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천사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4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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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의 원작자로도 알려진 저자의 두 번째 작품을 접한다.

 

제목에서 오는 공포의 천사, 말 그대로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인이지만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뜻을 이루려는 공포를 자아내는 여인 '진'이다.

 

거짓 위증으로 남편 될 사람인 제임스 메레디스를 살인자로 만들고 재산을 가로채려는 계획을 세운 그녀,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제임스 메레디스는 친구인 변호사  잭의 계획대로 빚에 시달리는 리디아와  결혼을 감행하지만 결국 살해되고 만다.

 

사실 이야기의 진행은 지금과 비교하면 좀 허술하다.

촘촘히 짜인 스릴의 맛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약간 실망할 수 있겠지만 시대를 감안하고 읽는다면 아름다운 그녀는 왜 이런 행동을 해야만 했을까?  결국 모든 것은 돈에 귀결되지만 그 뒤편에는 그녀 자신도 그녀의 아버지가 진 빚 때문이었을 것이란 사실, 막대한 재산 앞에 한 번쯤은 이런 유혹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가져보게 한다.

 

말 그대로 그녀가 벌인 계획들은 여러 이야기들과 함께 리디아의 목숨도 위태로워지는 상황들도 보이면서 진이 가진 아름다움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주위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곁들여져 재미를 준다.

 

그녀는 과연 자신이 원하는 돈을 가지고 다른 행복의 나라로 떠날 수 있을까?

 

돈의 진짜 주인은 누구?

 

추리의 반전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마지막 돈의 행방을 찾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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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라는 책
알렉산다르 헤몬 지음, 이동교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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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들의 이기심과 탐욕의 가장 근접한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에는 대표적으로 전쟁을 꼽을 수 있다.

 

보통의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제2차적인 문제로 내몰리는 현상, 그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깊은 트라우마는 평생을 살아가면서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도 남는다.

 

특히 같은 체제 아래 서로의 인종, 종교, 사는 지역은 달랐어도 한 나라의 국민이란 의식 속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이 어느 한순간 적으로 마주쳐야 하고 그 속에서 아픈 상처를 더듬어 살아가야 한다면 이런 일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인종청소 지역으로 이름을 악명을 떨친 지역 중 하나인 보스니아의 사라예보-

그동안 사라예보를 공간으로 삼은 책과 영화를 접해봤지만 에세이로써 읽는 감회는 또 다르게 다가왔다.

 

저자인 헤몬은 보스니아 출신의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수다.

에세인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저자가 태어난 곳은 보스니아 사라예보, 책 속에는 어린 시절 겪었던 회상과 현재를 살아가면서 느낀 일들이 교차적으로 그려진다.

 

각기 다른 여러 개의 이야기를 통해 보스니아 내전으로 인해 잠시 미국으로 갔던 상황이 결국 미국으로 주저앉게 되면서 '이민자'란 자격으로 살아온 느낌, 그 안에서 자신의 고국과 현재 미국에서 살아가는 같은 나의 모습인 저자의 모습들이 그려진다.

 

어릴 적 아무런 뜻도 없이 내뱉었던 '터키인'이라고 농담 삼아했던 말에 주위 친구들 모두가 경직되고 당사자인 친구는 울었던 기억을 토대로 그 말이 금기사항으로 여겨진 말이라 것을 자신만 몰랐던 사실을 고백하는 내용은 당시 유고슬라비아라 나라 안에 각기 다른 민족들이 화합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나와 타자 간의 이해도를 밝히는 내용이다.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던 미국, 고국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문화 잡지 편집장이란 직책은 이민자 나라인 미국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겪는 좌절, 결국 살기 위해 저자는 난민이란 생활 속에  그린피스 운동원, 서점 판매원, 강사란 여러 직업을 전전한다.

 

이국땅에서 겪는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들과 나의 구별법을 자신들조차 모르게 구분 지으려는  습성, 이국에서 온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모여서 축구를 함으로써 그들만이 느꼈던 안정감과 동질성들은 이후 저자가 고국인 사라예보를 방문하고 다시 시카고로 돌아오면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는 글들이 인상적이다.

