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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원의 그대에게 주고 싶은 나의 시
용혜원 지음, 조풍류 그림 / 나무생각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사춘기 시절과 20대 초반에 시를 읽어보고는 그동안 참 오랫동안 시하고 멀리 떨어져
지냈다.
내가 왜 시하고 멀어졌나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 당시 나의 현실은 힘겨웠고 하루 하루를 분주하게 달리다 보니 시에서의 느낌은 그런
나에게는 너무나도 감상적으로 느껴졌고, 비 현실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시를 멀리했다. 나와는 너무나도 먼 이야기 인것처럼 느껴져서...
이제 40 중반에 들어선 지금.
얼마 전부터 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이 어떠한 감정에는 너무 매말라 있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
<용혜원의 그대에게 주고 싶은 나의 시>를 만났다.
그동안에 시를 멀리했기에 용혜원이라는 시인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의 첫 시를 읽기 시작하자 마음 한 켠에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느낄 수가
있었다.
<그대가 그리워 지는 날에는>...
그리움이라는 단어도 잊고 산지 오래다.
나에게 그리움이란 것이 있었던 때가 언제 였던가....
그리움이란 감정은 많은 감정들을 불러 일으켜 준다.
그리움은 외로움이 될 수 도 있고, 고독이 될 수도 있고, 사랑이 될 수도 있고,
행복이, 슬픔이 될 수 도 있다.
그 잊고 살았던 그 그리움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나를 이끌어 준다.
시인은 나와 같은 그리움을 알고 있단 말인가?
시인은 그리움을 주제로 한 시들로 시작하여, 사랑.고독, 행복,슬픔, 그리고 삶에 관한
시를 우리에게 선사해 주고 있다.
특히나 그리움과 사랑에 관한 시들은 한참 사랑에 빠졌을때의 감정이 되살아 나는 듯,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였다.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가장 외로운 날엔 中 (p37)
용혜원의 시는 어렵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단순하지도 않지만, 내 마음속에 있던 감정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듯이
하나 둘 펼쳐 놓은 것만 같았다.
어~ 이렇게 일상적인 말들로도, 숨겨진 감정들을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구나! 싶은
것이
바로 시의 참 맛이 아닌가 싶다.
정말이지, 참으로 오랜만에 내 안에 있던 작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감정들을 꺼내어 볼 수
있어서 <용혜원의 그대에게 주고 싶은 나의 시>를 읽는 동안 행복하였다.
이제 시인 용혜원님의 팬이 되어버렸다.^^
이 책의 시들은 거의 모두가 나의 심금을 울렸지만 그 중에서 한편을 골라 보았다.
[고독이 선명해질 때]
고독이 선명해질 때
외로움이 드러나면
갇혀 있던 나는 탈출을 시도한다
애처롭게 신음하며 절망했던 날들
속에
한구석이 텅 빈 내 모습이
왠지 초라해 보인다
가슴 깊은 곳에 숨겨놓고
토해낼 수 없었던 고백을
입술이 피가 나도록 깨무는
아픔이 있더라도 말하고 싶다
잔뜩 낀 먹구름을 피하지 못하고
시달린 시간들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몰고 왔다
가면으로 가려두고
늘 웃음으로 위장했던
세월이 흘러갈수록 가슴이 아프다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오랜 아픔을 너무도 쉽게 말했을
때
가슴이 더 아팠다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눈물이 심장까지 흘러 들어와도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
다시 읽어보니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