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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지음 / 새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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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도박의 세계, 여러 군상들이 그들만이 지닌 장점을 십분 활용해 내기를 통해 명성을 쌓고 돈을 벌어들이는 이야기들은 다른 세상처럼 들린다.



유명 연예인들이 한순간 혹해서 게임을 하고 돈을 잃어버렸다는 기사도 있고 가정파탄이나 재기불능에 가까운 모습들은 도박이 그만큼 요령을 바라는 마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는 함정이 깃들어 있단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 속에서 다룬 내용 또한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도박으로 모든 것을 잃고 히말라야에서 생을 마친 동생을 찾으러 간 은교, 자신의 도박으로 인해 친구의 생을 자살로 이끈 결과를 낳은  서후, 여기에 우대가가  키운 두 제자 혜기, 한혁까지 서로 연결고리를 통해 바라카란 도박을 하고  대결을 펼치는 진행은 도박 룰을 모르더라도 읽기 시작하면 그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인간의 자신의 감정 절제와 노력, 도박이란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닌 지기 위한 게임이란 것을 몸소 실천하고 보여주는 서후의 심리는 대단한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누구나 처음에는 재미 삼아 시작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바카라에 대한 호기심이 이들이 갖고 있던 자만심과 절제를 하지 못한 결과를 만났을 때 시후가 제시한 조건은 도박의 세계 속에서 서후 스스가 경험하고 다짐했던 부분이자 모든 인간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탐욕에 대한 경고처럼 들려준다.



소설임에도 미처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인간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여겨지기도 했고 도박이 주는 미련을 뒤로하지 못하고 다시 그 세계에 들어가는 군상들의 되풀이되는 순환의 연속은 인생이 망하는 길의 한몫을 차지하고 있음을,  그런 가운데 패배 속에서 살아남는 지혜를 알려주는 내용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작품이다.





강원랜드, 마카오, 라스베이거스에 이르는 종횡무진 휘황찬란한 불빛과 이들 불빛 사이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 하지만 인생의 모든 것을 걸 만한 것은 아니란 사실, 도박은 아예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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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샤 페이지터너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지음, 정영문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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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읽었던 작품,  당시 언어의 분류와 체계에 대한 관심, 여기에 디아스포라의 유대민족에 대한 연관성을 두던 차, 고유의 이디시어를 통해 작품을 쓴 아이작 싱어에 대한 작품으로 이어지던 때라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만난 반가움이 크게 다가왔다.



폴란두 태생의 유대인 랍비 집안에 전통적인 유대교 가르침을 받고 자란 저자가 그린 이 작품은 당시 폴란드 내에서 살아가는 유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그린다.



20세기 초 바르샤바의 랍비 아버지를 둔 아론 그라이딩거가 작가로서 생계를 유지하고 살던 사회적 분위기는 히틀러 나치의 침공이 시시각각 닥쳐오는 불안한 시대다.


뚜렷한 작품 발표를 하지 못하고 궁핍한 생활을 하던 그에게 미국인 부자 샘 드라이만과 그의 스폰서를 받고 있던 여배우 베티를 만나면서 기회가 찾아온다.



연극 무대에 올릴 희곡 청탁을 받은 아론은 열렬한 사회주의자이자 공산주의자인 도라, 베티, 하녀, 그리고 친구의 아내인 셀리아에 이르기까지 이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희곡 쓰기에 몰두하던 중 유년시절에 놀았던 쇼샤를 만나게 된다.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쇼샤에 대한 마음이   미성숙하게 자란 신체와 정신마저도 그에겐 그녀를 본 순간 자신이 그동안 무엇을 찾아 헤매고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저자의 분신처럼 그려진 아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당시의 유대인들의  삶 모습은 각 등장인물들이 지닌 본연의 욕망과 좌절, 이상주의적인 사회 구현에 몸담는 것에 대한 환상과 고통을 겪은 후에 알아가는 사상적인 회의, 여기에 각자가 지닌 꿈 꾸고 있거나 현실에서조차 혀용 되지 않는 유대인들이 갖는 나치 침공에 대한 두려움까지를 그리고 있다.



샘의 지지를 담보로 폴란드를 떠나 미국으로 갈 수도 있었을 아론이 쇼샤를 선택함으로써  안주하는 여정은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이런 선택을 내리게 했는가에 대한 저자의 글이 작품을 관통하는 역사적 시대 속에  개인 간의 마찰과 사랑을 통해 보인다.








