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 섬세하고 세심한 사람들을 위한 실전 안내서
다케다 유키 지음, 전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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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섬세한 사람일까? 둔감한 사람일까?

책을 읽어보면서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섬세하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둔감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다.

우선 나는 집에 있는 시계는 소리가 안 나는 시계다.

시계의 째깍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귀에 크게 들린다. 그리고 계속 신경이 쓰여서 시계를 고를 때는 항상 소리가 나는지 안 나는지 염두에 두고 산다.

그 외에도 침실에서 빛이 있으면 잠을 자기가 어렵다. 영화관에서 누군가가 내는 딱딱거리는 소리에 영화를 집중할 수가 없고, 반복되는 소리에는 더더욱 신경이 쓰인다. 맛에 있어서도 예민한 것 같다.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느낌이 온다.

이런 오감에 관해서는 예민한 것 같다.

나의 예민한 신경은 사람들을 잘 본다. 누군가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지는 않는지, 표정은 어떤지, 그 사람의 말투는 어떤지가 금방 눈에 들어온다. 이런 예민한 면이 있기 때문에 코칭 할 때 피코치들의 감정을 잘 터치하는 것 같다.

하지만 둔감한 면에는 정말 둔감하다. 남성들에 관해서는 정말 둔감한 것 같다.

여자 형제 속에서만 자란 것도 있고, 내 주변에 여성들이 많아서 혹은 딸만 있는 엄마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남성들의 심리라든지 생각들은 잘 캐치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오히려 남성들 속에서는 편안한 여자, 어떤 말을 해도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돼서 그런 면이 나도 편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극도로 섬세한 사람은 아니다.

상대 때문에 생활이 불편하다던가 내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이런 면에서는 둔감하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하든 관심도 없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말 극과 극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던 점이 있었다.

이 책이 4쇄까지 나간 것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극도로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떤 모습이든 사랑하라고.. 예민하고 섬세한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더 배려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충분히 둔감한 사람보다 더 많이 자기 자신을 사랑할 이유가 많은 사람이다. 주변 사람보다 스스로를 더 학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너무 많이 배려심을 기울이다 보면 지칠 수가 있으니까... 선을 그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

양날의 칼을 가진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들이여! 부디 그 칼을 아름답게 쓰기를 바란다. 내가 나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하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섬세한 사람에게는 다양한 고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상대의 감정이든 일의 개선점이든 '알아차린 것에 반자동적으로 대응하고 줏대 없이 휘둘린다'는 점입니다. 섬세한 사람이 활력 넘치게 살기 위해서는 이 자동응답을 끊을 필요가 있습니다. 뭔가를 알아차려도 조금 참고 견디며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를 먼저 질문해보고 대응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대응을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대응을 할 건지 스스로 '선택해야'합니다.

자신을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섬세한 사람들에게 공통이 되는 첫발이며, 그것만으로도 세상은 확연히 달라집니다.

오감 중, 어느 감각이 예민한지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자신이 잘 쓰는 감각부터 먼저 시험해보세요. 자극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면 피로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자극을 막는 '예방'과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 '케어' 양쪽이 필요합니다.

'지쳤다'는 건 애썼다는 증거

만약 "왜 이렇게 지쳤을까"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라고 자신을 채찍질하려고 한다면 이는 역으로 마음을 풀어놓으라는 신호입니다. 지친 자신을 탓하지 말고 '지친 지금 상태'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지쳤다는 건 스스로에게 짐을 지우고 열심히 살았다는 뜻입니다. "여태까지 잘 해왔어, 장하다!"라고 자신의 노고를 치하한 후, 충분히 쉬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섬세한 사람이 상대의 문제를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도와주면 상대는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합니다. 걱정된다며 미리 앞서서 도와주면 본인에게 '문제없다' 혹은 '다시 곤란한 정도로만 있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서 같은 문제가 반복해서 생깁니다. 이렇게 도움을 구하기도 전에 미리 도와주는 것은 상대를 돕는 것처럼 보이지만 도리어 같은 문제를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에 일이 너무 많아. 집안일도 해야 하는데..." 여기서 돕겠다고 나서는 건 너무 이릅니다.

"그래, 그렇구나" 라고 그저 잠자코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상대는 얘기를 털어놓음으로써 생각이 정리되어 도움이 필요한지, 아니면 직접 할 건지 스스로 답을 구하게 됩니다.

