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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스타 테슬라 Mobilistar Tesla
모빌리스타 편집부 엮음 / 모빌리티솔루션즈코리아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지난달 초에 소개했던 모빌리스타 단행본이 또 하나 출간되었다. 이번 특별판의 표지는 붉은색 테슬라 S 모델의 전면과 후면 몸체 일부를 확대한 사진으로 둘러서 책 전체가 붉은색이다. 이 정도로 소개를 하면 이번 모빌리스타 특별판의 주제가 무엇인지 눈치를 챈 센스쟁이들도 있을 것 같은데... 맞다. 이번의 주제는 테슬라이다.
필자의 블로그를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분들 중에 50%는 직간접으로 자동차와 관련이 있는 분들이라 테슬라 하면 전기차를 생산하는 미국의 브랜드이고 이 회사는 엘런 머스크와 관계가 깊다는 것까지 알겠지만 자동차와 전혀 관련이 없는 분들이 반이라 테슬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테슬라모터스의 로고
캘리포니아 플레몽의 테슬라 조립공장
테슬라모터스는 2003년 미국에서 설립된 전기차 전문사로 ‘테슬라’라는 사명에서 이미 자신들이 만드는 차를 정의하고 있다. 이것은 물리학자이자 전기공학자인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이고 1888년에 그가 만들어낸 ‘AC 인덕션 모터’는 현대 전기 구동 장치들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기모터의 효시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점에서 테슬라가 전기 차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많고 전기차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큰 규모의 브랜들도 이미 여럿이다. 그러나 테슬라가 유명한 이유는 테슬라 이전의 전기차는 기술적, 경제적 이유로 소형차에 머물러 왔는데 테슬라는 그들의 첫 양산차로 포르쉐 경기 차와의 드래그 레이스에서 이길 정도의 고성능 차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어서 현재까지 최고의 전기차로 꼽히는 S 모델을 생산하는데 이차는 중형차 크기에 0-100Km/H에 이르는 제로백이 3.2초 정도로 슈퍼카 와 동일한 가속 능력을 갖추고도 한번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을 주행하는 말도 안 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브랜드와 다른 방식으로 고성능, 대형 전기차부터 만들고 단계적으로 대중화를 시도하면서 동시에 태양광 충전시스템도 함께 공급하면서 자사의 차량을 무료로 충전하도록 하는 특별한 서비스를 구현했다. 테슬라는 자체의 인터넷망을 통해 자사 차량이 늘 네트워크상에 위치하게 해서 차량을 상태를 확인하고 새로운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테슬라 사용자는 이 통신망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차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 테슬라가 이런 환경에 적합하게 개발한 차량 용 OS는10인치가 넘는 대형 태블릿PC를 통해서 제어가 되는데 테슬라의 이런 선택은 기존 자동차들의 정보창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유행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요즘 자동차 정보창이 세로 형태를 취하는 것은 스마트폰 환경의 영향이기는 하지만 각 브랜드의 경영자들이 파격적인 UI를 승인한 이유는 테슬라가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한국 진출, 현대, 기아 위주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필자가 최근 모임이나 토론(대부분 온라인)에서 자주 말하는 문장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 사회에서 경제와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문제는 한국 내수시장의 크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40년 가까이 오로지 수출에 국가의 온 에너지를 쏟아붓고 수출주도산업에서 엘리트 기업을 지정하고 그 기업을 통해 수출액 달성에 매진을 했다. 1960~80년대 집안에 장남 하나 잘되면 집안이 일어난다는 패러다임은 가난한 집안 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게 입신양명한 큰 아들이 부잣집 처자와 결혼하더니 자기들끼리 잘난척하며 사느라 본가를 돌보기는커녕 창피해하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 이것이 바로 한국적 경제 생태계의 모습니다.
