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1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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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와 호기심, 소재 설정에 감탄하며 읽은 판타지 소설을 접했다.

 

디즈니 플러스 영화화 확정,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판타지 소설 후보로 올랐다고 하는 이 작품은 그야말로 독자들의 상상을 마음껏 펼치게 한 책이다.

 

태기스 프래프 마법학교 졸업반 최우등생인 시어니 트윌은 장래 꿈이 금속 마법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종이 마법사의 견습생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지자 내심 불만이 쌓인 상태로 그녀를 가르칠 종이 마법사  에머리 세인의 집에 도착한다.

 

어딘가 신비로운 면이 있으면서도 허술한 면도 있어 보이는 세인에게 점차 견습생으로서 그가 가르치는 종이를 소재로 한  마법의 세계에 빠져들 때쯤 그녀에게 뜻밖의 사건이 터진다.

 

전 아내이자 신체 마법사로 변한 세인의 아내 리라의 계략으로 세인의 심장이 리라의 손으로 빠져나가면서 세인은  점차 기력을 잃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이자,  종이로 만든 심장을 간신히 그의 가슴속에 넣은 시어니는 그를 구하기 위해 종이 개 판넬을 데리고 리라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판타지의 특성상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무궁무진한 세계를 보임과 동시에 그 속에서 활약을 펼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다.

 

단 이틀이란 시간이 주어진 상황에서 어떡하든 세인의 심장을 가져와야 만 하는 상황에서 시어니가 세인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 리라와 대결을 벌이는 과정들은 세인이란  한 인간이 살아온 인생이 이야기를 보는 과정과 함께 그를 향한 로맨스의 감정이 곁들여지면서 더욱 활기를 띤다.

 

한 장 한 장의 종이는 힘이 약하지만 그 종이가 만들어내는 세계는 강하다.

현실에서의 강아지와는 달리 물만 조심하면 언제든 가방 속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종이 강아지, 새의 기능을 충실히 해내는 종이 새들, 비행기, 부채, 마름모꼴의 종이형태들은 그때그때마다 시어니에게 힘의 원천이 되어 준다.

 

4개의 심장 구조를 통해 한 방, 한방을 건너가는,  현실처럼 표현된 글들 속에는 판타지와 현실이 적절히 배합되면서 이루어진 설정 때문에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19살의 시어니란 주인공이 자신의 스승이자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그를 구해내고자 용기를 내어 펼치는 모험들은 종이 외에 금속, 유리, 고무, 플라스틱이란 재료를 결합한 독특한 마법의 세계를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저자가 그려낸 20세기 초 런던의 풍경과 맞물려 그 안에서 살아있는 인물들의 활동은 벌써부터 영화로 만난다면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시리즈물로  이어져 출간되는 만큼 시어니의 활약이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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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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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플래쉬백의 느낌을 충분히 느끼면서 읽게 되는 작가, 기욤 뮈소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 또한 '상처'와 사랑' 그리고 '용서',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의 장점으로 그려놓는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각기 가진 사연 속에 담긴 인생 이야기는 어떻게 이들이 연관되어 이루어지고 결말을 맺게 되는지, 첫 장을 펼친 순간부터 바로 빠져들게 된다.

 

할렘가 출신으로 정신과 의사로 성공한 마크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내 니콜과 함께 단란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5살짜리 딸 '라일라'를 잃으면서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제는 과거는 잊고 새로운 출발을  원하는 아내의 바람과는 달리 그는 딸의 존재에 대한 그리움, 자책감 때문에 방황하게 되고 급기야는 노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도 하는 남자다.

여기에 어린 시절 같이 보낸, 그의 모든 성장과정을 알고 있는 친구이자 신경정신과 의사 커너, 억만장자의 상속녀지만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앨리슨, 단 하나의 유일한 가족인 엄마의 죽음이 억울하게 벌어졌다는 생각에 복수를 꿈꾸는 '에비'라는 소녀가 서로 연관이 되면서 진행이 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결과에 대해 부모로서 느끼는 자책감과 괴리감에 대한 감정들 외에 자신의 이런 힘든 일을 겪게 만든 상대를 용서하는 과정은 참으로 힘들다.