 전통적인 유대인으로서의 성장을 했던 아론(저자의 분신처럼 보인다.)이 유대민족 자체를 버릴 수 없다는 일말의 고민, 여기에 유대 신앙을 갖고 있지만 전통 의식을  의식하지 않는 자세와 세속적인 주변인들에 비해 모자라지만 그녀만이  지닌 순수한 마음을 보인 쇼샤를 통해 인간의 삶과 순수한 사랑을 안정적으로 느껴가고 있음을 그리고 싶어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자신들만이 추구하고자 한 일렬의 행동들과 유혹, 여기에 아론이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세로 주변인들을 바라보는 관점과 자신이 갖는 선택에 대한 고민들이 단순한 문장들이지만 많은 것을 드러낸다.



시온주의자, 사회주의자, 전통 유대교와 독일어, 이디시어, 히브리어, 아람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유대인들이 살아가는  인생이 삶과 죽음이란 동전의 양면처럼 언제 뒤집어질지 모를 위태로운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각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철학적으로 때론 냉소적으로, 어느 시점에서는 블랙유머를 날리며 이디시어를 쓰는 유대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쇼샤를 대표로 그린  순수성에 대한 생각은 여기에 누구보다도 쇼샤가 지닌 본연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아론이란 인물의 심리 변화뿐만이 아니라 문장 자체에서 오는 느낌들이 와닿는 것들이 많아 다시 읽어도 좋았던 작품이다.









- 어쨌든 누군가가 그냥 사라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나? 삶을 살았고, 사랑을 했고, 희망을 가졌고, 하느님과 그리고 자기 자신과 씨름한 사람이 그냥 사라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나? 어떻게 된 노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점에서 그들이 여기 있는 것만 같네. 시간이 환영이라면 모든 것이 그대로 있지 말라는 법도 없지.(중략) 시간은 앞으로는 넘길 수 있지만 뒤로는 넘길 수 없는 책이라고.




- 사람들이 삶이라고 부르는 것이 죽음이며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이 삶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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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설
앨리 헤이즐우드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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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그러는데 , 내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요?'



결국 이런 일이 터질 줄이야...


그놈의 유효 기간이 지난 콘택트렌즈를 낀 것이 사고의 발단 시작이었다.


사랑을 믿지 않는,  생물 학부에서 뇌 신경학 전공 박사과정 진학을 앞둔 올리브가 눈물을 질질 흘리며 여자 화장실이라고 생각한  그곳에서 마주친 남자, 희미한 윤곽의 모습만 기억하던 당시 그가 그녀에게 들려준 대답 한마디로 용기를 얻고 스탠퍼드 대학 박사 과정에 입학한다.







주 80시간의 빡빡한 스케줄, 쥐꼬리만 한 월급과 시간에 상관없이 실험실을 내 집 삼아 연구하는 박사 과정의 그녀가 사건이 발생 한지 정확히 2년 11개월 후 절친인 '안'과 자신의 데이트 상대였던 남자가 눈이 맞자 그들이 행복한 연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안'이 보는 시선에서 남자 친구가 있는 척 상대를 고른다.






바로 대학 내에서도 유명한 왕재수 애덤 칼슨 박사-


눈물 쏙 빼낼 만큼 혹독한 독설과 박사과정을 포기하게 한만큼 냉혈한 인물인 그, 올리브는 무조건 마주친 그 남자에게 키스해도 될까요"?을 물으며 돌진한다.



이후 암묵적인 합의 하에 윈윈 전략을 내세우며 소위 말하는 가짜 데이트, 계약 연애를 시작하는데, 과학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가설을 세우며 철저하게 시작하는 그들의 데이트,  과연 이들은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저자의 통통 튀는 대사와 생생한 박사과정 연구실의 모습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지는 가운데 뛰어난 외모와 지성, 어느 것 흠잡을 데 없는 완벽남 그 자체인 남주인공(로맨스물이 그렇지 않은가?) 애덤 칼슨에 여성 독자들은 설렘을 가지며 이들의 행보를 함께 즐기지 않을까 싶다.



가까운 지인들이 하나둘씩 자신의 곁에 머물지 않고 떠난다는 아픔을 간직한 올리브의 사랑을 대하는 방식은 철저히 계산적이고도 과학적이지만 사람의 마음이 저울에 올려놓고 재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도 수십 번 좌절과 질투, 희망, 고립을 동반한 마음의 갈피들이 이들이 점차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흔히 말하는 연애의 피크를 향해가는 여정이 로맨스물답게 그려진다.




