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카이스트의 시간 - 천재 창업가들의 멘토에서 한국 미래학의 선구자가 되기까지
심재율 지음 / 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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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책을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연히 어떤 방송을 보다가 이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책을 찾아본 것 같다.

처음에는 불편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위인전 같은 느낌이라 ... 사람을 찬양하는 느낌은 좀 별로였다. 그런데 이 책을 그냥 놓을 수 없었던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끌림이 있었던 것 같다. 다 읽어보고 싶었고 이분이 어떤 분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단지 텔레비전을 거꾸로 보는 엉뚱한 교수님으로 유명한 분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었다.

역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을 믿고 찾는지 알 것 같았다. 텔레비전을 잘 안 보는 나는 거의 20년 전에 했던 "카이스트"라는 드라마도 보지 못했다. 그 드라마에 나오는 교수님이 바로 이분을 모토로 만든 캐릭터라고 한다.

카이스트에 몇 백억씩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회사 건물주도 그곳에 400억 넘게 기부를 했다. 카이스트 출신도 아니면서...

왜 사람들은 카이스트에 그렇게 많은 돈을 기부할까? 정문술 회장님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분도 자녀들에게 줄 돈을 카이스트에 수백억을 기부한 분이시다. 이 사람이 학교를 위해 사용하는 거 아니면 다시 돌려달라!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가 두터웠다. 하지만 그분뿐만 아니다. 다른 분들도 이 교수님에게 큰돈을 맡겼다.

기부를 할 때 학교에서 어떻게 쓰는지, 정말 자신의 돈이 가치있게 쓰이는지 알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 교수님께 다 맡겼고, 그 사람이 어떻게 쓰던 묻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부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이분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이 교수님의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이런 것들이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이 책에서는 이 교수님의 업적과 그분의 리더십. 그리고 그분이 제자들에게 했던 업적(?)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 준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회사 사장님들이 거의 이분의 제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제자분들이 많다. 그렇게 제자를 키울 수 있었던 건 제자들에게 크게 관여하지 않아서'라는 겸손의 말씀을 해주셨다. 자신의 영향력을 학생들에게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유방임형으로 자라다 보니 그게 성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은 이렇게 키워야 하는가 보다. 그 사람을 믿고 그 사람이 클 수 있을 때까지 나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고 바라봐 주는 것. 참 어려운 일인데... 이분은 정말로 잘하셨나 보다.

앞으로 카이스트는 미래산업에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칠 것 같다. 그래서 유심히 봐야 하고, 많은 학생들이 배출되어 자신의 일들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이 책을 다 읽고 정말 우리 딸이 나중에 이런 교수님을 꼭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마음도 갖게 되었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그럴 시간이 있으면 노력하라"고 했다. 걱정 대신에 노력은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생각하면 아버지는 아주 훌륭한 미래학 선생이었다. 미래학의 기본은 이런 말이다. "미래를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미래를 소극적으로 맞이하는 사람에게는 미래는 어디선가 날아오는 확정된 것이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에게는 미래는 만들어가는 대상이 된다.

사람의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이광형이라는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준 것은 프랑스가 자랑하는 고속전철 TGV도 아니고 미술사에 큰 획을 그었던 화가들의 걸작들도 아니었다. 지금도 세계 구석구석에서는 사소함과 중요함을 떠나, 그 순간 정확한 말을 함으로써 자기도 모르게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삶의 감춰진 비밀 중의 하나요,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 자리에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광형의 리더십 9원칙

1. 꿈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

2. 사심을 버리고 대의를 좇아라.

3. 눈앞의 이익보다 신의를 우선시하라.

4.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

5. 항상 정도를 지켜라.

6. 본질을 타협하지 말라.

7. 사람의 장점을 보라.

8. 30초만 본능을 참아라.

9. 상대에게 이로운 존재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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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 수오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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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으면 묵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좋다.