 

- 시카고의 상당 부분이 내 안으로 들어와 그 안에서 터를 내렸다. 이제 내가 그 부분을 완전히 점유하고 있었다. 나는 사라에보의 눈으로 시카고를 보았고 이제 두 도시가 복잡다단한 내면 풍경을 빚어내 그 안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되었다. 사라예보로 첫 귀국을 마치고 돌아온 197년 봄, 시카고는 내게 속해 있었다. 나는 집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p 150~151

 

 

에세이를 관통하고 있는 주된 주제는 타자와 나의 이야기다.

나와 같은 사람들로 봐왔던 사람들을 타자로 인식한 순간 내전이란 것을 통해 비참한 결과를 낳게 되고 이는 곧 저자처럼 원치 않았던 이민자란 신분을 가지고 또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과정을 낳았다. 그곳에서 결국 그들은 또 그들만의 전통과 모습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일렬들을 통해 저자는 나와 타자의 관계도 누군가를  타자화하는 순간 타자가 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p-21) 말로 대변한다.

 

차이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 특히 수족관이란 제목의 글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만 했던 저자의 아픈 고백이 눈물을 적신다.

 

삶을 다룬 에세이, 특별하다면 특별할 수 있는 내전과 이민자란 신분에서 겪었던 일상들을 적은 글들을 통해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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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로지 월쉬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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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앞두고 있는 실제 별거 상태에 들어가 있는 사라는 37살, 곧 마흔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 잘 나가는 자선 사업가로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서는 이혼녀, 게다가 다른 사람과의 데이트조차도 성공률이 희박한 여인이다.

 

그런 그녀가 한순간에 사랑에 빠진다?

첫사랑과의 결혼과 이혼을 앞둔 시점에 과연 이런 일들이 생길 수 있을까 싶지만 책 속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부모가 살고 있는 영국으로  잠시 온 그녀는 숲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영국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런던 외곽 숲에서 목수로 일하며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남자, 그런 그가 그녀와 일주일을 함께 하며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지는데, 그 이후 그들에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제목에서 의미하듯 전화하지 않는 남자 에디 때문에 그와 사랑에 빠진  사라는 그가 약속을 잊어버렸는지, 아니면 혹시 무슨 사고가 생겨서 피치 못하게 전화를 하지 못한 것이지,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연락할 길은 막막하다.

 

 

 

 

 

 

 

 

사랑에 빠지는 계기도 다양하지만 이들처럼 한순간에 진실한 짝을 만났다는 설정 자체가 로맨스 소설의 전형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이들의 사랑을 위태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사건을 등장시킴으로써 그들의 사랑을 추리라는 형식으로  잠시 빌려 궁금증을 일으킨다.

 

책 속의 내용은 현재 사라가  에디와 연락을 하기 위해 노력을 쏟는 과정과 그 속에서 19년 전에 감춰진 진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자신의 분신처럼 사랑했던 동생의 일이었던 과거의 일들, 사라가 몰랐던 에디의 행동이 실은 에디가  사라의 페북을 통해 어떤 사실을 알고 자신의 사랑을 접어야만 했는지를 이어가는 이 책은 살아가다 보면 뜻하지 않게 다가오는 사랑 앞에서 진실된 감정을 유지하며 어떻게  역경을 이겨내며 이루어나가는지를 색다르게 표현했다.

 

 

서로가 사랑한다고 확신했던 만큼 사라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언질도 없이 행방을 감춘 에디를 이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라가 보인 행동은 어쩌면 절박한 심정과 함께 서로가 서로에게 미처 털어놓지 못했던 과거의 일들로 인해 오해와 진실이 감춰진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부분이 조마조마했다.