늘 바쁜 것 같은 상황에서 탈출하려면

'알아차리는 것'과 '대응하는 것'을 구분한다.

1. 알아차리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2. 대응할지 말지 스스로 선택한다.

섬세한 사람에게 섬세함이란 자신을 구성하는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섬세함을 '좋은 것이다'라고 받아들이면 자기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긍정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섬세한 면도 엉성한 면도 있어요. 그게 나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면 좋지 않을까.

섬세한 사람에게 공통된 '5가지 힘'

1. 느끼는 힘 > '친하지 않는데 어느새 자기한테 고민을 털어놓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스킬을 써서 표면적으로 잘 들어주어서가 아니라 상대의 말을 진정성 있게 받아주거나 자기 일처럼 귀담아들어주고 상대를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2. 생각하는 힘 > 깊이 고찰한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의문을 갖고 개선한다. 관심이 생기면 거기에 완전히 푹 빠진다.

3. 음미하는 힘 > 좋은 것을 받아들이고 깊이 음미한다. 음미한 것을 출력한다. (그림과 사진과 음악 등으로 표현한다.)

4. 양심의 힘 >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정직하게 행한다. 스스로 납득이 되는 행동을 한다. 사람들을 성실하게 대하는 것이 큰 힘을 발휘한다.

5. 직감의 힘 > 자신에게 맞는 걸 찾아낼 수 있다. 일의 문제점을 꿰뚫어본다. 사물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

자신의 본심을 아는 3가지 방법

1. 말을 단서로 하여 알아낸다. > 먼저 가장 간단히 구분하는 방법은 '이렇게 하고 싶다'인지 '이렇게 해야 한다'인지입니다. 이렇게 하고 싶다'라는 본심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렇게 해야 한다'는 사실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다.

2. 섬세한 감각으로 느낀다.

'이렇게 하고 싶다'인지 '이렇게 해야 한다'인지로 판별할 수 있다고 썼는데 입으로는 '이렇게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본심은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나 그렇게 하는 걸 상상했을 때,

가슴이 답답해진다.

기분이 가라앉는다.

의무감처럼 느껴진다

이런 느낌이 든다면 적어도 '지금은' 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3. 자신과 대화한다.

배려심이란 세심함과 예민함에서 나오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양날의 검이라서 세심한 사람들은 만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다 보니 같은 일을 해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금세 지쳐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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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 - 아이의 마음과 생각이 크게 자라는
윤희솔 지음 / 청림Life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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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인가... 문해력에 관한 SBS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정말 아이들의 문해력이 이렇게 약한 것인가!!! 국어교육의 중요성과 요즘 아이들의 심각성에 대해서 깨닫게 된 다큐였다.

나는 매주 일요일 아이와 조카들을 데리고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매주 다른 주제를 가지고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이 수업을 하면서 내가 정말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읽어야 할 책들을 가득 쌓아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제목부터가 나를 이끌었다.

하루에 3줄?? 이것으로 가능할까?

요즘 워낙 사람들이 글을 안 쓰기 때문에 3줄 일기가 앱으로도 나오고 있고, 3줄 쓰기가 많이 유행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가 말하는 3줄은 아이에게 부담 없이 글을 쓰기 위해 시작한 것 같다.

한 페이지를 쓰라고 하면 겁부터 나고 꽉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아이들은 글을 쓰지 못한다.

하지만 3줄만 써보자 하면 누구든 쉽게 펜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글쓰기 시작할 때 부담 없이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아이들과 글쓰기를 하는 이유가 이 책에 다 나와있다.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 그다음에는 글을 쓰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한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과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다. 초1, 초3 조카들과 함께 이제는 이야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 및 친구 이야기 등 주변인들의 사례들을 많이 나누게 되는 것 같다.

저절로 그들의 초등학교생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무엇을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 또한 생각을 바꾸게 된 적도 있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내 마음도 정말 많이 위로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매주 일요일 글쓰기하는 수업이 기다려진다.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아홉 살 마음 사전 및 느낌 사전도 알게 돼서 정말 감사하다.

다음 시간에 아이들과 꼭 한번 나누고 싶다.

아이들과의 글쓰기 수업을 한번 해보길 나 또한 강력 추천한다.

