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복은 가능한가
오카다 토시오 지음, 레진 옮김 / 파란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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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나 어린시절 만화, 애니메이션에 열광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남자 아이라면 당연히 열광하던 로보트물에는 몇 가지 일관된 세계관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선과 악의 대결구도이다. 악의 조직이 등장하여 인류를 괴롭힌다. 인류의 일반적인 능력으로는 이 들이 보낸 괴수나 로봇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아픔은 있으되 절망은 없다. 인류에게는 악한들의 버릇을 고쳐주는 영웅이나 로봇이 나타나서 못된 놈 들을 혼내준다. 



세계정복의 꿈 - 참회의 시간

이런 패턴이 동서고금의 진리도 아닌데 이 패턴은 지금도 답습을 하고 있다.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매일 오후 5시나 주일 오전에 나타나던 악의 괴수나 로봇들은 지금도 나타난다. 그렇게 부서지고 망가졌는데 아직도 아이들 앞에 나타난다. 지겹도록 부셔버려도 죽을 각오로 나타나는 이 악의 세력은 도대체 어떤 놈들인가? 어떤 놈들이 관데 아직도 아이들을 열광 시키는가? 

그들의 목적은 하나이다. 공통적인 목적은 바로 인류 즉 '세계정복'이다. 그 들은 세계정복을 위해 매일 매일 어떤 지역에 나타나 인류가 만든 문명을 부수면서 인류가 혼란이 빠지기를 기대한다. 물론 각 회의 초반에는 이 목적대로 진행되는 듯 하다. 그러나 세계에는 숨겨진 비밀병기, 히어로가 있다. 아무리 새로운 괴수를 보내도 히어로는 지치지도 않는다 매일 매일 쉬는 날 없이 출근하는데 지치거나 죽지않는다. 어린 시절 우리는 이 영웅을 흉내내며 자랐다. 필자가 기억하는 대부분의 친구들은  TV 에서 나온 장면을 재현(?)할 때 악의 괴수 역활을 하기 싫어했다고 기억한다. 그럴 것이다 누구도 악의 세력은 되기 싫어한다. 

그런데 여기 소위 '오타쿠킹' 이라 불리고 가이낙스의 창립자이기도 한  '오타카토시오'는 우리가 어린 시절 '세계정복'의 꿈을 꾸었다고 증언한다. 아니 독자 모두를  싸잡아 '범죄자'로 몰아 넣는다. 다시 생각해 보자 어린 시절 세계정복의 꿈을 한 번이라도 꾼적이 없나? .... @#@#!@#!@!@!#!!@#$$ㅁ%ㅁ%%

정의의 영웅역을 하고 싶긴 했지만 밤에 누위 세계를 정복하면 집에다가 장남감을 가득 채우고 잔소리하고 화내는 아버지를 내 말 잘 듣는 집사나 가정부로 바꾸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참회의 눈물로 고백한다.

 

세계정복은 가능한가? 

저자는 우선 정복할 대상을 제한하고 악의 세력을 분류한다. 정복한 대상은  인류와 인류가 거주하는 지역, 즉 세계라고 제한하자 인류외의 존재로 범위를 넓히면 몇 가지 복잡함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 지구로 한정하지 않은 이유는 건담 같이 지구외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른 이야기들도 있기 때문이다. 악의 세력은 일단 인류로 제한했다. 책에서도 잠시 언급되지만 드래곤볼의 마왕 '피콜로' 처럼  설정 자체가 마왕인 경우 이야기 전개에 맥이 빠진다. 드래곤에서 보면 피콜로는 단독 종족이고 필요하면 입에서 알을 내어 복제가 가능하다. 또 원하면 어떤 나라든 자기꺼라 주장하면 그만이다. 나중에 보면 피콜로가 악인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일단 전혀 새로운 외계 생명체는 배제한다. 즉 세계정복이란 동등한 입장의 인류간에 다른 나라나 민족(?), 인종을 지배하기 위한 정복 사업으로 한정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세계정복의 목표설정과 자기 성향에 따른 조직 운영등에 대해 가르쳐 준다.

