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방 모중석 스릴러 클럽 29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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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의사인 마이크 바이와 변호사인 타이 아들인 애덤은 이웃인 친구 스펜서가 자살 한 이후 거의 말을 하지않고 은폐적인 생활을 한다.

 부모는 문제가 있냐고 물어는 봤지만 그 때마다 돌아온 대답은 괜찮다는 말-

뭔가가 있긴 한데, 도통 알 수없었던 부모는 아들의 사생활 침입과 아들이 괴로워하는 것이 뭔지를 알아서 같이 해결해 나가자는 두 갈래의 길에서 아들의 컴에 아들의 흔적을 찾기시작하고 그런 아들은 아버지와의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가잔 계획에서 이탈, 집을 나간다.

 

 마이크는 아들의 행방을 뒤쫓게되고, 한편 다른 곳에선 내시와 피에트라란 동구의 여인이 두 여인을 연이어서 살해하고 시체를 교묘하게 유기시킨 채 그들만의 괴로움을 해결해나가려한다.

 

  전혀 부족할 것 없는 중산층 아이들이 집에 있는 처방전 약을 훔쳐 그들만의 광란의 팜파티라 불리는 것을 하게되고, 마이크의 처방전이 그 곳에 돌아다님으로써 마이크 또한 연방수사국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까지 이른다.

 

애덤을 찾으려는 부모의 필사적인 행동과 또 다른 이웃인 수전의 아들의 불치병을 두고 그 부모들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내시의 광란의 살인 행동 뒤엔 그의 죽은 부인의 남동생이자 마이크의 딸인 질과 질의 친구인 야스민의 담임선생님이 관련되어있다는 반전이 역시 할렌 코벤이란 생각이 들게한다.

 

 자신은 품 안의 자식이란 말이 있다.

 

갓 태어나 젖을 물리고 말을 하면서 부모의 말을 듣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그네들 만의 세상이자 모종의 비밀스런 통하는 이야기 시절을 겪지만 부모로서는 어디까지를 자식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넘어서서 제재를 해야할 지에 대한 결정에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위의 경우처럼 아무런 이유없이 아들인 애덤이 부모에게조차 말 할 수없었던 친구의 죽음 뒤에 있는 비밀과 그것을 밝혀짐으로해서 다른 사람들이 겪게 될 고통까지 생각해 차마 부모에게 말 할 수없었던 고민의 행동들이 여의 다를 바 없는 청소년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두 통의 이멜로 시작된, 선의의 행동이 크게 번질 줄 몰랐던 뒤의 반전도 반전이지만 다른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독자들이 느낄 수있었던 반전의 묘미 뒤에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자식을 위해서라면 끝까지 희생을 감수하는 부모의 마음이 세 가정을 빗대어서 그려진 점에 이 책이 촛점을 두어야 할 것같다.

 

미국의 3대상을 휩쓴 작가답게 매 책마다 색다른 묘미를 선사하는 작가지만 이번만큼은 전작들에 비해서 가정에 치중한 각 개인의 감정, 특히 마이크와 노박 가이, 그리고 수전의 마음들이 각기 다른 고민을 갖고 있는 타의 가정의 부모들의 걱정거리를 대변해 주는 듯 하다.

 

 부모의 손길없이도 자란 것처럼 행동하는 자식들 앞에서 마이크나 타이, 아니 기타 일반부모들 조차 컴에 자식들처럼 익숙한 사람이 그다지 많지않은 것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느껴질 만큼 이번 책을 컴에 많이 의존해서 해결해나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아이들이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가는지, 그들의 욕구를 채워 줄 이야기가 통하고 같이 소통할 수있는 부모의 역할이 훨씬 많아졌단 점에서 , 부모는 여전히 조건없는 사랑의 헌신자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책이기도 하다.

 

아끼던 곶감을 하나씩 하나씩 저장고에서 빼어 먹듯 할리코벤의 책은 조금씩 맛보면서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잔인하지 않으면서도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고 의문과 함께 교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할리코벤의 책은 그래서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다시 한 번 부모의 사랑과 자식간의 관계, 그리고 다시 자식이 생각하는 부모에 대한 사랑을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은 그간 발표했던 성향과는 약간 다른 면을 보이고 있기에 이런 면에서도 작가는 이런식의 글을 전개해 나갈 수있구나하는 작가 글에 대한 반전을 만끽하며 느껴 볼 수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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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컵을 위하여
윌리엄 랜데이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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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추세츠 주 뉴턴 시티에서 14 살의 벤 리프킨이란 아이가 가슴에 정확한 각도로 칼에 찔린 채 공원에 숨져있는 채로 발견이 된다.

