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실루엣 - 그리스 비극 작품을 중심으로 빠져드는 교양 미술
박연실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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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명한 명화들이 있지만 어떤 주제를 갖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그림들은 또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은 그리스 3대 비극작가로 알려진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가 쓴 현존하는 비극을 읽고 그 내용을 신고전주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같은 영화나 드라마라도 원작을 어떤 점에 중심을 두고 만드느냐에 따라 독자들은 같은 원작을 다른 분위기와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다.

 

이처럼 이 책에 들어있는 명화들은 비극 작품을 선별해서 20개로 구성하되 그 그림에 담긴 해석을 통해 명화와 원전의 느낌을 함께 비교하면서 느껴볼 수가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림에서 볼 수 있거나 느낄 수 있는 점, 선, 면, 형, 색, 구도와 비례, 조화와 균형, 여기에 균제, 대비를 통한 기존에 시각적으로 단순하게 보인 점만 느꼈다면 이 책에서의 설명대로 따라가다 보면 좀 더 깊은 명화의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리스 비극 작품에 대한 많은 작품들과 재해석에 따른 변주된 작품들이 많다는 것, 이에 더불어 화가들이 한 작품에 대해 자신들이 갖는 섬세함의 붓놀림을 통해 독자들은 새로운 미술의 작품을 대한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비극 작품을 그렸다고 하지만 색채감과 뒤 배경들의 어울림은 아름다운 비극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풍부한 표현들이 좋았고, 특히 더 알아볼 수 있는 Tip을 통해 그림과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점은 책 전체 부분에 이르는 모든 부분들을 더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한다.

 

행동처럼 쉽게 외출하기가 여의치 않은 요즘, 책에 담긴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미술 작품의 세계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총천연색의 미술작품을 현장에서 보는 듯이 배치한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말을 들으며 감상하는 듯한 시간을 가져본 책이다.

 

미술 작품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새로운 주제로 접근할 수 있는 책,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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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 올드 사나에서 바그다드까지 18년 5개국 6570일의 사막 일기
손원호 지음 / 부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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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이란 말을 떠올릴 때면 드는 것은? 이란 질문을 받게 된다면 이슬람교, 메카 순례, 꾸란, 라다마단, 중동, IS...

 

이처럼 다양한 단어들이 바로 연상될 만큼 여러 이미지의 아랍이 주는 느낌들을 보다 확실하고 기존에 몰랐던 부분들을 알 수 있는 책을 만나본다.

 

 
“이집트 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해 보지 않을래?”

 

이 책은 이 한마디로 아랍과 인연을 맺은 저자가  18년 동안 이집트, 예멘, 이라크,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학생 시절과 직장인으로서 현지에서 살아가고 느낀 부분들을 다룬 책이다.

첫 나라인 이집트는 클레오파트라 여왕과 근 현대사의 역사를 통해 그들의 나라 태동과 함께 피라미드는 물론 영화에서도 자주 보는 물담배 '시샤'와 이집트 맥주 '사카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얽힌 이야기, 예수가 부모와 함께 핍박을 피하기 위해 머물렀던 장소, 무슬림과 콥트교들 간의 서로 상존하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두 번째는 세계에서 분단된 두 나라 중 통일을 이룬 나라가 됐다고 뉴스에서 보도된 예멘이다.

 

시바 여왕이 다스렸던 지역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의 내전으로 인해 탈출을 하는 난민들의 기막힌 사연, 여기엔 제주도로 오게 된 난민들의 유입 경로를 통해 그들이 겪는 아픔을 느낄 수가 있다.

 

세 번째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건국 과정과 영국의 야욕에 속아 넘어가  피 흘리며 이룬 성과에 대한 약속을 저버린 결과물로 탄생한, 오늘날의 복잡한 분쟁의 다툼 원인을 알아보는 한편 석유보다 물이 더 귀중 하단 인식을 갖고 있는 유목민 태생의 그들이 지닌 보수적인 마인드가 윗선의 지도자층에 의해 주도된 개방의 물결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특히 사우디에서 열린 'BTS' 콘서트를 열게 된 분위기, 여성들의 운전 허용, 복장 착용에 따른 자유를 허용한다는 방침은 세계의 편류에 동승해 함께 나아가려는 의지가 엿보인 부분이 아닌가 싶다.