세계정복이라는 사업은 정말 방대한 사업이라. 세부 목표설정과 로드맵, 자금동원, 실행방법, 조직운영 그리고 정복 후의 운영방법과 후계구도까지 어느 하나 부실하면 바로 망해 버리는 어려운 일이다. 일단 반 인류적인 사업이다. 보니 그 사업의 방대함에도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거의 불가능한 과제가 있다. 사업자금 마련도 만만치가 않아서 어마어마한 사업자금을 투자 받기도 어렵다. 다른 합법적이거나 합법 언저리의 사업을 해서 충단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본 사업보다는 겹다리 사업의 수익성이 더 좋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조직 운영은 더 황당하다. 나쁜 놈들이 모인 조직이니 조직에 대한 충성이나 도덕심(?)은 찾아 보기 어렵고 이런 나쁜 놈들을 벌 주는 방법도 보통 주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그런 조직일 수록 실수를 덮어주고 조직원 뿐 아니라 가족까지 잘 돌봐주어야 조직이 잘 돌아간다고 충고한다.(독수리오형제의 알렉터 조직이 조직원들의 가족이 거주하는 섬을 마련한 것 처럼... ㅋㅋㅋ) 조직과 자금이 동원되어 실행에 옮기는 부분도 황망 그 자체이다. 로봇이나 초대형 전투장비는 비현실적이니 제쳐두고 화학무기 같은 것을 쓰더라도 도시의 몇 구역 정도 수준으로는 세계정복을 위한 혼란과 위협을 줄 수도 없다. ㅋㅋㅋ

더 재미있는 것은 정복 후 권력의 분배와 후계 구도을 짜는 것이다. 이 부분은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필자는 이 부분이 이 책의 알짜 부분이라 생각한다.

결론이다. 불가능하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인류가 인류를 정복한다는 것 자체게 불가능하다. 특히 지금처럼 개방화되고 정보의 유통이 빠른 상황에서는 전 지구적인 공격이 아니고는 전세계의 혼란이나 두려움 유발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몇 차례의 지구 정복 시도(옴진리교 등등...)들 처럼 국지적인 문제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세계정복은 가능하다.

불가능하다고 그렇게 증거를 대고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갑자기 가능하다고?
앞에서 설명한 방법 말고 전혀 새로운 발생으로 해보자는 것이다.  KK단의 흰색 두 건을 쓰고 할렘의 흑인 아이들에게 리듬엔 블루스를 가르치는 건 어떤가? 머리를 다 밀어버리고 외국인들의 축제에 함께 참여해 보는 건 어떤가? 저자에게서 갑자기 새로운 '밈'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한 필자는 내심 웃음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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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바이러스 - 생각을 전염시키는 바이러스, 밈
리처드 브로디 지음, 윤미나 옮김, 이인식 해제 / 흐름출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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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을 넘기며 필자는 심각한 위기의 시기를 맞았다. 20대 후반의 엄청난 업무에도 견디던 몸과 마음이 일시에 무너진 것이다. 상황을 보면 20대 후반 보다 더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지나고 나서 보면 그랬다. 같은 사람의 인내력이 20대에는 견디고 30대에는 무너진 것일까? 여러 노력으로 그 때의 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이 후 몇 년간을 지나고 보면 삶은 더 어려워져 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나의 삶만 그렇다면 필자 개인의 문제라고 말해버리고 스스로 해결해야 겠지만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결코 필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30대 이 후는 물론이고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은 20대의 대학생들도 비슷한 강도의 고뇌를 느낀다면 이건 분명히 사회적인 문제일 것이다.
 