그리고 같은 시집을 읽어도 읽는 사람마다 와닿는 구절이 다르다는 것도 참 좋다.

내게 와닿았던 구절들을 보니 나의 마음과 나의 상태를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시가 좋다.

내가 나를 잘 모를 때 시집을 읽으면 나를 알 수 있다.

그 안에 내 마음이 있다.

나도 모르는 내가 그 안에 있다.

그래서 시를 읽으면 나를 다독이는 것 같다.

< 다시 읽고 싶은 시>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꽃이어야만 하는 것은, 꽃 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누길 닿지 않아도

<기다려라>

기다려라. 지금은

모든 것을 불신해도 좋다. 꼭 그래야만 한다면.

하지만 시간을 믿으라. 지금까지 시간이 너를 모든 곳으로 데려다주지 않았는가. (중간 생략)

<새와 나>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조각 글>

그럼에도 너는 이 생에서 네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는가?

그렇다.

무엇을 원했는가?

나 자신을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

이 지상에서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궂은 날과 잃어버린 가방과 엉킨 크리스마스트리 전구

이 세 가지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당신과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하든 그들이 당신 삶에서 떠나갔을 때 그들을 그리워한 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삶은 때로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양쪽 손에 포수 글러브를 끼고 살면 안 된다는 것을.

무언인가를 다시 던져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열린 마음을 갖고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대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 고통이 있을 때에도 내가 그 고통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날마다 손을 뻗어 누군가와 접촉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을 따뜻한 포옹 혹은 그저 다정히 등을 두르려 주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 당신이 한 행동은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을.

<날개>

그토록 높은 곳에서 그렇게 오래 떨어지고 추락했으니,

어쩌면 나는 나는 법을 배울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될지도

<후회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르>

나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죄를 지었다. 나는 행복하게 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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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 - 사랑받은 기억이 사랑하는 힘이 되는 시간들
김달님 지음 / 어떤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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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늦은 새벽까지 눈물짓게 만든 책.

송편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미리부터 손수건 준비하라고 언급하셨던걸 잊고 말았다.

그 밤에 나는 눈물 콧물을 쏙 빼면서 이 책을 다 읽었다. 도저히 중간에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19살의 아버지를 대신해서 작가를 키워줬던 50대의 조부모님.

30살이 된 작가의 나이만큼 조부모님들도 80이 되었고, 그들의 모습을 통해 사람이 늙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호자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알게 해 주었다. 언젠가 나도 내 부모로부터 이런 일들을 겪게 될 것이고 나 또한 이렇게 늙어갈 것이다. 그런데 늙어간다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만은 아니다.

절대로 피하고 싶은 치매라는 병.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

언제나 내가 도우면서 살고 내가 돕는 자로서만 살 줄 알았는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자가 되어 남은 삶을 산다는 게 참 가슴 아프다.

나는 절대 그러고 싶지 않은데...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아프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희망 없는 생각도 해본다.

당연한 것인데 거부하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나의 조부모님들은 이미 돌아가셨다. 그들도 50대에 나를 키워주셨다.

젊은 나의 부모님들은 일을 하셔야 했고, 나의 돌봄은 자연스럽게 조부모님에게로 갔다.

아마 이런 나의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이 내게 눈물 콧물 흘릴 만큼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자신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해 준 작가가 참 예쁘게 느껴졌다. 그녀의 마음이 참 기특하게 느껴졌다.

잘 성장해 준 그녀에게 감사하다.

30대의 나이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그녀가 참으로 대단해 보였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이 되었던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짜... 진심으로..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돌아보면 할머니는 내가 아프면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자신을 탓하며 울었다. 누군가의 보호자가 된다는 건 삶의 중심에 나 외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일이라는 걸 그렇게 알았다. 때론 그 존재 쪽으로 제 삶이 미끄러지듯 기울기도 한다는 걸 어렴풋이 짐작만 한 채로 덜컥 두 사람의 보호자가 되었다.

