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크리스토퍼 코어 그림 / 연금술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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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님의 이야기는 뭔가 특별하다.

아니 제목에서부터 특별함이 전달된다.

<지구별 여행자>,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여행을 떠난 이는 류시화님인데 나 자신이 여행을 떠나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쩌면 이 지구에서의 삶 자체가 여행이라고 말하려는 것 같다.

그리고 인도나 네팔 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도 아름답게 느껴지게 하는 힘이 류시화님에게는 있는 듯하다.


오래전부터 류시화님의 시를 좋아하긴 했었지만 인도에서의 이야기는 깨달음을 주는 우화같은 느낌이다.


"음식에 소금을 집어넣으면 간이 맞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소금에 음식을 넣으면 짜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소. 인간의 욕망도 마찬가지요. 삶 속에 욕망을 넣어야지, 욕망 속에 삶을 집어넣으면 안 되는 법이오!" p 105


류시화님이 인도의 어느 식당 주인과의 이야기 중에서 주인이 한 말이다.

욕망 속에 삶을 집어넣지 말고 삶 속에 욕망을 넣어야 한다는 말, '그래 , 맞아!'하면서 이해는 하는데 깊이 생각해보지 않으면 그 차이를 쉽게 이해하지 못 할 법한 이야기이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생각해보며 읽다가는 <지구별 여행자>를 언제 다 읽게 될 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도 좋을 <지구별 여행자>이다.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며 담은 류시화님의 경험담들은  하나 하나 모두가 '알라딘'이 튀어 나올 것 같은 신비스러움을 주는 동화같다.

어쩜 이리도 이야기들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하면서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하시는지....


"원숭이가 경기를 방해할 때마다 원숭이가 공을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 p40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 였을 당시 영국인들이 인도에서 골프를 치는데 원숭이들이 골프공이 떨어지면 집어가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고심한 끝에 그들은 원숭이가 공을 떨어뜨린 그 자리에서 경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하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야만 했다고 하는 이야기이다.

삶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장애물들을 만나게 되는가.!

그 장애물들이 우리를 홀 컵으로 안내해주기 보다는 주저 앉고프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그럴때에도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것이다.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다!

시작은 힘이 있다. 시작에는 열정이 있다. 매일 매일을 새로 시작하는 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하루 하루가 보다 더 활기차고 즐거울 수 있을 것 같다.


"인도에서 나는 때로 성자처럼 행동했고, 야박하게 가격을 깎는 관광객처럼 굴기도 했으며, 때로는 거칠게 외로웠고, 때로는 행복에 겨워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걸인에게 1루피 주는 것을 오랫동안 심사숙고하기도 했으며, 화장터에서 인생의 덧없음에 모든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30분 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면서 릭샤 운전사와 착삯 백 원을 놓고 끈질긴 협상을 벌여야만 했다.

 아쉬람에서의 나는 이미 깨달음을 얻은 부처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어떻게든 뜨거운 물이 나오는 게스트하우스 방을 구하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나였다. 그렇다, 나는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했다. " p 245


나를 있는 그대로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류시화님이 정확히 말씀해 주신다.

우리들은 '나'를 정의 할 때 흑 과 백으로 나누듯이 '난 이런 사람이야!' 라며 확신해 버리지는 않는지...

혹은 누군가를 안다고 했을 때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에 대한 정의가 어느 한 쪽에만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지...


서평을 마무리하려는데 아들이 아주 오랜만에 'let it go' 노래를 틀어 달라고 한다.

영화 겨울왕국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일들이 생기고 결국엔 받아 들이게 되면서 평온이 찾아온다는...


행복은 결국 나를 있는 그대로로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런 나를 축복해주는 것..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

그러한 것들이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닐까....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너무도 작은 존재에 불과에 보이기도 하지만..

더없이 행복할 수 있는 축복받은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는 류시화님의 <지구별 여행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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