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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봄 에디션) -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갤리온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다시 읽고 싶은 글귀를 날려버렸다. 이런.... ㅡ ㅡ"
블로그를 거의 8년 차 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그래서 결국 생각난 것만 다시 쓰게 되었다. 책을 두 번 읽은 느낌이다.
읽으면서 내가 정말 남았던 글귀들이었나 보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우리는 자신을 위로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라는 부분이었다.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딱히 좋아하는 음식도 없는 것 같다.
누가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면 "그냥 다 좋다"고 대답한다.
밥을 먹을 때는 배고파서 먹는 것보다 시간 돼서 먹는 경우가 많았고, 주는 대로 다 먹는 편이었다.
음식을 차려 준 사람의 정성이 있기 때문에 내게 주어진 몫은 대체로 다 먹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느끼게 되었다.
혹시 나는 나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 대안으로 먹고 있는 것은 아닌가..
왜냐하면 먹는 순간은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폭식할 때는 금요일 저녁이다. 그 다음날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
그리고 일주일 동안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뜻으로 먹는 보상을 해 준다.
금요일 저녁 딸아이와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면서 평소에 하지 않는 주전부리도 한다.
왠지 그 예감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몰랐구나...
좀 생각해 봐야겠다. 나 자신을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지를...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 뿐이지 누구나 기분을 드러낸다. 내 기분은 내 선에서 끝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겉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기분과 태도는 별개다. 내 안에서 저절로 생기는 기분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태도는 다르다.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비합리적 신념은 자기 자신과 남에게 완벽함을 요구한다. 이 잣대는 너무 엄격해서 스스로를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사람을 우울하고 좌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비합리적 이념을 갖고 있으면 다음과 같은 특성이 나타난다.
첫째, "반드시~ 해야만 한다."라는 말을 즐겨 쓴다. 이를 '당위적 사고'라고 부르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항상 내가 모든 일을 주관해야 해."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해."
둘째, 지나치게 과장한다. 한두 번 우연히 마주친 것을 '항상 마주친다'는 일반화하여 해석한다.
셋째, 어떤 일이든지 최악의 결과를 성정한다. '대학에 떨어지다니, 이제 다 끝났어.'
넷째, 힘든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한다. 원하거나 요구하는 것이 주어지지 않으면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좌절한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불안함을 느끼는 건 당신만이 아니다. 불안함은 대개 너무 많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벌어지지 않은 미래의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버릇을 버리고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을 하자. 할 수 있는 일은 잘 해내고 할 수 없는 일은 시간에 맡겨도 된다. 이를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작게 세분화하여 하나하나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심리적 배고픔은 음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마음속 가득한 공허함 때문이다.
감정적 허전함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리는 배고픔과 공허함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 주지 않을 때 내면의 공허함이 강하게 반응한다. 이때 먹는 행위는 우리가 공허함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 마음의 구멍을 음식으로 채우겠다는 가장 단순하고 직접적인 반응인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자라면서 상실감이 몰려올 때 다른 사람의 공감과 위로를 받은 경험이 없다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위로를 통해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로하는 능력이 결여된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을 때 감정적 공감과 지지를 어디서 구해야 할지 모른다. 그때마다 손쉽게 기분을 풀어 주던 것이 음식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뇌에서 흥분과 행복의 신호를 전달하는 도파민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었을 때에 분비량이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