한발 늦게도, 빚을 지고 나서야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기억력이 좋은 내가 이런 일들을 부디 잊고 살지 않기를. 병원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잘 살고 싶다'고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너무 자책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마세요. 미워할 수 있고, 도망치고 싶다 생각해도 됩니다. 때론 어둡고 긴 터널을 혼자 지나가는 것 같아도 누군가를 지키려 했던 마음, 그 마음이 우리를 살게 하기도 할 테니까요. 다만 당신에게 꼭 숨 돌릴 틈이 있기를... 오늘도 건투를 빌듯, 누군가의 보호자에게 눈인사를 건넨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의 행복과 건강을 온 마음으로 비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생각만으로 문득 삶이 안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용하다 생각했던 것에 빚져 무사했던 날들이 내게도 분명 있었을 거다.

농담처럼 우리도 이제 나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은 우리가 아직 젊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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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지혜들 - 세계 최고의 CEO, 혁신가, 게임 체인저들의 성공 비밀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지음, 김현정 옮김 / 토네이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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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저자는 타이탄들을 만나며 인터뷰를 나눴다. 정말 이름만 들어도 우와~하는 사람들이라 이분들과의 만남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저자도 만만치 않은 인지도를 갖은 사람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인터뷰 내용이 이미 많이 알려진 것들인 분들도 있어서 전혀 새롭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웠다.

나는 오프라 윈프리를 좋아한다. 그녀가 나의 롤모델일 정도로 그녀를 무척 사랑한다. 그래서 그녀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다. 이 책에서도 그녀의 부분이 가장 궁금했을 정도로 그녀의 이야기를 먼저 읽게 되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실망한 부분도 있다. 다른 책에 나왔던 그녀의 이야기들과 별다름이 없어서 그 부분에 관해서는 아쉬웠다.

하지만 좋았던 점도 있다.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잘은 몰랐던 여성 CEO나 여성 상임위원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 가지 마음에 남는 사실이 있다. "우리는 여성의 롤모델이 되어야합니다."라는 말이다. 스스로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그러려면 잘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는 분들 같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여성들이 필요하다. 롤모델 할만한 여성들이 더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

여성 의원들도 예전보다는 많다. 하지만 욕먹고 있는 사람들은 많은데 롤모델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스스로 "여성의 롤모델이 되어야해!" 하면서 정말 롤모델답게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리처드 브랜슨

나와 내 가족은 인생을 최대한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됐죠. 어떤 모험에 완전히 몰입해 있을 때는 어떻게 보면 죽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요. 빈틈없이 준비를 갖추고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리더십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디엘더스 멤버들을 보고 깨달았죠. 그들은 타인의 말을 잘 받아들이고, 발언을 할 때도 어휘 선택에 몹시 신중한 사람들이었죠. 그리고 그러한 경청이 그들을 디엘더스 멤버로 만들었습니다. 경청과 함께 사람에 대한 애정도 리더십의 핵심 요소일 겁니다. 타인을 진심으로 아끼고 그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주는 것입니다.

제가 아주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아주 슬픈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아름다운 배우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지만 아주 잘 지냅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 하면서 멋진 아이들과 손주들을 얻게 됐지요. 그리고 매일 저는 배웁니다. 인생은 제가 받아 본 적 없는 '대학 교육'과 같습니다. 인생이라는 대학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새로운 것을 오랫동안 배우고 있는 것이죠. 저는 모든 것을 메모합니다. 언제나 저는 학생입니다.