특히 저자가 실제 뇌과학 분야의 과학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대학원 내의 살벌한 경쟁과 연구 지원금을 받기 위해 논문과 쉼 없는 실험을 강행하고, 남성들이 가득한 연구실에서 여성이란 위치에서 함께 그들과 경쟁하며 성별에 구분 없이 동등하게 이뤄지는 현실만이 아닌 불편한  문제까지 짚는다.







 이러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인간의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좌절감이나 그런 와중에도 틈틈이 데이트나 사랑을 하는 모습들이 실사판 그대로 옮겨놓는 듯한 표현들을 잘 그려냈다.




*가설「가ː설」 명사: 추후 조사의 시발점으로, 한정된 증거를 토대로 제시한 가정 또는 설명.


-예문: 접근 가능한 정보와 현시점까지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가 세운 가설은, 나는 사랑과 거리를 둘수록 더 잘 산다는 것이다.




이 예시처럼 과학적인 통계로 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분명 정확한 애정도를 탐색하고 연구하며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겠지만 남녀 사이에 진행되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감정의 통계는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매력만점의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저자의 글로 인해 새로운 알콩달콩, 두근두근, 로맨스물을 탄생시켰다.







전형적인 로맨스물인데 그렇다고 식상한 것도 아닌 흐름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틱톡 조회수만 4억 5천만 뷰를 기록한 작품답게 곧 영상으로도 만나게 된다니 이 둘의 조합이 어떻게 그려질지(19금) 사뭇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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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정리한 6,000년 인류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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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한국 고대 역사 실록을 재조명해 다룬 책을 출간한 저자가 이번엔 세계사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학창 시절 세계사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선생님이 들려주시던 말씀 중 하나가 시대별 세계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 중 하나로  당대 세계사에만 머물지 말고 같은 연대에 우리나라의 역사 변화를 함께 공부하면서 이해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들려주신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을 접하면서 문득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오른 것은 내용을 접하면서 불가분의 관계인 세계사 속에 우리나라의 역사 또한 함께 흥망성쇠를 이뤘단 점이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중요한 점이란 사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책의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인류가 태동하면서 생성된 역사의 탄생 과정이 농업시대의  열림과 동시에 기존의 역사의 중심으로 다뤄졌던 유럽사와 중국사에서 벗어나 비중이 적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농업을 시작으로 다져진 선사시대부터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에 속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여기에 중국 문명과 하. 상. 주 삼각 시대를 들려준다.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일컬어지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이 그리스 문명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근본이 되었고 이어 지중해에까지 뻗친 크레타 문명은 이 지역이 두 문명과 가깝게 접하는 길목에 있었던 섬이란 사실은 지형적인 조건으로 인한 문명의 발전 사례의 본보기다.



헬레니즘 제국에 이어 인도에서 처음 제국으로써 다진 나라인 마가다 왕국, 익히 알고 있는 중국의 한, 수, 당, 송, 원에 이르는 시기에 한국 역사 또한 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변천사는 물론 비잔티움 제국의 전성기를 다룬 역사 또한 서양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역사 속 흐름들의 산실인 로마제국 멸망 이후 기독교 중심의 문화 형성, 이슬람 중심의 문화발전은 그 영향의 여파가 오늘날 중앙아시아부터 북 아프리카에 이르는 넓은 지역까지 미쳤음을 다시 더듬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후 냉전 체제 속에 미. 소련의 대립은 식민지 시대를 벗어나 나라들의 분단의 한 예인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루고 한반도의 역사가  중국 왕조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은 것과 함께 고대 역사의 한 부분인 삼국시대부터 발해, 조선에 이르기까지 근. 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게 다뤘다.







총체적으로 역사란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미래에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저자가 다룬 6000년 인류사에 영향을 끼친 부분들, 특히 현재 지식산업이 주도하고 있는 4차 산업에까지 이르는 시대적 변화의 흐름들을 일목요연하게 다룬 내용들은 알차다.




세계사에 대해 알고 싶지만   막상 대할 때 방대한 양으로 중압감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중요한 포인트별로 다룬 넓은 범위의 세계사, 그렇지만 부담 갖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구성 내용은  역사라 하면 부담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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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운명을 바꾼 화학 - 화학자가 들려주는 원자와 분자, 세포 이야기
하상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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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고 생각되는 화학에 대한 내용을 쉽게 설명한 내용이라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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