사회문제 이전에 진화의 문제, 마인드 바이러스의 문제

사회 구성원 전원에게서 이런 문제가 보인다면 분명 이것은 사회문제이지만 단순히 사회문제로 보기에는 이런 병리현상이 전 인류에게서 나타난다. 즉, 특정사회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광범위하게 인류 전체에서 보이는 현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것은 진화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인류는 현재 뇌의 기능이 어떠한 지구상 생물보다 잘 발달이 되어 있어서 생존 이외의 것들을 수행하는 유일한 생명체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되 인류가 대뇌, 소뇌 등의 고도로 발달된 기관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인류 역사 중에서는 최근의 일이라는 것이다. 고등생명이면서 지적생명체인 인간의 뇌 하부에는 파충류시절 부터 가지고 있던 뇌조직이 있다 아주 작아 이런 기관이 왜 필요할까 생각이 들지만 이 뇌는 특정 순간에 그 기능이 극대화 된다. 도마뱀뇌라고 놀림을 받는 이 기관은 극도의 긴장 상태, 즉 생명의 위험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치 폭주하듯이 그 기능이 증가한다. 이 뇌는 우리가 포식자에게 쫒기는 순간을 위해 만들어진 뇌이지만 현대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죽음의 위험을 느낄 때도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 즉 인간이 아무리 자신의 진화를 자랑하고 자만을 하더라도 우리는 아직 손톱만하 도마뱀뇌의 지배를 벗어날 능력이 없다. 거기다가 더 나쁜 소식은 우리가 소위 진화라고 하여 발전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는 DNA의 복제 과정도 알고 보면 우리의 삶의 질이나 개개인의 감정등과는 무관하게 객체수를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브라보~ 이 얼마나 효율적인 장치인가?
 
그런데 말 머리에서 이야기한 사회 구성원들의 고통문제가 DNA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진화가 개개인의 삶의 질과 상관없이 진화하였기 때문에 인간이 뇌가 갑자기 발달하면서 생긴 형이상학적인 감각을 미쳐 수용할 시간적 예외가 없었다. 반면 DNA의 진화로 발달하게된 뇌들은 구도의 사회구조와 조직, 문화를 만들었고 그 것들은 이제는 스스로 복제하고 있다.
정말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사실은 뇌에서 만들어된 문화, 조직, 전통 또 종교 같은 비 생물학적이고 비물리적인 것들이 DNA의 제어를 벗어나 그것을 만든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만든 이런 것들, 자 이제 이런 것들을 속칭 밈(MEME)이라고 부르자, 밈이 우리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했다. 그럼 많은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닐 것이다. 더 나아가 내년에 초미니가 유행할 꺼라 어떤 패션전문가가 TV에 나와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 초미니 스커트의 매출이 늘고 정말로 초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
만일 우리가 이런 밈의 문제를 우리의 의지대로 제어하려면 DNA가 밈의 생성보다 빠르게 변화하거나 적어도 쫒아가야 한다. 하지만 DNA는 적어도 1세대는 걸려야 극소의 변화를 가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최소 15~20년은 걸린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밈은 몇 주만에 생성되고 소멸되기도 한다.

밈은 유행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밈이 가장 극명하게 작동하는 부분은 정치, 권력 부분이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피부로 와 닿을 밈은 바로 자신의 회사의 조직문화일 것이다. 권위적이고 비능률적인 업무 분위기안에서 괴로워 하는 개인이 있다면 그는 현재 밈, 즉 마인드바이러스 속에서 부조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말머리의 사회현상을 DNA와 바이러스의 문제로 보는 것이 정당해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지배자가 된 마인드 바이러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밈이나 '마인드바이러스'니 하는 말이 그냥 말 장난으로 들릴 것이다. 우리가 가진 우수한 DNA가 그저 섹스를 해서 객체수만 늘릴만 그것도 지금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도 거부감을 들텐데... 우리가 만든 문화나 정치, 권력, 심지어 TV가 우리를 자신들의 복제의 숙주로 이용한다는 논조는 거부감을 넘어 무슨 사이비 종교의 설교 같을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라. 우리는 TV나 핸드폰 없이도 몇 일을 살 수 있다. 여름 휴가중이라면 핸드폰 없이도 4-5일은 아무 문제없이 지낼 수 있다. TV의 경우는 더욱 더 극명해서 아이들을 위해 TV없이 몇 년을 지내는 가정이 실제로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지도 않는 TV를 켜두고 쓰지도 않을 PC를 무조건 부팅시킨다. 전화 한통 안오는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수시로 화면을 확인하며 산다. 이 것이 자연스러운가? 행복한가? 행복하다면 더 이상 이 글과 이 책을 읽지 말길 바란다. 괜히 기분만 상 할 것이다. 하지만 뭔가 공감이 간다면 이 책을 자세히 읽어 보길 바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미 우리가 창조한 것들에 의해 우리의 귀중한 의식과 시간을 잠식 당하고 있다. 