 

동생과 에디를 사랑하는 사라, 그런 사라를 생각하는 에디, 그들에게 행복한 사랑의 결실은 이루어질 것인지, 가슴이 아파오면서도 뭉클했던 로맨스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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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그 섬에서
다이애나 마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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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가 무척 신선하고 시원하며 푸르름을 연상시킨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름, 어느 섬에서 간직된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다.

 

저자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취재기자 다이애나 마컴으로 취재차 캘리포니아에 외곽에 정착하고 살아가는  아조레스 이민자들을 만나면서 아조레스에 대해 알아 간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제도는 많지만 아조레스라고 불리는 제도는 대서양 한 복판의 아홉 개의 9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역사적인 이동으로 인해 자신의 삶의 터전을 떠나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의 고향을 잊지 않고 그리워하며 제10의 아조레스 섬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이 섬을 세 번째에 찾아 들어가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

자신이 살아온 가정환경, 일,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사랑이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여정 속에는 아조레스 이민자들 특유의 낙천적이고 유쾌하며 그들이 누리는 삶의 방식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원치 않지만 누구나 이민의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들 아조레스 제도 이민자들 또한 자신의 고국을 떠나오면서 그들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란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우다지(saudade)를 간직하고 있는데 어느 나라 말이나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고 어떤 해석이나 단어조차도 그 의미의 이상을 표현할 수 없는 것들,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말에도 그런 의미들이 담긴 것들을 이해한다면 쉽게 수긍할 수 있으리라.

 

이렇듯 고국은 떠나왔지만 투우를 좋아하고 기억해야 할 일들에는 모두가 동참하며 기리는 의식들 속에 그들만이 지켜갈 수 있는 전통적인 모습들을 통해 저자는 오히려 그들을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아 가는 여정이 잔잔하게 흐른다.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생각할 때 우선순위를 무엇에 두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벗어나 자신들만의 고유한 정서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 책을 읽다 보면 문득 그곳으로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은 하나의 섬이라고 불릴 수도 있는 존재, 그 섬이란 존재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면서 자신의 섬 안에서 더욱 행복한 일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기쁨도 클 것 같다는 생각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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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의 죄 - 범죄적 예술과 살인의 동기들
리처드 바인 지음, 박지선 옮김 / 서울셀렉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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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의 추악한 면을 밝혀내는 이야기들은 스릴과 추리를 접목해 재미를 준다.

 

특히 소호라는 거리를 배경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예술계의 보이지 않는 면모들을 보인 작품이기에 남다른 느낌을 준다.

 

미술계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세력을 갖고 있는 미술품 컬렉터 부부인 필과 맨디중 맨디가 자신의 로프트에서 얼굴이 없는 상태에서 발견된다.

 

정작 살인범은 쉽게 자백을 하는데, 다름 아닌 남편인 필이다.

자신이 부인을 죽였다고 하는데 필은 치매성 뇌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신빙성에 의심을 하게 되고 이 사건을 두고 미술품 딜러 잭과 사립탐정 호건이 진범을 찾기 위해 수사에 나서게 된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소호라는 거리에서 예술활동을 하고 예술가라고 자칭하는 그들, 그들 곁에 미술품 딜러란 사람들이 있음으로 해서 작품을 어떻게 포장하고 거래를 하는지를 보인다.

 

죽은 사람 곁에 주변인들을 만나면서 진범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사건의 결말은 반전의 맛을 주고 저자는 범인임을 밝혀내기까지 여기저기 장치를 해둔다.

 

 

실제로 미술 매거진인 <아트 인 아메리카>의 편집장으로 활동하는 이력을 되살려 미술계의 감춰진 내밀한 면들을 밝혀내는 이야기들은 그 속에서 배신과 사랑, 음모, 창작에 대한 욕구를 제대로 그려냈다.

 

한때는 할렘가처럼 형성됐던 소호란 곳이 예술가들이 모이면서 점차 예술의 거리로 명성을 날리게 된 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진실들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인 작품, 만약 영화로도 만난다면 추리 스릴의 맛을 제대로 살린 멋진 영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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