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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첫 미래 교육 - 디지털 금수저를 물려줘라
임지은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3월
평점 :
나는 엄마들이 교육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년 바뀌고 있고, 시대는 무섭고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그동안 변화는 마술처럼 보이지 않게 조금씩 진행됐지만, 이제는 코로나로 인해 변화 자체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그전 같았으면 나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을 분야이다. 하지만 나도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 보니 어쩌면 최고의 관심분야가 된 것 같다.
어떻게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가?
물론 AI가 등장하면서, 아니 그전부터 아이의 인성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로 많이 나왔던 말이다. 그래서 그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외의 것도 분명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나는 그것 중 하나가 '대학'이 아닌가 싶다. 이제 더 이상 대학은 우리의 간판이 아니다. 서울대 나온 것은 자랑은 할 수 있겠지만 나오고 나서 그 뒤가 문제다. 대학에 모든 것을 건 아이들의 그 이후의 삶. 서울대 입학이 최고 목표였던 아이들에게 그 이후의 삶은 없다. 그런데 나는 내 아이를 전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다. 더 이상 대학의 간판은 우리 때의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 나왔다고 그 아이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없다.
그렇다면 학교 공부에 중점을 시켜야 하는가? 가장 시대에 뒤떨어진 게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교육을 시켜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 된다. 물론 학교 공부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앞으로 경쟁해야 할 것은 옆집 아이가 아닌 AI와의 경쟁일 수도 있는데, 그런 바보 같은 경쟁에 내 아이를 밀어 넣기는 싫다.
결국 왜 살아야 하나?라는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하여 산다. 그리고 그 행복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기도 한다. 어제 아이들과 철학 책에 나온 한 질문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성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니?"라는 질문에 딸아이는 "아이스크림을 매일 먹는 것"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일을 매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 대학 공부가 필요하다면 해도 되지만 모두가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나는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 그래야 자신의 행복을 알아가고 그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일을 할 때 그 안에서 행복을 부여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면을 다룬다. 전체적인 교육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그중에서 모든 것을 다 해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 한 가지만 내 아이에게 적용해 본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본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미래에 갖춰야 할 역량은 크게 여섯 가지로 모아진다.
먼저 인공지능과 경쟁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힘을 기르고,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자기다움'을 가져야 한다.
둘째, 평생 배움을 즐겨야 한다. 셋째,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돼야 한다. 넷째,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다섯째, 문제해결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를 빼놓을 수 없다. 디지털 네이티브가 살아갈 세상에서 디지털 리터러시는 마치 국영수를 배워야 하는 것과 같다. AI 시대에는 엄청난 데이터를 읽고 분석하고 활용하는 역량과 인공지능과 소통할 수 있는 코딩 역량을 길러야 한다.
최근 경영 트렌드로 "애자일AGILE 하게 일하라"가 뜨고 있다. 애자일은 '기민한' '민첩한'이라는 뜻으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선택한 전략이다. 애자일의 본질은 커다란 일을 잘게 쪼개서 가자 핵심적인 본질에 집중하는 것, 빨리 실패하고 결함을 보완하는 것, 완벽함보다 신속함을 우선하는 것이다.
애잘 인재란 소통과 협업을 잘하는 사람이다. 기업은 슈퍼맨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 좋은 팀원'을 원한다. 각자 다양한 생각들을 자유롭게 소통하는 데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무이다.
기술 발달로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사라질 것이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이 대학 졸업과 동시에 무용지물이 되는 걸 눈으로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이제 필요한 건 어느 대학에서 뭘 배웠느냐가 아니다. 변화를 읽어내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능력이다. 적응하고 변화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만들어내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차이가 빈부의 차이를 만든다.
이것이 스마트족의 '표준 학습법'이다. 인터넷이란 똑같은 도구를 가지고 누군가를 세상을 바꾼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는 각종 유해물에 노출되고, 중도기란 늪에서 허우적대기도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앞으로 디지털 미이어를 이용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낙오될 수 있다"면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차이에 따라 빈부격차까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딩 교육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컴퓨터 언어인 코딩을 사용해 프로그램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 둘째, 정보를 연결하고 융합해 복잡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순화해 해결하는 과정, 즉 검퓨팅 사고력의 증진이다. 부모가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컴퓨팅 사고력이다. 컴퓨팅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기반으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고 체계를 가르치는 것이다.
생각 근육을 단련하는 다섯 가지 방법
아이들이 내용을 완전히 이해 못 했을 땐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주거나 함께 검색하며 알아본다. 둘째, 정보의 진짜, 가짜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기러준다. 셋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땐 아이가 주제나 논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지도한다. 넷째, 아이가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장을 이야기하면 "왜 그렇게 생각했어?"라고 물어보며 스스로 근거를 찾도록 한다. 자기주장에 대한 근거를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논리적 사고가 만들어진다. 아이가 댄 근거가 합당한지,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런지 이야기를 나눠본다.
토론은 말하기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동시에 잡는 확실한 훈련 도구다. 그뿐 아니라 미래 역량으로 꼽히는 소통과 협업, 융합, 인성, 자기주도학습 능력까지도 키울 수 있다. 이미 대학원이나 기억은 면접 때 토론을 필수 항목으로 넣는다. 생각하는 힘과 융합, 소통 능력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학교 수업도 주입식에서 토론 중심으로 바뀔 전망이다.
자기주장이 있다는 건 생각이 늘 깨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좋은 게 좋은 거란 기존 사고나 틀, 전통, 관습,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편견이나 부당한 대우로부터 나를 지키는 건 생각과 말이다. 자기만의 생각, 그걸 표현할 수 있어야 '나답게' 살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생각' '다르게 생각하는 힘'이다. 그 어떤 유명한, 훌륭한 사람의 말이라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르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미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비판적 사고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공부든 기술이든 뭐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자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훈련을 해야 한다. 시키는 일만 해선 살아남을 수 없다. 변화를 읽고 그에 앞서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생해서 들어간 회사에서도 몇 년 못 버틴다. 사막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립심, 책임감, 자기 주도성을 길러야 한다. 실패가 자기 몫이어야 실패 후 얻은 성공이 자기 몫이 된다.
'성공학의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저서 [성취 심리]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바로 성공의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진짜 가르쳐줘야 할 것은 이러한 삶의 기술이다. 트레이시는 목표를 발견한 이후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면서 목표의 중요성과 설정 방법 등을 가르쳐야 하나고 말한다. 제대로 된 목표를 세웠으면 중요한 건 실행이다.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변화를 읽고 그에 맞춰 자기를 혁신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가치를 창출해 내야 한다. 모두가 기업가 정신을 갖춰야 하는 이유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실패에 대한 내성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몸과 마음, 뇌를 모두 긴장시킨다. 그 어떤 창조적 아이디어도 얼어붙게 만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도전 정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을 가져야 한다. 실패 없는 혁신은 없다.
공감 능력을 키우는 세 가지 방법
1.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준다.
2. 상대방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훈련을 한다.
3.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한다.
"많은 사람이 지식을 가지고 잠시 성공한다. 몇몇 사람들이 행동을 가지고 조금 더 오래 성공한다. 소수 사람이 인격을 가지고 영원히 성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