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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성장의 힘 - 매일 1%의 노력으로 만든
임정민 외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1월
평점 :
성장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아니면 무언가 더 나은 것이 있다고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내가 생각하기에 성장하려는 사람은 인정하는 사람인 것 같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안도하지 않는 사람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기에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 겸손히 나아가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내가 부족한 나를 인정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배우려고 하고 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냥 재미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를 바꾸고 싶고 내 미래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은 책을 찾게 되고 무섭게 책을 파기 시작한다. 어떻게 성공했는지, 어떻게 바꾸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바꾸어 나갔는지 사람들의 경험을 사는 것이다. 15000원에 경험을 사는 것이 어쩌면 가장 저렴하게 드는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밥을 사면서 듣는 것보다 저렴하게 제대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6명의 저자가 책 모임에서 만난듯하다. 그곳에서 함께 책을 읽고 나누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간 것 같다. 그랬기 때문에 1%의 노력으로 만든 아주 작은 성장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쓴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다고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이야말로 아주 천천히 조금씩 변하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계속 읽다 보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변하게 되는 것이 책의 영향인 것 같다.
함께 모여서 7분 동안 집중적으로 책을 읽고 돌아가면서 3분 스피치를 나눴다고 한다. 7분 독서의 위대함이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하면서 이들은 책을 냈다.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다. 그 나눔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분명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나도 '일년살기'라는 모임을 운영하면서 그곳에서 나온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우리끼리만 알고 있기 너무 아까워서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책을 썼고, 그다음에 사람들에게 함께 책을 쓰자는 말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온 책이 벌써 2권이 된다. 작은 소모임으로 시작했다가 결국에 이것이 책이라는 하나의 결과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먼저 해 봤기 때문에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자랑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으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소중하게 읽게 되었다. 그분들이 쌓아온 시간들,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후다닥 읽기보다, 이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이것도 '일년살기'라는 모임을 해 봤기 때문에 연상이 되는 것 같다. 한 분 한 분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수정을 하며, 책을 읽으면서 썼는지 상상을 하면서 읽으니까 그냥 허투루 읽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책이던 읽고 비평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첫 책은 누구에게나 그만큼 소중하니까... 그리고 공저라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생각과 염원을 담았는지 그 마음을 알게 되니까 그 자체만으로도 귀한 것 같다.
공저는 공저만의 매력이 있다. 한 호흡으로 길게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6가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처럼 6가지의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전혀 다른 6인의 모습이라 이 중에 분명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도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전현미 작가님의 열강을 들으면서 그분의 매력에 폭 빠지게 되었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은 빛이 난다. 만나만 봐도 에너지에서 느껴진다.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하고, 나누려고 하는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 소중하다. '일년살기' 모임에서 특강을 한 번 해 주셨는데 그 인연으로 우리에게 가진 것도 다 퍼주시고, 없는 것은 연락해서라도 다 주시는 분이시다. 그게 솔직히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나도 리더 역할을 많이 해봤고, 사람들을 챙겨봐서 알지만 내 것을 계속 퍼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Giver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분의 Giver 정신이 나를 움직이게 했고, 모임 사람들에게 참 많은 울림을 주셨다.
다음에 보면 꼭 안아드리고 싶다. 책을 보니 내 마음이 그렇게 움직인다. 참 열심히 사셨다고... 그래서 참 고맙다고... 그 말도 꼭 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