 

책에서 보인 등장인물들의 연관은 이렇듯 알게 모르게 이어지면서 그들이 자신에게 저지른 일들에 대해 진정한 용서가 이루어지고 그 이후 비로소 자신의 마음의 평온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과정을 그린 내용은 저자가 그리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을 느껴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정신과 치료약을 이용해 과거의 그들이 가졌던 상처에 대한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들은 허구이기에 가능한 면이란 생각이 들지만 만일 이러한 약이 실제로 있다면 지금도 마음의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겐 아주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스스로 자책하며 학대하고 그것만이 최선이란 생각으로 살아갔던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의 처지를 바라보고 용서할 때 진정한 자신에게도 상처가 치유된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읽게 되는 책, 여전히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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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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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이 참 화려하다.

 

 

20대 젊은 기업가로서  베스트셀러 작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LGBT 인권운동가이자 시민운동가란 타이틀을 갖고 있는 그가 자신의 내밀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은 감동이 벅차게 다가오는 책이다.

 

저자가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에세이면서 일기장을 형식을 갖추고 있다.

유명인사로서 명성을 갖게 됐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커밍아웃 하기까지의 고뇌와 담담히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를 알고 지냈던 지인들이나 가족들에겐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은 자신만이 안다는 사실, 무엇보다 자신을 잃지 말라는 말을 들려준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을 하기까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거치면서 점차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과정 속에는 사회 속에서 비주류로 인식되는 자신의 상태를 긍정적인 자세로 받아들인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 우리는 화해와 화합이 아니라 반목과 분열의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보다는 약점이나 잘못을 찾으려고 한다. 참 피곤한 세상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열린 마음과 선의로만 대하기에는 무서운 세상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우울의 땅굴 속으로 파고들려고 할 때마다 예상치 못한 친절이나 배려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조금은 긍정적이 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다고 쉽게 적응한 것은 아니었기에 커밍아웃 후에 얻은 자유로운 마음, 우울증, 힘들어할 때 자신의 주위에는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준 사람들이 있었음을 고백하며 여러 가지 일들을 들여준다.

 

비단 성소수자로서의 체험이 아닌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뜻하지  않게 부딪치는 어려움을 자신은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며 극복했는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사진을 전공한 이력을 토대로 예쁜 작품집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 인생은 얄궂게도 빙 돌아가더라도 결국 제자리를 찾는 법이다. 인생은 우리를 가야 할 방향으로 밀어준 뒤 때가 되어야 열매를 맺는 씨앗을 심어준다.

 

 

이야기와 함께 담겨있는 산문, 시, 사진들까지 고루 들어있는 책은 내용과 함께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저자의 재능이 부럽기까지 했다.

 

누구나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혼자의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책,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 번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차분히 내면의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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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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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월드의 현대물인 '행복한 탐정' 시리즈 제5권에 속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사립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가 펼치는 세 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읽으면서 분노를 느낀 작품들도 있고 사회 주변의 소소한 작은 변화를 통해 일어난 사건들을 다룬 작품으로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첫 번째 작품인 '절대 영도'-

 

가장 분노를 느꼈던 작품인데 결혼한 딸의 자살 미수 사건을 의뢰하러 친정엄마가 찾아온다.

무슨 이유로 자살을 하려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차치하고라도 사위의 반대에 부딪혀 딸의 면회조차 허용되지 않는 답답함에 해결을 찾고자 찾은 사건이다.

 

왜 딸이 자신의 면회를 거부하는지, 사립 탐정인 스기무라 사부로를 찾은 엄마의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독자들도 함께 이 사건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궁금해하게 한다.

 

사회에서 형성되는 위계질서는 존재하기 마련, 이 위계질서의 그릇된 형성 모임으로 인해 타인들이 얼마나 심적, 육체적으로 시달리며 거부를 하지만 이마저도 단체 생활에서 오는 집단적인 그릇된 행동의 결과물이 엄청난 사건으로 번지게 되는 흐름을 보인다.

 

 

 

특히 대학부에서 동아리 모임을 통해 형성된 위계질서의 잘못된 행태는 사회에 진출해서도 여전히 그 행동들을 벌이지 못한 모습들을 보이고 이 작품의 주된 요인이 되는 여성 외모 비하에 대한 거리낌 없는 행동들은 시대의 역행을 거스른 모습들을 보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은 장난 삼아, 몸에 밴 잘못된 교육과 가치관으로 인해 장난이라고 말하겠지만 실제 당한 당사자의 죽음과 그 죽음에 대한 충격을 겪은 다른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들을 고스란히 보인 작품이라 인상적이다.

