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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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본 삶을 차지하는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는 주거지는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건축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공법으로 인한 집의 형태도 다양해졌지만 만약 아무도 모르는 비밀에 대한 장소가 갖춰진 집을 본다면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는가?



오컬트 전문 필자로 일하는 나에게 어느 날 지인이 봐달라고 부탁한 집의 도면은 2층 구조의 집으로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집이다.



그런데 1층 주방과 거실 사이에 수수께끼의 공간이 있고 2층 아이 방엔 창문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 여기에 아이 방을 들어가려면 두 번의 문을 통과해야 하고 1층 도면과 2층 도면을 겹치게 되면 하나의 연결 통로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이 집을 설계할 당시 어떤 목적이 있었단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할 수밖에 없고, 아이에게 살인을 시킬 목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닐까에 대한  의문까지 하게 된다.



이런 내용을 담은 기사를 올린 나에게 한 여인이 연락을 해오고  그녀의 남편 또한 이상한 구조 형태의 집에서 살해당했을 가능성을 제시한 사연은 그녀가 건넨 또 다른 이상한 집의 도면을 통해 점차 흥미를 갖게 된다.










우선 이 작품을 읽기 전, 건축 도면에 익숙지 않다 보니 유튜브 영상을 통해 먼저 접했다.



1층과 2층의 포개진 상태의 건축 도면에서  저자의 상상력에 놀랐고 이러한 궁금증을 통해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연관된 남편의 죽음을 밝히길 바란 미지의 여인의 사연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의 이야기라 쉽게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하나의 가설을 바탕으로 세운 진행이 평면 도면에서 밝혀지는 집의 미스터리와 살인 사건에 대해 밝혀지는 비밀들, 무슨 이유로 살인들이 벌어지는 것인지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이 주로 대화로 이뤄져 있는 구성으로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가 인상적이다.




인간들이 믿는 진실됨에 대한 허황과 이를 두고 지키기 위해 저지른 행동들, 밝혀지는 진실들은 오싹함과 공포감을 동시에 들게 한다.









타인에 눈엔 이해 불가한 일들이 당사자들에겐 너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단 사실, 복수는 복수를 통해 이어지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의 결말들은 집이란 소재, 특히 집이 지닌  공간이란 의미를 건축 평면 도면이란 것을 통해 풀어내는 과정이 신선하게 다가온 작품이다.




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우케스의 동영상에서 출발해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어 소설화된 작품이란 것도 이색적이었고 집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닌 집 그 자체가 지닌 구조의 독특한 점을  오컬트 색채로 풀어낸 것이라 색다른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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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 - 아름다움은 인간을 구원하는가
조주관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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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도스토옙스키,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출판 책들이 나온 가운데 이 책을 접하고 보니 새삼 그의 예술적 영감에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간질 발작이나 수용소 생활을 통해 그의 인생 전반에 이르는 고통과 특히 아들을 잃은 슬픔들이 내재한 인생을 문학을 통해 들려준 창작들은 미술 작품들을 통해 다시 느껴보게 한다.







반세기 가량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에 경도되어 살아온 저자가 생각하는 도스토옙스키의 예술, 특히 그가 미술평론과 미술관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었단 사실과 이를 탐구한 내용을 다룬다.



총 3부로 나뉜 구성은 1부 성과 속, 2부 미와 추, 3부는 생과 사라는 제목으로 20개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룬 부분들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이 나오면서 그 작품 속의 내용과 연관된 그림들인 14개의 작품들과 화가들의 영향을 비교해보는 내용들이 더욱 흥미를 끌었다.







작가의 작품과 그림들의 상관관계는 도스토옙스키가 작품을 쓴 배경이나 사상들, 여기에 그림 속 배경과 함께함으로써 작품과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함께 엿볼 수가 있어서 부족한 감상 포인트를 좀 더 보완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아이들을 사랑했던 그가 그의 작품 속에서 표현했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나오는 '특히 아이들을 사랑하라. 그들 또한 천사처럼 죄가 없으며, 우리를 감동시키고 우리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일종의 지표로서 살고 있기 때문이니라' 란 구절과 그림 무리요의 '성스러운 가족'은 콜라보처럼 여겨질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외에도 '백치'나 '악령'들과 연관시켜 볼 수 있는 그림들 또한 책 속에 담긴 구절들과 함께  당시 그의 사상적 배경에 담긴 종교적인 색채들을 무시할 수 없는 부분들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라파엘로의 그림은 작가에게 어떤 영감을 심어주었다는 데에 도움을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내와 미술관 투어를 통해 행복했던 시간을 가졌던 도스토옙스키가 남긴 발자취는 저자의 여러 시각에서 해석한 글과 그림들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를 깊게 알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




아마 이 책을 접하는 분들이라면 집에 한 두 권쯤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을 다시 둘러보게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알찬 글이 담긴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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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 고려의 흥망성쇠를 결정한 34인의 왕 이야기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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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에 관해서는 다양한 해석들과 주제들을 통해 많이 접해오곤 있지만 그 밖의 나라들에 대해선 조선보다는 많이 접해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만난 이 책은 고려왕조 475년 역사 속에서 고려를 다스렸던 34인의 왕의 심리를 통해 당시 정세와 왕의 정치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게 한다.