자동차 업계를 살펴보면 사실상의 독점 구조이다 보니 한국의 자동차 기술력, 세일즈 기술, 마케팅 기조,그리고 소비자까지를 포함한 자동차 문화가 딱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이다. 이 꼭지에서 글쓴이는 혁신적인 테슬라의 차와 시스템이 한국에 진출하면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 기대를 하고 있다. 확신보다는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더 컸을 것이라 본다. 얼마 전까지 테슬라 S를 타던 대기업의 고위 임원이 주위 시선 때문에 더 이상 테슬라를 타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어이없는 한국의 자동차 문화 수준을 정확히 보이 주는 에피소드이다. 집에 버젓이 좋아하는 차를 두고도 조직에서 나의 위치와 주변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경차를 타고 출근해야 하는 웃기는 상황은 한국에는 아주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상황이다.
필자도 테슬라의 진출이 마치 아이폰의 국내 도입 이후 우리가 겪었던 충격과 공포의 자동차 버전이기를 바란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아니 그렇게 하기 싫다면 외부의 압력을 받아서라도 변해야 할 판국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갤럭시 노트7 위기 테슬라 인수로 돌파!?!?!?!?!?!?!?!?!?!?
삼성전자가 사실상 고급 오디오 시장의 반을 점유하는 하만을 인수했다는 소식도 이후 전개될 큰 변화를 생각하게 하는데 삼성은 이미 몇 개의 유럽 소재 전장장비 생산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구글, 애플이 이미 자율주행차 개발을 비롯한 몇 가지 행보로 이미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보는 마당에 삼성이 테슬라를 인수하려고 할지도 모른다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우리는 삼성그룹이 10년 전에 삼성자동차를 매각한 사실에 주목을 해야 한다. 비록 닛산의 구형 모델을 인수해서 제작했지만 완성차 기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인프라를 소유한 것이었는데 경솔한 판단이었다는 것이 현재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삼성자동차 지분을 르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반대 의견들이 그룹 내에서 제대로 논의 되지도 않았다고 하는 후일담은 기업 인수와 매각이 오너 혼자의 관심법에 좌지우지 되는 세습 기업의 모습 그대로이다. 결국 10여년이 지난 후 삼성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완성차 기업을 막대한 돈을 들여서 인수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테슬라'라면 더욱 더 많은 출혈이 필요할 것이다. 이 인수 경쟁에는 애플이 버티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고 엘런 머스크는 분명히 테슬라를 잘 운영할 기업에 매각을 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한 사기일까, 선두의 자신감일까,테슬라는 모델 3을 왜 일찍 발표했을까?
테슬라는 S 모델 이후 테슬라 X라는 크로스오버 모델을 발표한다. 그러나 일부의 예상처럼 이 차량의 제조는 기술적인 문제에 봉착을 한다. 곧바로 테슬라의 주가는 떨어졌다. 그런데 테슬라는 이 위기를 엉뚱한 방법으로 해결했다. 개발 단계이던 모델 3 출시 예정 1년 반 전에 사전구매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굉장히 무모하고 일반적인 소비자 입장에서 사기처럼 보일 수도 있는 이 전술은 신기하게 소비자들에게는 통해서 사전예약 증거금만으로도 테슬라의 단기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였고 1년 반 후에 출시될 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 아니 거의 광적인 반응은 테슬라X의 문제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러나 모델 3 이후 테슬라가 가진 카드는 아직 없다. 게다가 테슬라의 성공의 핵심인 파격적 제품개발과 과감한 투자의 원동력이 엘런 머스크라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테슬라가 대중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엘런 머스크는 테슬라에 머물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조원 낭비 NASA를 버려라, 화성 식민지를 향한 머스크의 도박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엘런 머스크는 그동안 읽었던 SF 소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같은 책들을 읽고 자랐는데 나는 왜 많이 다른 걸까? ^.^) 그가 가진 궁극의 목적은 지구 상의 인간을 구하는 것이고 구체적인 목표로 그가 제시한 것은 사람들이 화성에 이주해서 독립적으로 운영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우선 화성으로 물자와 사람을 태워 나를 우주선이 필요했는데 발사체는 애초에 앨런 머스크의 계획에 없던 부분이다. 그러나 러시아 발사체는 가격이 비쌌고 매번 발사 가격은 높아졌다. 심지어 발사 성공에 대한 책임소재도 불분명했다. 이것은 한국도 겪었던 부조리였다. 