참 좋은 책을 만나 감사하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삶의 문제를 생각하고 삶의 문제를 풀어가고 그래서 삶을 높여가는 모든 활동이 글쓰기"라는 [이오덕의 글쓰기]의 한 구절이 와닿습니다. 이렇듯 나쁜 감정에도 화가 날 때, 억울할 때, 허무할 때, 외로울 때 등 수많은 얼굴이 있고, 부정적인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은 각각 다릅니다. 자신의 감정을 올바로 알고 갈무리를 해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헤아릴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만나 이해하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 글쓰기이고, 이것이 곧 아이들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감정과 생각을 다듬는 도구로서 글은 말보다 더 강력합니다. 쓰는 활동은 말하는 것보다 속도가 현저히 느려서 천천히, 더 깊은 호흡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쓰기는 답을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해결책을 생성해내는 확산적인 사고를 요구하므로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즉, 글을 쓰면서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가꾸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부모의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대화를 하고,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글쓰기의 출발점입니다. 이 시간은 아이의 글쓰기 실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부모와 관계도 더 돈독하게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느꼈는지 살펴보고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면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강원국 작가는 한 강의에서 글이란 뇌가 엄청나게 고생한 결과물이라고 하면서 글을 썼으면 힘들었던 뇌에게 보상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글 쓰는 일을 하고 있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작가도 글쓰기가 어려운데 아이들에게는 글쓰기가 얼마나 더 힘든 일일까요? 그래서 저는 글을 쓰는 과정을 아이가 즐길 수 있도록 글을 쓰고 난 후 보상을 통해 글쓰기를 한 결과가 달콤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글감을 정하고 첫 문장을 쓰고 나서도 여전히 다음 문장을 쓰기 어려워할 때가 있습니다. 글이 막혔을 때 부모의 역할이 시작됩니다. 아이가 쓸 내용을 떠올릴 수 있게 질문도 하고, 부모의 경험도 이야기하면서 아이 속에 있는 말을 꺼내는 거죠. 아이와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일기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어떻게 말하고 경청하는지에 따라 아이의 글뿐 아니라 삶도 바뀔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평소에 아이와 깊이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기를 쓰기 위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는 태도는 아이의 안정감, 감정 조절 능력, 초인지, 사회성과 학습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가 부모를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를 오해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아이는 자존감도 높습니다.

기본 어휘력을 다지는 방법

1. 재미있어야 한다.

2. 한자어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

3. 새로 익힌 어휘를 활용하는 활동이 제시되어 있으되,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핵심 능력으로 기초 문해력을 꼽았습니다. 문해력의 정의를 잘 살펴보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 이상을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어교육학 사전]은 문해력을 "읽기와 쓰기 활동에 대한 심적 경향이나 사고방식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메시지를 생성해내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했습니다. 문해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문해력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기본이 됩니다.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힘도 문해력 입니다. 문해력을 단기간에 키우는 방법은 없습니다. 꾸준히 책을 읽고, 중요한 내용을 찾아보고 생각하는 습관이 수학 문제는 물론 다른 과목의 학습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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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5가지 사랑의 언어 - 개정판
게리 채프먼 & 로스 캠벨 지음, 장동숙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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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의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는 이미 예전에 읽어봤고 아주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다. 정말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했고 나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본 책이었다. 그런데 그분께서 자녀에 대한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도 써주셨다. 아... 이렇게 적용할 수 있겠구나... 남녀뿐만 아니라 자녀와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바로 적용해 봤다. 우리 아이에게 5가지 사랑에 언어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그중에서 어떨 때 가장 기분이 좋은지, 어떨 때 가장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지 물었다. 아이의 대답은 5가지 전부라고 했다. 이렇게 욕심이 많은 것도 나랑 비슷하다. ㅎㅎㅎ

그래서 다시 한번 설명해 줬다. 그리고 순위를 정해보라고 했다.

딸아이의 대답은

"1. 봉사 2. 스킨십 3. 선물 4. 인정하는 말 5. 함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무언가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정말 감사하고 좋다고 한다.

공원에 데리고 가 주는 것도 좋고, 도서관에 가 주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이건 함께 있는 시간과 다른 것이었다.

공원에 가서 엄마랑 따로 있어도 좋아하고, 도서관에 가서도 혼자만의 시간도 즐기는 아이인 것이다.

나는 어떤 특별한 날 아이에게 선물을 사 주는 것보다 평소에 아이에게 선물을 한다.