 

 

 

네 번째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 만큼 현지에서 근무하면서도 외출 시 경호업체의 보호와 폭탄의 위협을 느끼면서 생활했던 부분들, 하지만 이곳 역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답게 바벨탑, 아라비안나이트의 땅이란 사실, 마지막 다섯 번째의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는 두바이를 떠올리게 하며 '커피'와 '진주'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역사 현장을 둘러보게 한다.

 

 

 

 

사막으로 둘러싸인 곳이자 물이 귀한 대륙, 그 안에서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의 정서와 문화와 역사를 통해 기존에 갖고 있던 신비감 외에 현대사에서 원치 않은 분쟁의 씨앗을 탄생시킨 서양 열강 세력들의 간섭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일들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점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희망을 엿보게 하는 점도 분명 들어있음을 느끼게 한다.

 

특히 랜선을 통한 교류의 흐름들은 문화란 키워드 속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이어질 수 있음을, 상호 그 나라에 대한 상식을 알고서 대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가 이어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이미 화장품이나 음식, 은행에 관련된 이자를 다룬 부분에서는 이들 나라의 특성을 참작해 수출을 하고 있단 소식을 접한 적이 있는 만큼  저자가 솔직하게 바라본 아랍에 대한 인상이 더욱 매혹적으로 다가온 책이기에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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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호세 홈스 그림, 김수진 옮김, 스티그 라르손 원작, 실뱅 룅베르그 각색 / 책세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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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주는 느낌을 충실히 표현하면서도 그래픽 노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드러낸 책, 두 주인공의 활약이 그리운 독자라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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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호세 홈스 그림, 김수진 옮김, 스티그 라르손 원작, 실뱅 룅베르그 각색 / 책세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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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리즈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스티그 라르손-

 

안타깝게도 그 자신이 계획했던 10부작을 끝내지 못한 미완의 시리즈를 다른 작가가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작품의 세계를 이끌었다.

 

처음 1부에 해당되는 이 책의 제목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폭발적인 흡입력과 가속이 붙은 채 질주하는 차량처럼 그칠 줄 모르는 북유럽의 추리 스릴러물을 접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미 영화로도 나온 이 책의 내용을 이번엔 다국적 팀으로 구성된 프로젝트처럼 원작에 이은 각색과 그림을 곁들인 그래픽 노블로 만나본다.

 

탐사 보도 전문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독보적이고도 폐쇄성이 짙은 성격의 천재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란 여 주인공의 조합으로 탄생한 첫 내용은 원작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충실히 따른 모습으로 탄생했다.

 

추악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들의 그릇된 행동과 범죄의 행각을 교묘히 감추는 범인, 이를 피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모른 채  진실을 파헤치길 부탁한 그룹의 전 총수, 이들의 이해관계에 얽힌 속도전이 붙은 모습들과 과정이 그래픽 노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색채와 생동감 있는 묘사와 대사들이 원작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특히 이야기의  다음 파트를 넘어갈 때 변화를 주도한 듯한 컬러의 배경과 컬러의 조화는 독자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여주인공의 세세한 신체 묘사 부분들이 강한 임팩트를 남긴다는 점은 여전하다.

 

 

 

 

 

 

무릇 원작의 명성을 넘어서기란 어렵다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에 만나본 그래픽 노블은 원작 안에서의 중요한 점들을 고루고루 뽑아 적재적소의 컬러와 묘사를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눈으로 읽고 그림의 동작들을 살피면서 보는 내내 여전히 작가의 죽음이 너무도 안타깝게 여겨짐을 느낀다.