 

 뉴턴 시티의 지방차장검사로 있는 앤디바버는 자신이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자신의 아들인 제이컵과 같은 반 친구였던 벤이란 아이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현장에 그 어떤 흔적에서도 범인임을 직감할 수있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중, 과거의 성추행 사건 이력이 있는 근방의 패츠란 사람을 지목하게 되지만 벤의 옷에서 제이컵의 지문이 발견되고 곧이어 이 사건 수사에서 자신은 수사권한이 제외된다.

 

 아들의 방에서 사용됬음직한 칼이 발견이 되고 앤디는 곧바로 그 칼을 버리지만 제이컵은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기나긴 소송의 법정 투쟁을 하게된다.

 

 앤디에겐 부인인 로리에게 조차 말 못할 사연이 있었으니, 바로 자신의 증조부대부터 물려받은 온갖 폭력과 살인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내력이었다.

 

 다섯 살 이후로 친부에 대한 기억을 억지로 지우면서 생활해오던 앤디는 이 사실을 부인에게 털어놓게되고 그 이후 부인 로리의 충격과  무너짐, 갈등을 함께 겪어나간다.

기나긴 소송의 끝자락에 만나고 싶지 않던 아버지까지 만나게되고 뜻하지 않게 범인이 자살함으로써 제이컵은 무죄로 풀려나게된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때 리뷰제목을 책에서 소개하는 제목을 잘 따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기가막히게 이 제목 이상으로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흔히 법을 다룬 책들은 호흡이 길면서도 때론 서스펜서 이상으로 흥분을 일으키게 하지만 이 소설은 제이컵이 과연 친구 벤을 죽였나? 벤이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제이컵을 못살게굴고 이상한 별명을 불러가면서 제이컵의 흥분을 부추김으로써 제이컵이 자신을 방어한다는 차원에서 칼을 구입한 과정, 그리고 그 칼로 과연 살인을 했나? 라는 것도 독자들로 하여금 이 사건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지만 뭣보다 강제 휴직을 당하고 검사인 아버지가 아들의 증인으로 나섬으로써 같은 동료 검사로부터 받는 질문과 대답의 공세, 그리고 전혀 보지 않을 것 같았던 감옥에 갇힌 아버지의 도움을 받게되는 과정이 시종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생생한 정경을 그려 낸 데에 뛰어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사랑으로 결혼해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죽은 아이의 부모 입장도 뭐라 말 할 수없는 비통함을 느낄 수있지만 부모로서 오로지 자신의 아이만은 절대 살인을 저지를 아이가 아니란 확고한 신념 하에 끈질긴 소송으로 맞대면 하는 법정의 분위기는 다른 소설보다도 월등하게 뛰어나다.

 

작가 자신이 근무한 직장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가,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 배심원의 책정과 위치 선정각인, 만일을 대비해 자신의 가족에게 흐르는 유전의 피를 검사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정작 작가가 그린 것은 법의 딜레마, 경찰의 딜레마, 그리고 소송을 준비하면서 서서히 , 소리없이 무너지는 한 가정의 모습이었다.

 

 친하게 지냈던 동네 사람들의 냉담함, 이미 무죄로 판결이 났음에도 죄인 아닌 죄인처럼 숨죽여 마트에서 장보고 영화도 제대로 어울릴 만한 시간대를 피하고 ,여지없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증을 변하게 하기 힘들다는 깨달음을 느껴가는 한 가족의 모습이다.

 

믿음이란 것을 바탕으로 이뤄진 가족 안에서의 무너지는 신뢰,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정말 살인을 했을까? 란 의문에 대해서 한치의 의심조차 하지 않는 보통의 부모의 모습이 실감있게 그려진다.

