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설
앨리 헤이즐우드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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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그러는데 , 내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요?'



결국 이런 일이 터질 줄이야...


그놈의 유효 기간이 지난 콘택트렌즈를 낀 것이 사고의 발단 시작이었다.


사랑을 믿지 않는,  생물 학부에서 뇌 신경학 전공 박사과정 진학을 앞둔 올리브가 눈물을 질질 흘리며 여자 화장실이라고 생각한  그곳에서 마주친 남자, 희미한 윤곽의 모습만 기억하던 당시 그가 그녀에게 들려준 대답 한마디로 용기를 얻고 스탠퍼드 대학 박사 과정에 입학한다.







주 80시간의 빡빡한 스케줄, 쥐꼬리만 한 월급과 시간에 상관없이 실험실을 내 집 삼아 연구하는 박사 과정의 그녀가 사건이 발생 한지 정확히 2년 11개월 후 절친인 '안'과 자신의 데이트 상대였던 남자가 눈이 맞자 그들이 행복한 연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안'이 보는 시선에서 남자 친구가 있는 척 상대를 고른다.






바로 대학 내에서도 유명한 왕재수 애덤 칼슨 박사-


눈물 쏙 빼낼 만큼 혹독한 독설과 박사과정을 포기하게 한만큼 냉혈한 인물인 그, 올리브는 무조건 마주친 그 남자에게 키스해도 될까요"?을 물으며 돌진한다.



이후 암묵적인 합의 하에 윈윈 전략을 내세우며 소위 말하는 가짜 데이트, 계약 연애를 시작하는데, 과학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가설을 세우며 철저하게 시작하는 그들의 데이트,  과연 이들은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저자의 통통 튀는 대사와 생생한 박사과정 연구실의 모습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지는 가운데 뛰어난 외모와 지성, 어느 것 흠잡을 데 없는 완벽남 그 자체인 남주인공(로맨스물이 그렇지 않은가?) 애덤 칼슨에 여성 독자들은 설렘을 가지며 이들의 행보를 함께 즐기지 않을까 싶다.



가까운 지인들이 하나둘씩 자신의 곁에 머물지 않고 떠난다는 아픔을 간직한 올리브의 사랑을 대하는 방식은 철저히 계산적이고도 과학적이지만 사람의 마음이 저울에 올려놓고 재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도 수십 번 좌절과 질투, 희망, 고립을 동반한 마음의 갈피들이 이들이 점차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흔히 말하는 연애의 피크를 향해가는 여정이 로맨스물답게 그려진다.




특히 저자가 실제 뇌과학 분야의 과학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대학원 내의 살벌한 경쟁과 연구 지원금을 받기 위해 논문과 쉼 없는 실험을 강행하고, 남성들이 가득한 연구실에서 여성이란 위치에서 함께 그들과 경쟁하며 성별에 구분 없이 동등하게 이뤄지는 현실만이 아닌 불편한  문제까지 짚는다.







 이러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인간의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좌절감이나 그런 와중에도 틈틈이 데이트나 사랑을 하는 모습들이 실사판 그대로 옮겨놓는 듯한 표현들을 잘 그려냈다.




*가설「가ː설」 명사: 추후 조사의 시발점으로, 한정된 증거를 토대로 제시한 가정 또는 설명.


-예문: 접근 가능한 정보와 현시점까지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가 세운 가설은, 나는 사랑과 거리를 둘수록 더 잘 산다는 것이다.




이 예시처럼 과학적인 통계로 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분명 정확한 애정도를 탐색하고 연구하며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겠지만 남녀 사이에 진행되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감정의 통계는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매력만점의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저자의 글로 인해 새로운 알콩달콩, 두근두근, 로맨스물을 탄생시켰다.







전형적인 로맨스물인데 그렇다고 식상한 것도 아닌 흐름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틱톡 조회수만 4억 5천만 뷰를 기록한 작품답게 곧 영상으로도 만나게 된다니 이 둘의 조합이 어떻게 그려질지(19금) 사뭇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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