왕건에 의해 고구려가 창조되기 전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등장인물들인 궁예, 견훤에 대한 그들의 성장과정과 통치력을 통해 본 심리들은 자라온 환경에서 다져진 심리학 용어를  통해 이해력을 높인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궁예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지닌 것으로 보는 저자는 그의 이런 심리는 차후 다중인격, 경계성 장애로 번졌고 결국 백성들이나 신하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이후 왕건이 아버지가 다져놓은 찬스를 이용해 고구려 건국을 이루고 멸하기까지 등극했던 왕의 각기 다른 면모들은 고구려의 흥망성쇠와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오늘날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권력자의 위치와 정치력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게 한다.




피터팬 증후군인 혜종, 불안의 증세인 바넘 효과를 지닌 정종, 광종의 확증편향에 치우진 피를 본 정치의 세계, 이에 양가감정을 지닌 아들 경종의 정치력들은 수하에 어떤 신하들을 거느리고 나라를 다스렸는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흔히 당파싸움이 조선에 유행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미 고구려 왕조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는 권력의 구도 세계는 성종처럼 성군의 자세로 한때는 안정기처럼 보인 시대도 있었지만 드라마 천추태후에서 볼 수 있었듯 섭정의 정치 후유증으로 인한 아들이 동성애에 빠진 사례(목종)로  멸망해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무신정권과 원의 지배를 거치면서 복속해야만 했던 고구려의 기울어가는 시대는 이성계와 최영 장군의 대립, 정몽주의 죽음으로 우왕이 밀려나면서 고구려의 왕조가 끝나지만 심리학적인 용어와 왕들의 정치력을 다르게 바라본 관점이 신선했다.




특히 초창기 고구려의 왕위를 물려주는 데에 있어 아들뿐만이 아니라 능력 있는 자를 우선으로 고려해 왕위를 물려주었다는 것, 여성들의 활동범위에 조선 중기 후반처럼 그렇게 제약이 많지 않았단 사실들은 역사를 읽는 또 하나의 재미를 느끼게 한 책이다.




충신이 건네는 말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왕이 있음으로 해서 나라의 기강이 올바르게 설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들을 다시 깨달을 수 있는 고구려 왕조의 이야기는 프로이트, 융, 스탠리 밀그램, 피아제, 알프레드 아들러, 마틴 셀리그먼에 이르는 심리학자들의 내용과 견주어 비교해 봄으로써 현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역사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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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흄세 에세이 1
알베르 카뮈 지음, 박해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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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아닌 작가의 젊은 시절의 느낌을 에세이로 만나볼 수 잇는 작품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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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흄세 에세이 1
알베르 카뮈 지음, 박해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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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페스트'로 친숙한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다.



44살이란 역대 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그의 작품을 소설로만 대해온 나에겐 이번 에세이를 통해 그의 글에 대한 다른 느낌을 받은 작품이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가 쓴 소설, 희곡, 철학, 시사평,,,통틀어서 가장 서정성 짙은 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을 쓴 시기가 23~24살이란 젊은 청춘의 나이임을 감안한다면 당시 그가 느끼고 받은 모든 것들에 대한 깊이를 글로 마주한다는 시간이 설렘으로 다가온다.



총 네 개의 작품들을 수록한 책의 내용은 작가가 탄생한 알제리의 도시 방문과 스승인 장 그르니에게 보낸 글을 통해 그의 문학을 느껴볼 수있다.



제목이 '결혼'인데 여기서 말하는 '결혼'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이 아닌 알제리 북부 티파사를 방문하고 느낀 부분을 다룬 글이다.



오랜동안 역사적으로 식민도시로 부침이 많았던  티파사에서 폐허가 된 자리에서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결합의 시선으로 본 글로 드러낸다.




- "이러한 폐허와 봄의 결혼 속에서 폐허의 잔해들은 다시 돌이 되어 인간의 손길이 낸 광택을 지워버리면서 자연으로 회귀했다."




해발 900미터의 바위로 뒤덮인 고지 , "바람에 닦여 영혼까지 너덜너덜'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는삭막한 바람이 부는 '제밀라의 바람'에서 고대 유적 도시답게 고대인들의 순수와 진실에 대한 상상을 하며 죽음에 대한 자명성과 절망의 그림자를 느낀 젊은 카뮈의 모습이 절로 떠오르게 한다.






가장 인상깊었고 글의 흐름으로도 좋았던 '알제의 여름'은 청춘들의 순수한 관능과 여기에 극빈한 삶의 모습을 비춘 알제리 사람들의 모습들이 잘 그려져 있다.


알제 사람들의 인생관처럼 여겨지는 삶의 태도와 관조, 여기에 젊음의 방출로 표현되는 젊음의 숨소리는 뜨거운 알제리의 여름이 어떤지 방문해 보고 싶단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기인 '사막'은 스승인 장 그르니에에게 보낸 글로써 그가 미술화가들이 그린 제단화를 보면서 종교와 시학이란 포장을 벗겨냄으로써 구체적인 삶을 마주할 때 기쁨이 어떤지를 그린다.


또한 베니스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의 딸 제시카와 연인 로렌초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나오는 로미오보다 낫다고 하는 대목은 죽음과 삶에 대한 그의 철학을 보여준다.



- 살아있는 로렌초가 비록 장미꽃 나무를 곁에 두고 있더라도 땅에 묻힌 로미오보다 낫다.



짧은 글 속에 담긴 그의 청춘시대를 그려볼 수있는 글들은 이 작품이 습작이라고 했다고 한다.








습작이라고는 하나 그가 쓴 글의 분위기는 습작이 아닌 알제리에 대한 그의 사랑과 죽음과 청춘에 대한 생각들, 사랑에 대한 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라 저자의 새로운 문학을 접하고 싶은 분들에겐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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