 

복지국가의 천국이라고 일컫는 북유럽 국가, 자신이 속한 나라의 추악한 면들을 비판하는 내용들과 숨겨진 진실을 찾는  추리 스릴러를 통해 그려낸 저자의 작품세계는 시사성과 창작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차후 이 시리즈를 그래픽 노블의 세트로 만나도 좋을 것 같은 색다른 작품의 세계, 그래픽 노블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만족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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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1
아니 에르노 지음, 김선희 옮김 / 열림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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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을때 어쩌면 이렇게도 지독한 현실적인 일들을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그것이 설혹 창작이란 무게에 힘을 실어 상상력을 덧댄 일이라할지라도, 특히 이 작품처럼 저자 자신의 실제 경험을 담아 쓴 글이라면 더 말할것도 없지만 말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바라보는 딸의 시선, 그 딸의 시선에 따라 시시각각 변해가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곧 자신의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자각,은 엄마를 대했을 때의 공포감과 자식으로서의 자책감들이 모두 들어있는 작품이다.

 

현대인들의 망각 중 최고의 병이라고 일컫는 치매, 실제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치열한 사투의 현장이라고밖에 표현 할 수없는 병마와의 싸움은 주위 사람들의 삶마저 피폐하게 만든다.

 

특히 더 이상 모실 수없는 상황에 닥친 저자의 엄마처럼 매주 병원에 가서 얼굴 마주보고 운동시키고 목욕시키면서 손톱깍아주는일 밖엔 할 수없을 때의 죄책감을 느끼는 감정,  엄마의 머릿 속에 남아있는 유일한 딸의 기다림은 어떤 때는 정상적인 말을 내뱉을 때도, 그렇지 못한 지난 과거의 회상일을 반복적으로 내뱉을 때마저도 모두 죄책감을 동반한다.

 

저자의 글의 특성상 많은 여백의 여운이 남는 문장 스타일이라 치매란 병을 대하지 못한 독자라도 충분히 그 심정을 느끼게 되는 부분부분들이 가슴 속에 멍울진 느낌을 밖으로 도출시킨다.

 

일년이 다르게 변해가는 엄마의 신체적 변화의 모습은 차라리 이런 모습일 바엔 돌아가시는 편이 낫겠단 생각이 들다가도 현재 살아있음에, 살아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이중성의 잣대에 기울인 솔직한 마음들이 심장을 도려낸 듯 다가온다.

 

부모가 나를 키운 것에 비한 정성에 비한다면 자식들은 부모만큼 해내질 못한다.

 

자연의 이치상 아마도 이런 것이 내리사랑이란 것이겠지 하면서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먼 훗날이 아닌 바로 도래할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 저자의 내면 고백은 시종 죄책감과 고통수반이란 감정을 동반함으로써 그 누구에게도 시원스럽게 표현해 내지 못하는 아픔을 드러낸 글들이 너무도 아프게 다가왔다.

 

 

-  나는 어머니가 타고 있는 휠체어의 제동 장치를 확인하려고 몸을 구부리고 있었는데 어머니도 몸을 숙이더니 내 머리를 껴안았다. 어머니의 이 몸짓, 바로 이 사랑을 나는 한동안 망각한 채 지내왔다. 이 사랑의 몸짓을 잃고서도 어머니는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는.- P. 144


 

삶을 관통하는 출생과 죽음 사이의 중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저자의 엄마는 끝까지 자신의 삶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강인한 인내력을 가진 여인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신체적인 노화의 순리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없는 자연의 이치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쓴 문장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기억에 남기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Je ne suis pas sortie de ma nuit)

 

 

더 이상 글을 통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 것 자체에 대해 아픔을 느낀 저자였지만 글을 쓴다는 행위 또한 엄마의 죽음을 마주한 상실감을 극복할 수있다는 두 가지의 감정들을 내포한 작품, 책을 놓고서도 한동안 먹먹함이 가시질 않는다.

 

 

 


***** 츨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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