 

 정말 제이컵의 안에 내재되어있는지, 아닌지조차도 혼돈스러운 유전의 피를 내세운 설정, 무죄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기회를 준 이 책은 로리와 제이컵 간의 파열되어 다시는 회복의 길로 들어 설 수없는 지경에 이른 차후의 일까지 , 독자들에게 끝없이 물음을 던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법 테두리 안에서의 헛점, 검사었던 앤디조차도 믿지 못하는 법의 체계를 꼬집는 이 소설은 유망한 검사이기 전에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끝까지 자신의 아이를 믿고(아니 믿을 수밖에 없는 현 상황) 법정투쟁을 그려나가는 한 장면 한 장면이 물 흐르듯이 유연하게 그려진다.

 

"앤디, 당신은 제이컵을 생각해야 해.

제이컵을 위해 어떤 일까지 할수 있어?"

"지옥에라도 갔다 올 수있어."

 

눈물겨운 부성애와 모성애의 결합체인 이 소설의 과정은 그래서 더욱 제이컵이 범인이야 아니냐를 떠나서 진심으로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싶었던 한 부모의 애절함까지 함께 느낄 수있는 책이다.

 

라주디스검사 : 사실 자메이카 당국이 제이컵을 심문했죠?

증인             : 네.

라주디스검사 : 하지만 제이컵을 체포하지는 않았죠?

증인             : 네.

라주디스검사 : 맙소사, 앤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죠? 어떻게 그걸 확신하죠?

증인             : 누군가가 무언가를 어떻게 확신할 수있겠습니까? 나는 그저 내 아이를  믿습니다.                      나는 그래야 합니다

라주디스검사 : 왜 그래야하죠?

증인             :나는 그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럴 의무가 있습니다.

                      .....

 

라주디스 검사 : 철회하겠습니다. 앤디, 솔직히 스스로를 믿을 만한 증인이라고 생각합니까?  솔직히 당신이 당신 아들을 제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증인              : 네.대체적으로 믿을 만한 증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부모도 자기 자식에게 완전히 객관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 P 570~571

                         

 

" 진짜로 놀라운 일은 무고한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는 잘못된 긍정의 오류가 너무나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사법제도에 대한 우리의 눈먼 신념은 무지의 산물이자 마술적 사고이다. 나는 결코 내 아들의 운명을 사법제도에 맡길수는 없다.

 

 

내가 만일 이런 상황이라면 난 가족을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는가?????

 

581페이지에 해당하는 두꺼운 책임에도 순식간에 읽히는 힘은 바로 이런 현실에서 얼마든지 딜레마에 빠질 수있는 사건을 토대로 누구에게나 내 자식만은 내가 가장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과연 당신 자녀에 대해 얼만큼 알고있나를 되묻는 책이기도 하다.

 

 

영화화 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법정의 심리전이 어떻게 표현이 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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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모니카 마시아스 지음 / 예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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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인생을 이야기 할 때 , 어떤 이들은 차후 그(그녀)가 쌓은 공적이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위인전이란 책에 기재가 될 수가 있고 , 어떤 이들은 이름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로서 살아가게 마련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어보던, 일테면 영화에서 근사한 외모의 배우를 흠모하면서 그와 같은 공상을 하게되거나, 아니면 책이나 여행, 유명 멘토의 말씀을 통해서 각자의 인생의 잣대를 짓고 살아가게된다.

설사 그것이 내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하기사 인생사가 모두 내 뜻대로 이뤄진다면 걱정이란 것이 없을 터이니...)

 

그러나 여기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그야말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인생을 살았던 한 여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모니카-

 

1972년 생으로 아버지는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인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다.

적도기니가 스페인의 통치로 부터 독립을 하면서 스페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국방장관이자 사촌이었던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의 유혈 쿠데타로 실각, 총살형에 처하면서 급박하게 큰 오빠인 에르네스토만 쿠바에서 공부하고 있던 상황에서 나머지 삼남매, 언니 마리벨, 오빠 파코, 그리고 막내딸 모니카는 아버지와 친분이 있던 북한의 김일성 주석의 도움으로 평양 생활을 해 나가게된다.

 

 북한의 유가족, 고위 간부의 자식들만 들어갈 수있다는 만경대혁명 학원에 입학하면서 16년 이란 세월을 한국말을 쓰고, 읽고, 공부하면서 겉 모습은 흑인이되 정신은 온전히 북한의 체제에 적응한 사람으로 살아간다.