요즘 스마트폰이 유행처럼 팔려 나간다. 필자도 아직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 주위에 대부분의 사람이 아이폰를 가지고 있다. 필자가 신 기술에 덜 민감해서 또는 남이 사는 것을 같이 하기 싫어서는 아니다. 요즘은 남들의 스마트폰을 빌려서 'Angry Birds' 라는 게임을 즐겨한다. 스마트폰의 유행도 밈이라는 마인드바이러스와 연관해서 보면 좀 더 마인드바이러스의 힘을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원래 PC에서 하던 작업들 특히 일정과 의사소통 부분을 움직이면서 하도록 고안된 도구이다. 물론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가 업무와 회합등의 관리를 위해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카카오나 페이스북 같은 소소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이 된다. 필자가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를 보았다고 할 수도 없고 필자가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도 아니지만 적어도 필자가 알고 있는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십분 이용하지 못한다, 스마트폰의 구입과 유지에는 2년 정도의 기간안에 150~2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결코 저렴하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까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남들(아마도 나만 빼고 다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같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스마트폰 밈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면 극단적인 생각일까? 

그러나 스마트폰 밈은 정말 약과이다. 극단의 밈 이 존재한다. 이미지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존재하던 밈이다.
바로 TV 밈이다. 이 밈은 너무나 일반화된 마인드바이러스라서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어제 있었던 시상식에서 누가 대상을 받았는지 너무나 궁금하고 어제본 드라마을 오늘 다시 재방송으로 다시 봐야 한다면 TV밈에 감염이 된 것이다. 너무나 익숙한 상황이 아닌가? 그런데 밈과학에서는 이런 익숙한 상황을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보고 있다. 또  지금 필자가 블로그를 관리하고 글을 장황하게 쓰면서 '해야 해~ 해야 해' 하고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마인드바이러스 증상이다.


 

나쁜 바이러스와 좋은 바이러스 

모든 문제 지적의 마지막에는 반드시 해결책을 제시하게 되어 있다. 문제만 지적하고 해결책이 없다면 우리가 늘 욕하는 무능한 정치인의 정치 공세와 무엇이 다를까? '굳~ 밈'  다행스러운 밈의 작용으로 현명한 저자들께서는 반드시 해결책과 긍정적인 이야기를 문제제기를 마무리한다. '밈'은 확실히 바이러스 처럼 무서운 존재이고 우리 삶의 가치나 개인의 감정과 상관없이 최대한의 복제를 위한 방향으로 진화한다. 앞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쁜 밈이 더 빨리 퍼지고 유행하고 더 부각되는 이유는 나쁜 밈에 포함된 위협, 공포가 우리의 도마뱀 뇌에 존재하는 원시시절의 생존 본능을 자극하여 밈 버튼을 마구 눌러대기 때문이다. 이런 메커니즘 때문에 우리 주변에는 나쁜 '밈'이 많다. 그럼 좋은 '밈'은 늘 약자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좋은 '밈'은 늘 존재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밈 버튼을 누르는 우리의 DNA의 우둔함 때문에 좋은 밈 버튼을 누르기 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것 뿐이다. 우리가 만일 '밈'에 대해 알고 제어하려 노력한다면 좋은 '밈'과 나쁜 '밈'을 구별하여 버튼을 누를지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인간은 진화가 덜된 뇌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마음은 따스하다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밈'에 대해 공부하고 노력만 한다면 제어가 가능하고 좋은 '밈'을 퍼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밈'  자체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방법(생각 버리기), '좋은 밈' 퍼트리기

