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훙페이윈 지음, 홍민경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분명 타이완 작가가 쓴 거라고 했는데... 어쩜 사례들이 한국의 사례들과 비슷한지... 읽다가 작가 소개를 다시 한번 읽으면서 확인하게 되었다.

시어머니와의 갈등. 사회생활 속에서 관계와의 갈등. 그 외의 갈등 사례들이 한국 사회와 너무 비슷해서 놀랬다. 삶이란 것은 국경도 없구나. 참 희한한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다들 비슷하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 나와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아직도 내 주변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처럼 느껴졌다.

육아가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도 정말 나는 동감했다. 이건 평소에도 내가 많이 느꼈던 부분이다. 육아를 하고 나서 정말 나 자신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정의할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확실하게 알게 된 것 같다. 왜 육아가 동반성장이 될 수 있는지...

아이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알아간다. 자식의 눈으로만 보았던 부모의 모습에서 이제는 내가 그 위치가 되다 보니 역지사지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나랑 맞지 않을 것 같은 친정엄마가 이해가 되고, 나 또한 같은 눈으로 내 자식을 보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부터가 많은 성장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늘 사랑받기만 한 존재에서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누군가가 생겼다는 것과 그것을 위해서 책임감을 느끼며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것 같다.

육아는 내 삶을 더욱 풍성한 여행으로 만들어준다는 작가의 표현력이 좋았다. 마냥 좋은 것만 있는 것도 나쁜 것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여행의 설렘처럼 처음 가보는 여행지와 같은 육아가 내 삶을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준다. 처음 학부모가 되는 경험도 그렇고,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 때문에 내가 하는 고민과 시련, 마음 아픔 등등이 나를 풍성하게 한다. 혼자였다면 절대로 알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경험들. 누군가는 그래서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이 여행지를 선택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 속에서 설명하는 관계에 대한 부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깊이가 있다. 일반적인 관계에 대해서 가볍게 훑고 지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읽을 때보다 정리하려고 필사한 부분을 통해서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 내 마음의 한 줄>

'딱 좋을 때 멈추는' 것은 타인의 인정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신을 인정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생의 지혜다. 지출할 때 절제를 할 줄 알아야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전전긍긍하는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중립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고, 더 나아가 타인의 호의를 볼 수 있다.

부모에게 아이의 존재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아이는 당신 내면에 숨겨두었던 어두운 동굴 속을 비추는 존재지만, 한편으로는 내재한 잠재력을 찾아내 다시 한번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배워 삶을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여행으로 당신을 이끌어 줄 수 있다. 우리가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것을 배척하고 저항한다면 자신과 아이가 함께 성장할 기회조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왜 '함께'성장하는 기회라고 말할까? 당신의 성장이야말로 최고의 모범사례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당신의 나약함과 강인함을 알게 되고, 당신이 성장의 비밀과 어떻게 대면하는지,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자존감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를 지켜보면서 하나하나 거울삼아 배우게 된다.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충돌과 다툼들, 유난히 눈에 거슬리는 것들, 보기만 해도 화가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의 자극들은 모두 그 자체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열쇠들이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당신 자신의 성장이다.

거절을 잘한다고 해서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며, 도리어 그런 사람이 진짜 사리에 밝은 좋은 사람이다. 자기 능력에 맞는 일을 하고, 자기가 원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에 이후에 '다른 사람이 자기를 위해 희생해야 하다'고 느끼지 않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자신의 판단을 존중하고 자신의 선택과 선택 후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있다. 당신은 자신의 인생에 떳떳하고 당신의 삶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더 빛이 난다.

먼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도 잘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없는 것을 상대방에게 줄 수 없다. 당신의 자아정체성이 '제대로'형성되어 있어야 한 방향에 집착하지 않고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주위를 둘어보고 판단할 수 있게 되며, 특히 '남'을 이용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심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우리는 늘 누군가로부터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지금'의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 아닐까?

인생에는 반드시 타협해야 할 때가 있고 직장도 그중 하나다. 당신에게 일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일이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그냥 입에 풀칠하고 사는 용도일까? 일이 적성에 맞아서 하는 걸까? 아니면 일이 당신의 열정에 불을 붙여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어서?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심지어 숭고하고 이상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탐색해야 한다. 그래야만 누구를 위한 고생이고, 누구를 위해 바쁘게 사는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아는 것', 즉 자아가 가진 능력과 가치에 대해 '뚜렷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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