 

 대학에(평양 경공대 피복공학과) 다니던 중 베이징 주재 대사관으로 있던 사촌오빠의 주선으로 중국이란 나라를 처음으로 접한 후 평양에서만 자라고 봐온 자신의 정체성과 밖에서 본 풍경 사이의 혼돈을 경험한 모니카는 대학 졸업 후 오로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북을 떠난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사라고사에서 생활을 시작으로 마드리드,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평양을 방문하고 다시 미국행, 그 곳에서 다른 조선인 남한의 수도 서울을 생각해보며 서울행을 직행하게된다.

 

 서울에서의 생활은 또 다른 한국을 느끼게 해 주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도 마다하도 다시 두려움의 나라이자 모국인 적도기니를 방문, 엄마와 오빠를 만나면서 아버지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정확한 말을 듣기 위해 스페인으로 다시 떠나게되고 그 곳에서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 확립과 용서라는 것을 하게된다.

 

책을 읽으면서  실제 인생이야기가 이렇게도 드라마에서 나올만한 일도 있을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됬다.

어쩜 이리도 기나긴 여정을 통해서 솔직하고 진솔하게 전달할 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감상이 우선적으로 든다.

 

 7살의 나이에 전혀 의.식.주가 다른 곳에 떨어져 그 곳에 적응해야만 살아 갈 수있단 철칙 하에 이뤄진 그녀의 성장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싶었던 그 곳, 북의 학생들 이야기, 생활 이야기서부터 연애이야기, 물론 외국인이란 특권층이란 신분을 감안하더라도 모니카, 그녀 자신은 영원한 한국사람이란 것이 너무도 선명하게 드러내주기에 읽으면서도 가끔 혼란이 올 때가 있었다.(그 정도로 푹 빠져 읽은 책이다. )

 

 스페인 공용어를 쓰는 자신의 나라 , 적도기니에서의 생활 자체를 잊어버리고 엄마와의 소통 자체를 못했을 때의 서로간의 오해와 다시 성인이 되어 스페인과 영어를 습득해가는 과정은 한 인간이 편안하다면 편안할 수있는 평양의 생활을 박차고 오로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증오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의 여정이 참 슬프기도 하고, 그것을 박차고 세상에서 자신의 힘으로 보고 느낀 것만을 인정해가면서 살아갈 자신감을 얻어가는 과정이 진솔하다.

 

 가깝고도 먼 거리인 평양과 서울이란 두 도시를 살았고 , 방문한 이색적인 경험의 평양여자 모니카-

 

이색적으로 공산권과 자유주의 나라라는 두 체제를 모두 경험한 사람답게 자유에 대한 생각도 아주 공평하게 느낀다.

 

미국이나 북한이나 서로가 서로를 정말 모르기에, 오해하고 불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이 부분에 대해선 모니카 자신이 특권층에 속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전적으로 그녀 중심으로 생각한 부분이다.) 또 흔히 말하는 자유주의도 알고보면 열심히 일해 돈이 쥐어져야만 일정 부분 허용된 것에 한해 자유를 느꼈단 점에서 비록 자신이 살아 온 평양도 그런 체제하에서 이뤄진 조건이라면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환경이란 것이 얼마나 인간에게 성장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로 인한 정체성 확립에서 오는 혼돈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모니카의 용기에 정말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역사의 판결대로 자신의 아버지와 제 2의 양부라 할 수있는 김일성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평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어쩔 수없이 두 사람의 고마움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단 점, 비록 독재자로서 자신의 아버지가 그런 평판을 받은 데에 대해서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전해 듣는 사실적인 일과 세상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버지에 대한 오해에 따른 감안을 생각하며 비로소 자신이 증오를 버리고 용서란 것을 할 수있었기까지의 심정이 여전히 한국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 여지없는 한국인의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오래 전 읽지 못했던 세상에서 가장 긴 희극이었던 햄릿을 드디어 읽고 마침을 끝내던 날은 모티카의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을 터, 오늘도 여전히 자신의 또 다른 새로운 인생의 항로를 살아가기 위해 살아가는 평양의 모니카란 여성의 적극적인 인생찾기가  참으로 부럽기도 하고 그 용기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 산다는 것은 용서하기 힘든것들을 용서해가는 긴 여정과도 같다.

        삶이란 나를 용서하고 남을 용서하며 마침내 운명과 화해하는 것이다.