<오프라 윈프리>

오프라가 최고의 인터뷰어가 된 배경에는 독보적인 공감 능력이 자리하고 있다. "상대가 어떤 말을 하든, 저는 그 말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오프라는 언제나 상대와 청중에게 완벽하게 녹아든다. 그래서 그녀의 말은 엄청난 호소력을 발휘하고 전 세계 시청자들은 tv 화면이 아니라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그녀와 생생하게 교감한다. 그녀에게 공감은 본능과도 같다

제가 최고하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다만 청중과 소통하는 저만의 고유한 능력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제가 인터뷰를 잘해서가 아니라 잘 듣기 때문에 인정받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제가 청중과 전혀 다를 게 없는 똑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잘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석에 앉을 권한과 마이크를 쥘 권한을 갖게 된 것은 언제나 저 스스로를 청중의 대리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궁금하기는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상대에게 던지기 어려운 질문들을 제가 대신 던집니다.

제가 25년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배운 게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인터뷰하든, 제가 당신을 인터뷰하든, 직업이 무엇이든 간에 인생이나 관계의 어느 단계에 있든지 간에,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어떤 일이 끝나고 나면 '괜찮았는지' 알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결국 "내가 한 말 들었어요? 그리고 내 말이 당신에게 의미가 있었나요?"가 됩니다. 저는 이걸 염두에 두고 타인의 말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나와 이곳에 대화하고 있고, 당신이 시간을 내서 나와 인터뷰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당신이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제 토크쇼는 당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자리였습니다. 출연자든 시청자든 방청객이든 모두 말입니다. 논쟁도 만남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 무엇이든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건 오직 이것뿐입니다. "내 말 들었어요? 날 봤나요? 제가 중요한 얘기를 잘했나요?"

<인드라 누이/ 펩시콜라 CEO>

당신은 많은 여성의 롤 모델입니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싫든 좋든 제가 롤 모델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여성 일반에게는 소수자에게든 아니면 인도 여성들에게든, 롤모델이 된다는 건 영광이겠죠. 누구나 제게 배우려 하고 제 조언을 들고 싶어 합니다. 저 같은 여성은 수가 적기 때문에 롤모델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합니다. 다음 세대 여성들을 위한 기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의장>

우리는 여성의 롤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겁먹지 마세요. 내 안의 힘을 깨달아야 합니다. 나다워지세요. 나가서 싸우십시오. 그 이유는 나만이 알고 있으니까요. 경기장에 들어서기로 한 이유는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소중한 게 뭔지 알아야 합니다. 맡은 일을 해내는 법을 알면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를 공격하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제가 무능했다면 선거 운동 중에 저를 비방하는 13만 3,000개의 광고를 내보내지 않았겠죠. 그럼에도 우리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인정받는 것이 다른 여성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공직 출마를 결정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원하는 일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제가 해야만 하는 일인 것은 알았습니다. 여성들은 자기 안의 힘을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자기 안의 힘을 깨닫고 자기다워져야 합니다. 진실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실함과 진정성이 생명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맞서야 합니다.

<마이크 '코치 K' 슈셉스키>

오랫동안 감독 생활을 하셨는데, 가장 중요한 리더십의 교훈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선수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뭐니 뭐니 해도 기량이 향상되려면 '여기까지가 내 한계야'라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한계에 자꾸 노출되면 스스로 변변찮아 보이고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한계점을 더 멀리, 더 담대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에서 뭔가를 배우고 성장하게 됩니다. 그렇게 성장하면서 마침내 더 담대한 곳으로 이동시킨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성공에 도착한 것입니다.

또한 혼자서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걸 생생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팀과 같이 가야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경청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자기 혼자만 얘기하면 배울 수 없습니다. 혼자 얘기하지 말고 대화를 해야 합니다. 변명하지 말고 해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혼자서 해낼 필요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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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훙페이윈 지음, 홍민경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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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타이완 작가가 쓴 거라고 했는데... 어쩜 사례들이 한국의 사례들과 비슷한지... 읽다가 작가 소개를 다시 한번 읽으면서 확인하게 되었다.

시어머니와의 갈등. 사회생활 속에서 관계와의 갈등. 그 외의 갈등 사례들이 한국 사회와 너무 비슷해서 놀랬다. 삶이란 것은 국경도 없구나. 참 희한한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다들 비슷하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 나와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아직도 내 주변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처럼 느껴졌다.