 

 

두 번째 작품인 '화촉' 세 번째 작품인 책 제목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란 작품도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그릇된 인식들, 가족들 간의 불협화음을 통해 사건을 펼치는 전개 방식을 보여준다.

 

특히 사건의 해결 중심부에 있는  주인공 스기무라 사부로의 이미지는 냉철한 탐정과는 거리가 멀다.

순탄치만은 않았던 결혼 생활의 파탄과 딸에 대한 그리움을 동반하면서 의뢰인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한 딸의 아버지로서 같은 부모라는 입장에서 오는 공감대 형성은 기존의 작품에서 봤던 탐정이란 직업을 가진 인물들과는 동떨어지는 캐릭터다.

 

그런데도 사건의 전체를 통해 그려보는 그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감정의 공통된 형성과는 다른 직업인으로서의 실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읽으면서 과거가 있기에 오늘과 미래를 바라다볼 수 있는 희망을 그려놓은 작품들은 미미월드의 다른 시리즈물과는 다른 느낌을 준 작품들이었다.

 

 

***** 누구의 말이었을까. 나는 떠올렸다. 사람은 모두가 혼자서 배를 저어 시간의 강을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미래는 항상 등 뒤에 있고 보이는 것은 과거뿐이다. 강가의 풍경은 멀어지면 자연히 시야에서 사라져 간다.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아니라 마음에 새겨져 있는 무언가라고.    p.301

 

연작처럼 이어지면서도 독립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집,  차후 스기무라 사부로가 어떤 활약들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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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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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 역주행으로 유명해진 것들이 종종 사회란에 이슈가 되곤 한다.

 

특히 가요에 있어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부분들이 모 방송에서 제작한 노래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은데 여기에 책으로써 역주행 돌풍을 일으킨 책이 있으니 바로 '어둠의 눈'이란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스티븐 킹만큼 인기가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미 미국 외에 여러 나라에서는 익히 알려진 대가인 만큼 이번 기회에 작가의 작품을 접한 것 또한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든다.

 

지금도 세계는 여전히 불안하다.

수그러들 줄 모르는 코로나 19 때문에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이고 모든 면에서의 활동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은 팬데믹 현상 앞에서 작가는 40년 전에 이 작품을 통해 그런 가상의 상상을 그렸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한때는 잘 나가던 무용수였지만 이제는 제작자로 일하는 크리스티아 에번스는 이혼녀에다 1년 전 아들 대니를 사고로 잃었다.

 

아들의 시신조차 못 본 채 서둘러 이별을 해버린 아쉬움 속에 12살의 대니는 여전히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녀 주위에 왠지 어떤 기운이 서린다.

 

아들의 소품 중 하나인  칠판에 쓰인 죽지 않았다는 메시지는 누가 쓴 것일까? 전 남편의 소행일까? 아니면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행동의 모습일까?

 

책은 이러한 티나의 심적인 면에서의 의구심과 나약함을 동반하면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떤 미지의 영적인 힘에 의해 아들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이미 국가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진행 중이다.

특히 사이버 테러라든가 이 책에서 보인 바이러스 생성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생화학 무기로써 이용하려는 거대한 음모는 한 개인의 삶을 희생하고서라도 이루려는 경쟁과 야망, 집착의 결과물로 드러나는 과정을 보인다.

 

저자가 이미 밝혔듯 '우연'으로 책을 쓴 내용 안에는 너무도 지금의 현실과 맞아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어 섬뜩하게 다가온다.

 

 

 

 

 

실수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그 사람과 접촉했던 아이들과 지도교사들의 죽음, 대니의 부활을 통해 여전히 실험을 감행하려는 비밀 국가 조직의 비열함은 정작 엄마와 아들이란 모자간의 상봉 장면에서는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우한 400이란 명명된 바이러스에 대한 집요한 실험과정과 이를 물리치고 오로지 아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구출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 엄마의 불굴의 모정은 액션 스릴러의 전형으로 읽는 내내 시원함을 선사한다.

 

 40년 전에 쓴 작품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소재의 선택이 사실처럼 느껴진 책, 저자의 책을 통해 동시에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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