        그 길었던 여정이 다 끝난 지금, 나는 이제야 비로소 나의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

        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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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파워 - 3억 5천만 소비자를 사로잡는 8가지 비즈니스 전략
비제이 마하잔 지음, 이순주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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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하면 연상되는 것은?

 제일 먼저 코란(꾸란), 하루에 다섯 번의 기도하는 사람들, 불평등한 여성의 지위와 석유를 기반으로 한 경제국, 차후 월드컵 개최지가 열리는 곳, 911테러, 그리고 최근엔 아랍의 봄이 연상 된다.

 

그렇지만 이것은 극히 아랍이 갖고있는 하나의 어떤 이미지 중 하나일 뿐이란 것을 토대로, 그것도 서양인이 바라 본 아랍에 대한 정보를 그간 우리가 접해 온 결과물 중의 하나다.

 

 저자는 3년간 600여 명의 취재를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보고 느낀 바를 써낸 이 책은 전 지구의 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그 경제권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한 현장과 향후의 무역을 기점으로 어떻게 아랍권에서의 우위를 다질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 책이다.

 

3억 5천만 명의 잠재인구는 중국과 인도에 비교 할 수없는 소비능력을 최대치 발휘할 수있고, (어떤 경우엔 이들을 압도하는 경우도 있다.)이들 중에선 여성들의 소비경향에 비추어서 갖가지 그 나라마다의 특색에 맞춰 전략적인 마케팅을 해 성공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이슬람을 믿고있는 이들 나라에서 5대기둥을 차지하고 있는 샤다하(이슬람의 신앙고백), 살라(예배), 사움(라다단 중의 단식), 자카트(자선기부/구휼세), 하지(메카순례)를 이용한 각 나라의 기업들, 즉 코카콜라, 유니레버, P&G 등 수많은 다국적 기업과 삼성, LG, 현대 등의 국내 기업 및 아랍 현지 기업이 이것을 이용해서 보이지 않는 선두다툼과 공방을 치열한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이 아랍권 안에서의 아랍인들만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 외에 제 3의 소비인구인 남 아시아권의 사람들 또한 소비창출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들이 취급하는 상품의 질과 아랍권의 부유층, 그리고 아라비아2라 불리는 중산층을 겨냥한 비즈니스 공략은 또 다른 아랍인들의 디아스포라를 가지고 생활하는 타 지역의 아랍인들과 더불어서 소비의 유도를 이끄는 황금의 시장으로 부각된다는 점에서 이 책을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시각에서 훨씬 벗어난 활기차고 무한대의 가능성을 이룰 수 있는 보고의 장소란 생각이 들었다.

 

tv에서 발로 무역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모습을 방영한 적이 있다.

지금은 이 프로그램이 없어졌지만 당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전쟁의 하나로서 서로의 제품홍보 활동을 위해서 열심히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 나라의 특성과 문화적인 공유,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선 이런 점도 염두에 둬야함을 느꼈었다.

 

이젠 지구도 날로 발전하는 하나의 작은 소 우주로서 하루하루가 빨리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답게 좀 더 나은 개척지로 연상이 되는 아랍이란 곳에 우리도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우위확보를 할 수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듯 싶다.

 

다만 저자가 미국인으로서 그 자신의 현재 위치에 맞추어 조금은 제한된 범 그룹과의 인터뷰만 있어서 이를 십분 활용하는 데엔 이를 감안할 수있는 우리만의 독특하고도 독창적인 아이이디어가 필요할 듯한 인상을 준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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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키호테, 부딪혔다, 날았다 - 라만차 돈 키호테의 길
서영은 지음 / 비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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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란 책을 접한 지도 꽤 됬다.

그저 얼렁뚱땅 정신이 약간 모자란 사람이 어느 날 산초란 사람을 데리고 요즘에 흔히 말하는 허당의 컨셉으로 종횡무진 웃음을 연발하는 주인공으로 기억되던 이 이야기가 다시 이렇게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될 줄이야~

 

 몇 해 전에 신문에서 읽은 기사가 생각난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던 돈 키호테란 인물의 성격을 다시금 새롭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단 내용을 접했던 사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다시 떠오르게 된 것은 작가 서영은이란 사람에 의해서 우리가 어떻게 돈키호테란 인물이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주위에 아랑 곳 없이 뜻대로 움직여 인생을 살아가는 여정의 모습을 새로이 바라 본다는 데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따라서 돈키호테가 간 여정을 따라간 이 기행 에세이는 작가의 종교적인 체험과 더불어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 그리고 돈키호테의 작가인 세르반테스의 인생까지도 모두 엿볼 수있는 책이었다.

