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는 참 외롭다
김서령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참외는 참 외롭다>

제목이 참 독특하다.

그 하고 많은 것중에 왜 하필이면 참외가 외롭다고 하였을까?

 

제목만으로는 이 책이 소설인지 시집인지 사실 분간하기 어렵다.

그러나 <참외는 참 외롭다>는 김서령님의 산문집이다.

 

저자는 주로 신문이나 잡지에 칼럼을 쓰는 작가이다.

이 책은 저자의 연재 되었던 칼럼들을 모아서 엮은 것이다.

저자가 장르를 정하기도 어중간하고 글을 쓴 연대도 들쑥날쑥이라고 하였듯이(한 이야기의 끝에 연도가 적혀있어 이해하기에 도움이 된다), 내가 읽어본 느낌으로는 어떤 글은 동화를 읽는 듯하고, 어떤 글은 가벼운 수필을 읽는 듯하고, 어떤 글은 자기 성찰을 읽는 듯하였다.

또 어릴적 이야기에서는 저자가 지금의 나이가 예순이기에 지금의 나와는 많이 다른 시골에서의 풍경이 담겨져 있어 정겨운 사투리와 함께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동화 같았다.

개성에서 만난 예순이나 되어 보이지만 마흔인 여자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하는 이야기도 있고, 일본을 향한 분노와 흥분 대신 독도가 왜 우리 땅인 줄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며 독도사랑을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딸과 페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참외는 왜 참 외롭다고 하였는가?

 

참외의 '외'는 외아들, 외딴집 할떄의 '외'로 둘이 아니라는 뜻이란다.

영어로는 'me-lone', 한자의 외로울 고(孤)자에도 참회 하나(瓜)가 들어있다.

외는 마디 하나에 꽃이 하나씩만 핀다. 다른 식물은 대개 쌍으로 피는 데 박과 식물만은 홀로 꽃을 피운다. 그 중에서 참외만은 '참'이라고 강조하고, 단순한 과일이 아니고 '외로움'을 표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외에게 이런 뜻이 있었는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저자는 참외를 통하여 진정한 외로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외꽃이 하나인 건 원래 둘이였던 것의 결핍이 아니다. 성숙에 이르려면 곁에 아무도 없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홀로됨을 기꺼이 선택한 것이다." p 73

 

저자는 언제부터인가 외롭다라는 말을 어휘목록에서 지웠다고 하였는데, 나 역시 그렇다.

외로움에 대한 나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이 같음을 느끼게 되니, 다음 이야기들이 더욱 친밀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산문집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서, 묵직한 월척을 낚은 기분이다.

외로울 때 하나 씩 꺼내어 읽으면 편안함과 홀로임을 즐길 수 있는  성숙을 만들어 주는 그런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다.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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