다음 주에 있을 회의에 대해 불안해한다면 이 것은 그 동안 익숙해진 실패경험이 나쁜 '밈'으로 우리 도마뱀 뇌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도마뱀 뇌는 그것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 내 마음이 불안한지 태평인지, 회의 때 내가 지적 받을 지 칭찬 받을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그냥 불안한 상황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나쁜 자극을 줄 뿐이다. 덜 진화된 뇌에 자극을 주는 나쁜 '밈' 역시 자신의 내용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니 자신의 어떤 내용인지도 관심 대상이 아니다. 그 들의 목적은 그냥 많이 복제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우리가 나쁜 '밈'을 순화하여 좋은 '밈'으로 받아들이거나 나쁜 '밈'을 무시하는 연습이 되어 있다면 번뇌와 불안의 시간을 줄어들 것이다. 인간의 느끼는 불안의 90% 이상은 실제로 불필요한 걱정이라는 이야기가 결코 낡은 이야기가 아닌 정말 현실의 격언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순간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밈'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선(禪)을 권한다. 이 것은 고대로 부터 중국에서 전해져 오는 도가(道家)와 도가에 영향을 받은 불교에서 일부 채택한 수행 방법인데 저자 역시 같은 방법으로 도가의 수행 방법중에 하나인 마음을 비우고 공(空)의 상태를 유지하는 연습을 권한다. 5분 정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데 현대인 들에게는 단 10초도 생각을 비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바로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영어권 작가의 책을 권하는데 필자는 최근에 유행한 책인 '생각버리기 연습'을 참고하라고 권하고 싶다. 일본인 스님의 이 책에서는 생각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는 자신을 인지하면서 자신의 감각들에서 전해지는 실시간의 상황을 느낌으로써 실제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는 방법을 권한다. 필자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에서 권하는 방법을 지하철에서 써 보았는데 약간의 방법을 알게 되었다. 

만일 종교인이라면 기도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이 책의 저자는 종교도 강력한 '밈' 중에 하나로 '밈'이 지난 전형적인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한 것이 종교이구나 하는 생각을 필자가 들게 할 정도로 종교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한다. 그러나 종교를 부정하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가 종교가 나쁜 '밈' 보다는 좋은 '밈'을 많이 복제했다는 점이다. 종교의 특성을 보면 전파와 복제, 학습과 유지라는 '밈의 전형을 보이지만 이 세상의 좋은 일들의 많은 부분은 종교라는 '밈'이 복제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필자도 종교인이라면 기도를 통해 다른 나쁜 '밈'이 도마뱀 뇌를 자극한 기회가 줄어드는 방법을 이용하기를 권한다. 실제로 필자도 프로젝트가 꼬여가면서 이 방법으로 고난의 시간에 건강을 지켜냈다. '굳~ 밈'
 

세계의 시계는 자정으로 가고 있다. 

이 명제는 환경문제에서 들어본 말 일 것이다. 지구환경은 자정이 되면 인간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생명체가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 되는데 지구의 시계는 이미 저녁을 가르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환경 말고는 우리 인류 문명의 시계도 자정이 되면 자멸하게 된다. 지금 몇 시인지는 필자의 능력으로는 말할 수도 없고 그런 논란이나 '밈'을 구체적으로 퍼프릴 용기도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삶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더 험해지고 있고 다들 느끼지만 입밖으로 함부로 이야기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치 모 종교의 종말론 같지 않은가? 느끼던 말던 그 것은 각자의 자유이지만... 필자라면 좋은 '밈'을 퍼프리고 싶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스피노자의 멋진 말이 생각이난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난 것인다. 얼마 전 경영의 그루중 하나인 세스고딘의  '린치핀'의 마지막에도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 남지 못할 시기가 곧 닥친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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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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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은비가 너무 좋아하는 책입니다. 아직 110일 정도라 그림의 윤곽과 눈동자 정도만 구별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이 책 보여주면 까르르 웃습니다.  