 

 누군가는 현실에 직시한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단 약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급하고 다른 사람들이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묻어가는 성향이 있는 반면 현실직시를 똑바로 보고 그것이 옳지 않다했을 때 바른 말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라 이 책에서 나오는 돈키호테의 성정이 바로 작가인 세바스찬의 인생과 어느 정도 동일시 된 생각을 내포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했다.

 

 작가가 말했듯이 풍차를 보고 적이란 생각으로 무찌르려는 , 무모함 속의 그 속 깊은 뜻은 악의 근원임을, 주막을 성이라고 착각하는 돈키호테 곁에 산초라는 현실형의 바른 말 사나이가 있음으로 해서 균형의 묘미를 더하지 않았나 싶다.

 

 

어릴 때 접한 책 인연 이후론 이 책에 대한 생각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서영은 작가는 이 기행에세이를 하면서 다른 종류의 돈키호테 책을 접했고 내가 미처 몰랐던 사실들, 일테면 세르반테스의 개인적인 일생의 불행했던 부분, 세금징수원으로서 양심적인 행동 뒤에 감옥에 갇혔던 사실들과 함께 영국에서 문학적인 보물이 셰익스피어라면, 아마도 스페인의 문학적인 보물은 바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아닐까 싶다.

 

 전 작품이었던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에선 종교를 가진 순례자로서 걷기를 통한 고행의 길을 깨달아가는 과정과 내면의 폭발적인 고통과 평온, 그리고 산티아고의 여러 곳의 여정의 표시인 노란 화살표가 독자들의 뇌리에 같은 공감을 일으켰다면 이 책에선 곳곳에 돈 키호테가 걸어간 발자취 하나하나를 더듬어 문학 작품 속에 나오는 대사와 현장에서의 같은 몰입도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봤을 때 이런 문학기행 에세이가 좀 더 많이 나왔음 싶었다.

 

 허당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허당이 아니었고 어쩌면 현대에 들어와서도 이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기가 힘들어지는 세상에 당시의 종교적인 색채가 두드러지게

지배를 하고 있던 세상에서 이런 돌출행동 자체가 튀었을  인물로 부각 되어진 돈 키호테란 인물이 이런 매력적인 등장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굳게 믿는다는 것이 뭔 줄 알아요바윗덩이가 눈앞에 있다 해도 미망을 깨치고 싶은 내 결의 앞엔 그것도 악한으로 보일 지경이야당장 내가 맞서야 하는 미망은 옛 자아관습대로 살아온 타성이야내게 검이 있다면아니 이미 펜이 검으로 바뀌었지만그 검으로 내가 저 악의 현시를 향해 돌진한다면그것은 관습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나의 옛 자아야” -<거인들의 출현>

 

 산초와 더불어서 기묘한 부조화 이면서도 조화를 이룬 두 사람간의 앙상블이 연일 정겹게 느껴지는 것도 아마 현대에 들어서 이런 조화를 보기 어려운 점도 있으리라.

 

 책을 읽으면서 정말 부러웠던 점은 이런 문학적인 태동에서 나온 작품이 여행의 한 테마로 이어질 수 있었단 점이다.

 

돈키호테가 걸어갔던 여정 속에 간간이 세르반테스의 감옥이며 결혼 증명서, 곳곳에 조형물의 모습과 함께 신부님과 함께 미사를 볼 수도 있었던 여유로웠던 기행 에세이가 잘 보전된 점을 비교해 볼 때 우리도 이런 훌륭한 소설가의 문학작품을 테마로 정해서 작가와 작가가 나타내고자 했던 작품의 세계를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릴 기회가 많이 왔으면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작은마을 하나하나에도 돈 키호테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엽서와 한 폭의 그림같은 사진이 곁들여져 있어서 비록 같이 동행은 못했지만 작가와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 의미를 되새겨 종교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기타 다른 사람들이라면 그 여정을 같이 따라 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다른 여행보다는 뜻 깊게 남을 에세이 겸, 여행안내서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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