육아가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도 정말 나는 동감했다. 이건 평소에도 내가 많이 느꼈던 부분이다. 육아를 하고 나서 정말 나 자신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정의할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확실하게 알게 된 것 같다. 왜 육아가 동반성장이 될 수 있는지...

아이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알아간다. 자식의 눈으로만 보았던 부모의 모습에서 이제는 내가 그 위치가 되다 보니 역지사지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나랑 맞지 않을 것 같은 친정엄마가 이해가 되고, 나 또한 같은 눈으로 내 자식을 보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부터가 많은 성장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늘 사랑받기만 한 존재에서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누군가가 생겼다는 것과 그것을 위해서 책임감을 느끼며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것 같다.

육아는 내 삶을 더욱 풍성한 여행으로 만들어준다는 작가의 표현력이 좋았다. 마냥 좋은 것만 있는 것도 나쁜 것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여행의 설렘처럼 처음 가보는 여행지와 같은 육아가 내 삶을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준다. 처음 학부모가 되는 경험도 그렇고,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 때문에 내가 하는 고민과 시련, 마음 아픔 등등이 나를 풍성하게 한다. 혼자였다면 절대로 알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경험들. 누군가는 그래서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이 여행지를 선택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 속에서 설명하는 관계에 대한 부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깊이가 있다. 일반적인 관계에 대해서 가볍게 훑고 지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읽을 때보다 정리하려고 필사한 부분을 통해서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 내 마음의 한 줄>

'딱 좋을 때 멈추는' 것은 타인의 인정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신을 인정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생의 지혜다. 지출할 때 절제를 할 줄 알아야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전전긍긍하는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중립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고, 더 나아가 타인의 호의를 볼 수 있다.

부모에게 아이의 존재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아이는 당신 내면에 숨겨두었던 어두운 동굴 속을 비추는 존재지만, 한편으로는 내재한 잠재력을 찾아내 다시 한번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배워 삶을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여행으로 당신을 이끌어 줄 수 있다. 우리가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것을 배척하고 저항한다면 자신과 아이가 함께 성장할 기회조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왜 '함께'성장하는 기회라고 말할까? 당신의 성장이야말로 최고의 모범사례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당신의 나약함과 강인함을 알게 되고, 당신이 성장의 비밀과 어떻게 대면하는지,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자존감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를 지켜보면서 하나하나 거울삼아 배우게 된다.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충돌과 다툼들, 유난히 눈에 거슬리는 것들, 보기만 해도 화가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의 자극들은 모두 그 자체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열쇠들이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당신 자신의 성장이다.

거절을 잘한다고 해서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며, 도리어 그런 사람이 진짜 사리에 밝은 좋은 사람이다. 자기 능력에 맞는 일을 하고, 자기가 원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에 이후에 '다른 사람이 자기를 위해 희생해야 하다'고 느끼지 않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자신의 판단을 존중하고 자신의 선택과 선택 후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있다. 당신은 자신의 인생에 떳떳하고 당신의 삶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더 빛이 난다.

먼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도 잘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없는 것을 상대방에게 줄 수 없다. 당신의 자아정체성이 '제대로'형성되어 있어야 한 방향에 집착하지 않고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주위를 둘어보고 판단할 수 있게 되며, 특히 '남'을 이용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심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우리는 늘 누군가로부터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지금'의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 아닐까?

인생에는 반드시 타협해야 할 때가 있고 직장도 그중 하나다. 당신에게 일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일이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그냥 입에 풀칠하고 사는 용도일까? 일이 적성에 맞아서 하는 걸까? 아니면 일이 당신의 열정에 불을 붙여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어서?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심지어 숭고하고 이상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탐색해야 한다. 그래야만 누구를 위한 고생이고, 누구를 위해 바쁘게 사는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아는 것', 즉 자아가 가진 능력과 가치에 대해 '뚜렷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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