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 - 살아가는 동안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
루프레히트 슈미트.되르테 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시한부 환자들의 이야기는 그 동안 여러 책들을 통해 소개되어었고 몇 권은 아무 큰 감동을 주고 나름 유명해졌다. '당신이 아무생각 없이 보내는 하루가 그 누군가에게는 그 토록 살고 싶어하던 하루'라는 명제는 이제는 그냥 하나의 명언 처럼 무덤덤하게 느껴지지만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회사에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억지로 시간 떼우거나 모처럼 받은 휴가날  별 할 일 없이 하루 종일 누워서 보냈다면 이 명제를 뼈져리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의 생은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책이다. 누군가 나의 생을 읽고 있다면 어느날 갑자기 책장을 닫고 서가에 꽂아 버릴 지도 모른다. 누구나 어린 시절 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 깊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떤 이는 인생과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냥 반항심에 사고를 치고 다니기도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고의 깊이가 깊어지던 시기에 우리에게 인생은 두려운 것이었고 그 끝에 아가리를 벌리고 서 있는 죽음은 감히 생각조차 하기 두려운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면 죽음이나 인생의 유한함은 잊어 버리고 하루 단위의 사고 방식으로 인생의 총량을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은 하루 하루가 모여 한 묶음이 될 때 그 책장을 닫게 되는데 하루 단위로 살다보면 어느 순간 나이를 먹어 버리고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적어진다. 



누군가에는 오지 못한 오늘 
 

오늘 하루 가 누군에게는 눈 띄지 못한 소중한 하루이고 오늘은 다시는 못 올 날이기 때문에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흔히 소중하게 사용한다고 하면 무언가 이루어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의 인생은 대형 건물을 짓는 공사판이 아니다. 하루 소중하니 일과를 잘 짜 오늘은 이 만큼의 매출을 올리고 내일은 그 보다 많은 일을 하고 그 다음 날은 이 만큼 돈을 벌고... 이렇게 오해하면서 소중한 인생을 허비한다.
우리의 인생은 공사판도 은행의 잔고액수 도 아니다. 하루 하루 자신을 소중하게 가꾸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성격이 다르듯이 소중한 하루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다양한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벌기위해 사무실에서 열심히 실적을 쌓는 것도 중요하고 기도를 열심히 하거나 봉사활동을 열심하는 것도 다 소중한다. 다만 불쌍하게도 요즘 사람들은 권력과 돈, 명예등 세상에 내보이는 것을 늘려고 쌓아둠으로서 인생의 보상을 받고자 하고 그것을 위해 너무 매달리고 열심한다. 그러나 이런 세속의 것들은 열중하면 열중할 수도록 그 끝이 너무하다. 세상의 것을 외면하고 무시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꼭 필요한 것은 해야하고 벌어야 하고 지켜야 하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니라... 

저자는 ard 방송국의 도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위해 취재하게 된 호스피스 '리이히트포이어'의 요리사 루프레히트의 요리와 호스피스의 남다른 경영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에서의 화자는 루프레히트 인데 그는 매일 고객들와 일대일로 식사 주문을 받는다, 회복 불능상태로 호스피스에 들어온 환자들은 그 동안의 치료나 악화된 병을 일반적인 식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요리사는 고객의 위 상태보다는 그 들의 심리적인 면에 주목을 한다. 그는 고객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추억과 소망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든다. 고객이 남기던 아예 먹지 못하는 것이 그 다음 문제이다. 요리사에게 자신의 요리를 고객이 남긴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그는 그런 것은 이미 오래전에 접었다.


요리사 루프레히트의 입과 시선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소중한 것들 가족관계의 소중을 알게 하는 책이다.
생을 마감하는 환자들이 어떻게 생을 되돌아 보면 그 동안 망쳐버린 자신과 가족들을 어떻게 치유하는 지 알아보고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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