오히려 크리스마스, 어린이날에 안 해주는 편인데, 그냥 남들이 하니까 한다는 느낌이 싫은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왜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어? 했는데, 그 의미를 이야기해줬다.

그날은 성탄절이고 아이 예수님의 생일이니까 우리는 그것에 더 의미를 두었으면 좋겠다고...

대신 평일이든 언제든 엄마는 네게 선물을 주고 싶을 때 선물해 주는 게 더 좋은 거 아닐까?

어린이날 사람 많은 곳에서 북적거리며 똑같은 물건을 고르는 선물 보다,

의미 있을 때 주는 게 더 좋은 게 아닐까?

다행히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딸이 엄마에게 물어본다. 엄마의 사랑의 언어는 순서가 어떻게 돼?

1. 인정하는 말 2. 스킨십 3. 봉사. 4. 선물. 5. 함께 있는 시간이야.

책 덕분에 아이와 사랑에 언어에 대해 나눌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

이제 언어를 알았으니 실천하면 된다. 참 감사한 책이고 아이와 함께 나누면 좋은 책인 것 같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다. 즉 아이의 장점이나 결점, 장애와 상관없이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것과도 관계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좀 힘들기는 하지만 자녀가 기대하는 것과도 관계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좀 힘들기는 하지만 자녀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사랑하는 것이다. 자녀들의 모든 행동을 좋아하라는 말이 아니다. 설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언제나 변함없이 자녀에게 사랑을 보여주라는 말이다.

스킨십은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랑의 언어다. 왜냐하면 부모들에게는 스킨십을 위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자녀들과 접촉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에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 그것은 안아주고 입 맞추는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모든 종류의 스킨십을 포함한다. 부모들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자녀의 등이나 팔이나 어깨를 가볍게 만져줄 수 있다.

사랑을 전달하는 말은 힘이 있다. 사랑과 애정이 담긴 말이나 칭찬과 격려의 말은 모두 '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어'라는 뜻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말들은 영혼에 부드럽고 따스하게 내리는 단비와 같다. 또 아이에게 내적인 가치와 안정감을 준다. 이러한 말들은 순간에 잠깐 전달되었다 해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렇게 인정하는 말을 들으면 자녀들이 일평생 그 영향을 받게 된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에는 칭찬과 애정이 함께 뒤섞인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애정과 사랑은 '아이의 존재 자체를 감사하는 '표현이다. 사람의 한 부분이 애정과 사랑의 특성 및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가 한 일, 즉 업적이나 행동, 그리고 의식적으로 하는 태도 등에 대한 칭찬한다. 여기서 말하는 칭찬은 아이가 통제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에 대한 것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행동이 감정과 곧 직결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사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행동을 통제할 방법도 모른다. 예를 들어 실망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주면서 자녀가 가졌던 슬픔이나 분노나 그 밖의 다른 감정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함께 대화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적극 권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중간 생략) 진정한 선물은 봉사한 대가로 지불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고 주는 자가 자발적으로 기꺼이 주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주는 것이 다 신실하지는 않다. 특히 사업상 주는 선물은 어떤 대가를 바라고 주는 것이며 앞으로 잘 봐달라는 일종의 뇌물과 같다. 주는 물품도 받는 사람의 유익을 위하기보다 재정적인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거나 그 밖의 더 많은 사업상이 기여를 부탁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선물을 줄 때도 이런 구별이 있어야 한다.

부모의 봉사는 자녀들에게 봉사와 책임감을 심어주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자녀들에게 봉사하면 독립심과 능력을 개발시켜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될 수 있다. 그러나 자녀들이 스스로 할 수 없는 것들을 도와주면서 봉사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본보기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된다. 즉 이것이 바로 우리 부모들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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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봄 에디션) -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갤리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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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글귀를 날려버렸다. 이런.... ㅡ ㅡ"

블로그를 거의 8년 차 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그래서 결국 생각난 것만 다시 쓰게 되었다. 책을 두 번 읽은 느낌이다.

읽으면서 내가 정말 남았던 글귀들이었나 보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우리는 자신을 위로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라는 부분이었다.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딱히 좋아하는 음식도 없는 것 같다.

누가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면 "그냥 다 좋다"고 대답한다.

밥을 먹을 때는 배고파서 먹는 것보다 시간 돼서 먹는 경우가 많았고, 주는 대로 다 먹는 편이었다.

