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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평점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은 말한다.
형제여, 네 영혼의 삶은 외로움에 둘러싸여 있지만, 그 외로움과 고독함이 없다면 너는 네가 아니고 나는 내가 아니리라. p 125
외로움과고독함이 없다면 삶이 아니라 내가 아니고, 너가 아니라고.
우리들은 외로움과 고독함을 못견뎌 할 때가 많다. 그러나 칼릴 지브란은 외로움과 고독함을 나의 일부, 삶의 일부로 보고 힘겨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다보니 고독한 칼릴 지브란이 떠올려지기는 했지만 고독에 아파하는 모습이 아닌 외로움과 고독이 같이 공존하며 이를데 없는 평화로움에 닿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외로움과 고독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평화로워 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신비스러운 자연을 통해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칼릴 지브란의 책은 언제 읽어도 쉽게 읽혀지지 않은 책인거 같다.
그래서 <지혜의 서>의 서평을 쓰는 것 또한 내게는 무척이나 어렵기만 하다.
어떻게 이 책의 느낌을 표현해야 할까?
내가 느낀 감정대로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도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될까?
각자가 다른 삶을 살았고, 다른 시간을 살았고, 다른 환경을 가졌다면 칼릴 지브란의 <지혜의 서>는 서로 다른 감정과 지혜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들에 잠기게도 한다.
매일 그대의 의식 세계를 들여다보고 그대의 결점을 고쳐 나아가라. 그대가 이 의무에 충실치 못한다면 그대의 내면 세계에 깃든 이성과 지식에도 충실치 못하리라. p 167
얼마나 많은 결점들을 가지고 있는가?
나의 결점이 아니라 상대방의 결점이라고 얼마나 많이 원망을 하며 살았는지...
그러면서 상대방의 결점만을 고쳐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다 더 힘겨워하며 그래서 더욱 너무도 많은 외로움에 빠져 있었던지..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음을..
이제는 더더욱 나의 의식 세계를 들여다보고 나의 결점을 하나 하나 고쳐 나아가보리라.
지혜로운 사람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공경한다. 사람의 가치는 겉모습과 신앙, 종족과 혈통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알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서 사람의 가치는 결정된다. p 181
칼릴 지브란이 들려주는 지혜에는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 바탕에 깔려있는 듯 하다.
이는 성경에 나온 말씀이기도 하다.
<지혜의 서>에는 성경 말씀과 같은 맥락인 이야기들이 유독 내 눈에 더 들어왔다.
성경을 다시 읽어야 겠다는 마음도..^^
<지혜의 서>는 '스승과 제자의 대화' 두 편과 스승의 메시지를 전하는 '지혜의 말씀' 스무 편으로 되어 있다.
'지혜의 말씀' 스무 편은 지혜에 대하여, 결혼에 대하여, 음악에 대하여 등으로 되어 있는데 한 편씩 필요할 때 찾아 음미하듯 읽어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듯 싶다.
한꺼번에 읽어서 책장을 덮어버릴 책이 아닌 한 편 한 편 읽고, 읽으며 깊은 사색속에서 칼릴 지브란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삶은 과거가 아니고 미래에 있으며 지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되며, 나의 성찰과 행동이 사랑과 평화의 세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지혜의 서>는 내게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