그림은 너무 귀여운데 아기도 좋아한답니다.
비록 서양아이 그림이긴 하지만 앉아 있는 자세나 동작들, 표정들이 너무 귀여워서 저도 아주 좋아합니다. 서점에 갔다가 제가 골라온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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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 - 살아가는 동안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
루프레히트 슈미트.되르테 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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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시한부 환자들의 이야기는 그 동안 여러 책들을 통해 소개되어었고 몇 권은 아무 큰 감동을 주고 나름 유명해졌다. '당신이 아무생각 없이 보내는 하루가 그 누군가에게는 그 토록 살고 싶어하던 하루'라는 명제는 이제는 그냥 하나의 명언 처럼 무덤덤하게 느껴지지만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회사에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억지로 시간 떼우거나 모처럼 받은 휴가날  별 할 일 없이 하루 종일 누워서 보냈다면 이 명제를 뼈져리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의 생은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책이다. 누군가 나의 생을 읽고 있다면 어느날 갑자기 책장을 닫고 서가에 꽂아 버릴 지도 모른다. 누구나 어린 시절 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 깊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떤 이는 인생과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냥 반항심에 사고를 치고 다니기도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고의 깊이가 깊어지던 시기에 우리에게 인생은 두려운 것이었고 그 끝에 아가리를 벌리고 서 있는 죽음은 감히 생각조차 하기 두려운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면 죽음이나 인생의 유한함은 잊어 버리고 하루 단위의 사고 방식으로 인생의 총량을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은 하루 하루가 모여 한 묶음이 될 때 그 책장을 닫게 되는데 하루 단위로 살다보면 어느 순간 나이를 먹어 버리고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적어진다. 



누군가에는 오지 못한 오늘 
 

오늘 하루 가 누군에게는 눈 띄지 못한 소중한 하루이고 오늘은 다시는 못 올 날이기 때문에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흔히 소중하게 사용한다고 하면 무언가 이루어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의 인생은 대형 건물을 짓는 공사판이 아니다. 하루 소중하니 일과를 잘 짜 오늘은 이 만큼의 매출을 올리고 내일은 그 보다 많은 일을 하고 그 다음 날은 이 만큼 돈을 벌고... 이렇게 오해하면서 소중한 인생을 허비한다.
우리의 인생은 공사판도 은행의 잔고액수 도 아니다. 하루 하루 자신을 소중하게 가꾸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성격이 다르듯이 소중한 하루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다양한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벌기위해 사무실에서 열심히 실적을 쌓는 것도 중요하고 기도를 열심히 하거나 봉사활동을 열심하는 것도 다 소중한다. 다만 불쌍하게도 요즘 사람들은 권력과 돈, 명예등 세상에 내보이는 것을 늘려고 쌓아둠으로서 인생의 보상을 받고자 하고 그것을 위해 너무 매달리고 열심한다. 그러나 이런 세속의 것들은 열중하면 열중할 수도록 그 끝이 너무하다. 세상의 것을 외면하고 무시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꼭 필요한 것은 해야하고 벌어야 하고 지켜야 하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니라... 

저자는 ard 방송국의 도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위해 취재하게 된 호스피스 '리이히트포이어'의 요리사 루프레히트의 요리와 호스피스의 남다른 경영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에서의 화자는 루프레히트 인데 그는 매일 고객들와 일대일로 식사 주문을 받는다, 회복 불능상태로 호스피스에 들어온 환자들은 그 동안의 치료나 악화된 병을 일반적인 식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요리사는 고객의 위 상태보다는 그 들의 심리적인 면에 주목을 한다. 그는 고객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추억과 소망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든다. 고객이 남기던 아예 먹지 못하는 것이 그 다음 문제이다. 요리사에게 자신의 요리를 고객이 남긴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그는 그런 것은 이미 오래전에 접었다.


