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오 금학도 - 이외수 오감소설 '신비'편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집 책꽂이에는 <이외수>님의 책이  서너권 오래전 부터 꽂혀 있다.

남편이 대학시절 이외수님의 책을 읽기위하여 사놓았던 것이다.

오래된 이외수님의 책을 보면서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지 싶었는데, 이래 저래 다른 책들을 읽으며 미루기만 하였였다.

그러다 다음달에 독서모임에서 선정되어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읽게 되었다.

 

1992년에 처음 출판된 <벽오금학도>

 

노인들이 기울어지는 시간 속을 걸어와 가을 유배자들처럼 쓸쓸히 배회하는 공원, 탑골공원.

그곳에 언제부터인가 나타난 백발 동안-얼굴은 귀공자처럼 해맑은데 머리카락이 백발인- 대학생이 급빛 비단통 하나를 둘레메고 나타났다.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져 철문으로 굳게 닫혀져있고, 도서관에도 불이 꺼져 있던 시기.

 

금빛 비단통안에는 오학동(梧鶴洞)이라는 마을에서 얻어온 그림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는 머리카락이 하얗게 센것도 오학동을 다녀온 후이고, 그림 속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다시 오학동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한 아이는 가족이 모두 어디론가 떠나버려 소식이 없거나 죽게되어 혼자 남아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이 나타나 소년을 오학동으로 데리고 갔고, 마을 사람들은 소년이 물에 빠져 죽은 줄 알았다가 사흘 만에 나타난 소년을 보게 된다.

소년은 노인에게 그림 한 폭을 얻었고, 백발이 될 것과 종무소식이던 아버지가 돌아오게 되리라는 예언을 들었다.

정말로 아버지가 돌아왔다.

아버지는 긂주린 천국보다 배부른 지옥이 낫다는 사실을 왜놈들에게서 뼈저리게 배우셨다며 마을을 떠나 서울에서 살게 된다.

 

대학생이 된 소년의 이름은 강은백.

자비의 천사라도 되는 양 아무거리낌도 없이 옷까지 벗어 주어버리고, 그런 은백이 너무도 못마땅한 아버지는 식구들은 모두 상류층같이 꾸미지 않으면 혐오스러워 하기까지 한다.

그런 은백을 아버지는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어린 시절, 은백은 할머니에게서 마음 공부가 중요함과 다른 많은 지혜들을 배웠다.

오학동은 선계(仙界)였다.

 

백학이 천 년을 살면 전체가 검어져서 현학(玄鶴)이 되고, 현학이 천 년을 살면 몸 전체가 밝아져서 금학이 되느니라.p114

 

은백이 받은 그림에는 금악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벽오동나무 위로 내려앉고 있는 그림이었다.

 

은백은 그림속을 자유 자재로 다닐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찾아 다녔다.

일을 하면서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벽오금학도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다니다가 결국에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탑골공원에서 자신의 디지털시계를 드렸던 할머니와 침한이라는 살아숨쉬는 듯한 그림을 그리는 스님이였다.

 

은백은 노파에게 그림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결국.....은백 자신이란 말을 듣게 된다.

은백이 집착에 대해 남김없이 버릴 수 있을때 그 그림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였다.

 

<천부경>이라는 대종교가 신성시하는 기본 경전의 내용이 이 소설 전체의 내용과 주제에 깔려있다.

천부경의 내용은 소설 속에서 은백에 의해 소개되기도 한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득도한 사람들 중심이다..

 

"어디를 가나 네가 우주의 중심이니라"p320

 

이외수님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내가 읽어본 느낌으로는 "마음 공부"와 "집착 버리기", "나는 우주의 중심이니 자존감을 가져라"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읽어봐야지 하면서 미뤘던 책...

이렇게 읽게 되니...홀가분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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