게만은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돈을 잃었고, 그 돈은 모두 계집애가 딴것이였다.
분위기가 험악해졌지만, 계집애와 청년은 무덤덤하게 비밀 도박장을 나온다.
"어이, 이젠 그만하자구, 얜 돈에 욕심이 나서
노름판엘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어른들이 돈을 잃고 비굴해지는 꼴을 보고 싶어서 노름판엘 돌아다니는 얘야. 얘하고 난 둘 다 피도 눈물도
없다구." p 63
얼마전에 이외수님의 벽오금학도를 읽었었다.
벽오금학도도 참 신비스러운 면이 많았는데, <고수>에는 계집애를 통하여
신비스러운 면을 잠시 보여주는 부분이 있었다. 계집애의 신비스러움이 속임수들을 다 알아 내었고, 노름판에 있는 어른들을 비굴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작가는 '인생은 도박'이라고 말하는 우리 어른들의 삶에 있어서의 비굴함을 아이를 통해
벗겨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사회의 전반적으로 흐르는 속임수들을 모두 드러내고 싶은 것은 아니였을까!!
여하튼 그야말로 아주 짧은 단편이지만 이외수님만의 어떤 개성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였다.
영어로도 번역이 되어 있는 이 책이 영어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작품들이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외수님이 지금은 암투병중이신걸로 알고 있다.
많이 안정이 되셨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외수님의 건강을 기도한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