음식을 차려 준 사람의 정성이 있기 때문에 내게 주어진 몫은 대체로 다 먹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느끼게 되었다.

혹시 나는 나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 대안으로 먹고 있는 것은 아닌가..

왜냐하면 먹는 순간은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폭식할 때는 금요일 저녁이다. 그 다음날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

그리고 일주일 동안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뜻으로 먹는 보상을 해 준다.

금요일 저녁 딸아이와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면서 평소에 하지 않는 주전부리도 한다.

왠지 그 예감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몰랐구나...

좀 생각해 봐야겠다. 나 자신을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지를...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 뿐이지 누구나 기분을 드러낸다. 내 기분은 내 선에서 끝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겉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기분과 태도는 별개다. 내 안에서 저절로 생기는 기분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태도는 다르다.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비합리적 신념은 자기 자신과 남에게 완벽함을 요구한다. 이 잣대는 너무 엄격해서 스스로를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사람을 우울하고 좌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비합리적 이념을 갖고 있으면 다음과 같은 특성이 나타난다.

첫째, "반드시~ 해야만 한다."라는 말을 즐겨 쓴다. 이를 '당위적 사고'라고 부르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항상 내가 모든 일을 주관해야 해."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해."

둘째, 지나치게 과장한다. 한두 번 우연히 마주친 것을 '항상 마주친다'는 일반화하여 해석한다.

셋째, 어떤 일이든지 최악의 결과를 성정한다. '대학에 떨어지다니, 이제 다 끝났어.'

넷째, 힘든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한다. 원하거나 요구하는 것이 주어지지 않으면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좌절한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불안함을 느끼는 건 당신만이 아니다. 불안함은 대개 너무 많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벌어지지 않은 미래의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버릇을 버리고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을 하자. 할 수 있는 일은 잘 해내고 할 수 없는 일은 시간에 맡겨도 된다. 이를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작게 세분화하여 하나하나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심리적 배고픔은 음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마음속 가득한 공허함 때문이다.

감정적 허전함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리는 배고픔과 공허함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 주지 않을 때 내면의 공허함이 강하게 반응한다. 이때 먹는 행위는 우리가 공허함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 마음의 구멍을 음식으로 채우겠다는 가장 단순하고 직접적인 반응인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자라면서 상실감이 몰려올 때 다른 사람의 공감과 위로를 받은 경험이 없다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위로를 통해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로하는 능력이 결여된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을 때 감정적 공감과 지지를 어디서 구해야 할지 모른다. 그때마다 손쉽게 기분을 풀어 주던 것이 음식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뇌에서 흥분과 행복의 신호를 전달하는 도파민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었을 때에 분비량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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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관절은 두 번 꺾인다 여행과 쉼표 2
에피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대의 암 환우.

우울해하고 좌절하면서 세상을 원망하며 살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기에 그런 것들을 거부했다.

가발을 쓰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녔다. 암 환우라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들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아름다워 보였다.

책 표지에 있는 사진도 좋고 표정도 참 좋다.

슬픈 눈을 가졌지만, 웃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는 커녕, 자신감 넘치는 표정처럼 보였다.

그녀의 글을 보면서 그녀가 참 밝아서 좋다고 생각했다.

밝은 척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냥 다 대단해 보였다.

책 제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글을 읽고 이해하였다.

여행 속에서 발견한 낙타의 관절.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거라 관심 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녀는 이런 당연한 것들을 직접 확인하고 찾아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그 제목을 썼을 것 같다.

암 환우이지만 모두가 예상하는 그런 모습이 아닌 암 환우여도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아가려는 그녀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이왕 살아난 거 잘 살아보기로 했다'라는 책에서 연결되어 그녀의 책까지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의 작가인 채원 작가도 그렇고 에피 작가도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 점들이 많은 젊은 여성작가로

이들의 책만 봐도 엄마의 마음처럼 뿌듯한 느낌이 든다.

그녀들에게는 사고나 병이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된 느낌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긍정의 마인드를 찾고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참 멋있다고 느껴졌다.

나중에 우리 딸도 이렇게 잘 커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엄마의 마음으로 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앞으로의 여행에서 내가 엄청난 발견을 해낸다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것은 '사소한 발견'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낙타의 다리 관절처럼 작지만 직접 봐야 찾을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내고 싶다. 그로써 언젠가 내 안에 존재하는 단단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변화는 작은 것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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