요리사 루프레히트의 입과 시선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소중한 것들 가족관계의 소중을 알게 하는 책이다.
생을 마감하는 환자들이 어떻게 생을 되돌아 보면 그 동안 망쳐버린 자신과 가족들을 어떻게 치유하는 지 알아보고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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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비밀 - 역사가 감춰온 진시황의 열두 가지 미스터리를 추적하다
리카이위엔 지음, 하병준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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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진시황은 다음 세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인 진의 황제이다. 폭군의 대명사로 분서갱유를 일으켰다. 불로장생에 미쳐서 생명을 연장하는 약을 찾아 다녔다. 어린 시절 선생님은 정식 수업시간에 이렇게 가르쳤으니 진시황에 대한 느낌은 어린 시절 이미 이렇게 굳어져 버렸다.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다른 학교에는 이미지 유명무실해진 세계사 시간을 일주일에 두 시간이나 배정한 우리학교에는 특이한 세계사 선생님이 계셨다. 그의 말에 의하면 진시황이 말년에 불로초를 구하여 생명을 연장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일제국의 세운 왕이니 만큼 단순히 폭군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진시황에 대한 편견은 당시에 조금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는 폭력적인 왕이지 세종대왕 같은 성군의 이미지는 없었다.

 
리카이위엔의 추리(?)역사서에는 진시황은 다른 시각으로 조명이 된다.
폭군의 이미지가 크다보니 그의 '왕위 계승이 정통성이 있냐?'는 물음 제기되고 심지어 그가 진나라 왕실의 적자인가도 의심을 받게 된다. 소위 말하는 '불여위 스캔들'이 그것이다. 시황제 영이 조나라 출신의 승상인 여불위의 소생이라면 진나라 출신도 아니고 왕실의 피를 받지도 않았으니 그가 왕이었다고 해도 그 정통성이 없으므로 그의 업적이 있다해도 또 그의 대에 통일중국이 이루어졌다 해도 그런 것들이 깡그리 무시되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와 검사의 입장으로 '여불위 스캔들'의 진위 여부를 파헤친다. 여불위 스캔들 뿐만 아니라. 시황 영의 배다른 동생 성교의 난, 노애의 난 그리고 시황제의 유언이 위조된 사건등을 통해 진나라의 외척세력이 어떤 존재임을 조사한다. 이런 몇 가지 사건 조사와 판결(?)의 결과로 진시황이 단순히 무력을 좋아하는 폭군이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음을 증명한다.

저자는 진시황이라는 희대의 역사극에 등장한 여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서 그들의 행동의 당위성을 찾아낸다. 결국 이런 조사의 결과 시황제 영의 아버지가 누구이며 타고난 지략가이면서 협작꾼이고 한 여불위가 갑자기 진나라의 중요인물로 등장한 배경,  아버지 시황제의 한마디에 자결을 한 부초의 알 수 없는 행동, 성교와 청평군이 갑자기 반란을 일으킨 이유, 시황제의 왕후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과 태자 부초가 갑자기 자결하고 막내 아들이 보위에 오른 이유, 막강하던 진나라가 시황제 사후 갑자기 망한 이유가 밝혀지는데... 

 

마치 진시황과 그 주변 인물들의 무죄를 입증하는 사건 기록 같은 이 책은 정설이 입장에서 쓴 역사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추리소설을 보 듯 진도를 빨리 나아갈 수 있는 책이다. 다소 장난스러운 필체임에도 진시대의 중원의 역학과 진나라 왕실 내부의 권력의 역학구조를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각 등장인물들의 행위과 단위 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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