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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관절은 두 번 꺾인다 ㅣ 여행과 쉼표 2
에피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대의 암 환우.
우울해하고 좌절하면서 세상을 원망하며 살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기에 그런 것들을 거부했다.
가발을 쓰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녔다. 암 환우라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들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아름다워 보였다.
책 표지에 있는 사진도 좋고 표정도 참 좋다.
슬픈 눈을 가졌지만, 웃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는 커녕, 자신감 넘치는 표정처럼 보였다.
그녀의 글을 보면서 그녀가 참 밝아서 좋다고 생각했다.
밝은 척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냥 다 대단해 보였다.
책 제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글을 읽고 이해하였다.
여행 속에서 발견한 낙타의 관절.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거라 관심 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녀는 이런 당연한 것들을 직접 확인하고 찾아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그 제목을 썼을 것 같다.
암 환우이지만 모두가 예상하는 그런 모습이 아닌 암 환우여도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아가려는 그녀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이왕 살아난 거 잘 살아보기로 했다'라는 책에서 연결되어 그녀의 책까지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의 작가인 채원 작가도 그렇고 에피 작가도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 점들이 많은 젊은 여성작가로
이들의 책만 봐도 엄마의 마음처럼 뿌듯한 느낌이 든다.
그녀들에게는 사고나 병이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된 느낌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긍정의 마인드를 찾고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참 멋있다고 느껴졌다.
나중에 우리 딸도 이렇게 잘 커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엄마의 마음으로 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앞으로의 여행에서 내가 엄청난 발견을 해낸다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것은 '사소한 발견'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낙타의 다리 관절처럼 작지만 직접 봐야 찾을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내고 싶다. 그로써 언젠가 내 안에 존재하는 단단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변화는 작은 것부터 시작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