그래서 발사체를 직접 만들고 무인위성을 지구궤도에 진입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사기업이 우주산업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지만 오랜 기간과 많은 실패 후에 스페이스 X는 NASA로부터 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건 배달을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나사에서 직접 배달하는 비용에 20~30% 수준에서 서비스가 가능했기 때문이고 마침 미국정부는 나사의 고비용 문제를 사기업을 통해 해결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엘런 머스크는 스페이스 X를 시작하면서 테슬라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투자할 계획이 이었지만 테슬라는 순익분기점을 넘지 못 했다. 따라서 NASA의 의뢰가 없었다면 스페이스 X는 이미 사라져버릴 수도 있었다. 여기서 다시 테슬라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서 엘런 머스크는 스페이스 X 사업을 위해 추가적인 자금이 더 필요하고 테슬라보다는 스페이스 X에 관심이 더 많다. 게다가 최근에 스페이스 루프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매각이 유력시되는 것이다. 테슬라는 어떤 기업에 인수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애플 인수 시나리오가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애플의 기업 문화가 테슬라의 현재 시스템에 가장 가깝고 이미 두 기업 사이에 양사의 인력들의 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 신화의 비밀... 워커 홀릭, 엄청난 독서량, 페이팔 네트워크
엘런 머스크는 책을 많이 읽고 상상하기를 좋아하던 소년이었다고 한다. 방대한 량의 독서량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지만 엘런 머스크가 사업가로서 성공한 직접적인 요인은 과하게 일하는 태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그가 이혼을 했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 우리가 그것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개인마다 삶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가는 개인의 문제이다. 엘런 머스크가 일중독이라면 아마도 그가 이루고자 했던 꿈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열망이 크고 그에 따르는 노력에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공상에 가깝다. 스페이스 X가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만들어내었다고 해서 당장에 목표인 화성에 주거지를 건설하고 사람이 영구 거주하는 것은 아직은 멀고 먼 이야기이다. 그러나 엘런 머스크는 스페이스 X를 통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사업을 수행하면서 의지만 확고하다면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엘런 머스트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리는 엄청난 인맥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우리 세대의 벤처, 스타트업 성공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의 무서울 정도로 강력한 네트워크이다. 유대인 청년들을 키우고 그들의 아이디어가 사업이 되고 서비스를 시작하게 도와주고 서비스가 시작되면 엄청난 부를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사준다. 그렇게 인수, 매각, 합병을 통해 유대인 사업가는 막대한 자본을 거머쥐게 되고 그것은 다시 다른 사업으로 이어진다. 또 그렇게 형성된 부는 다시 다른 유대인 사업가와 유대인 청년에게 재투자된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서울대, 카이스트, 삼성SDS, 소프트뱅크라는 유대감을 통해 성장했다. 최근 5년간 급성장한 스타트업 과반수가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했다. 이것은 벤처 형태로 출발했던 네이버, 다음의 창립자들의 프로필과도 묘하게 일치하는데 한국 사회의 학연 선호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구조적 고착화를 무시하고 무조건 창업하라고 정부가 나서 청년들을 내몰다니...
이상으로 모빌리스타 테슬라 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글쓴이의 주관적인 평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개해보았다. 마지막으로 이번 호 후반에 첨부된 컬럼 한 가지를 소개하고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
SUV 인가. CUV 인가? 티볼리, QM3, 니로의 정체를 밝혀라!
필자가 차를 분류하면서 늘 이상하게 생각하는 지금의 SUV 정의에 대해 명쾌하게 재정의하고 순전히 세일즈 목적으로 SUV라는 탈을 씌우는 작태에 대해 비판을 하는 글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아는 동생이 쓴 글이기도 하다.
그리고 모빌리스타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반드시 와인과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들을 서비스하는 괜찮은 식당을 소개한다. 모빌리스타의 특별한 몇 가지 중 구성상 가장 튀는 내용들이다.
본문의 내용 중에는 모빌리스타의 편집의도, 각 필자의 의도와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소니 A550으로 촬영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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