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 매드 픽션 클럽
카린 포숨 지음, 최필원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집 뒤편에 유모차에서 아기는 자고 있고 엄마는 집 안에서 수시로 아이를 지켜보며 일한다.

남편이 퇴근해서 돌아오고 식사가 끝난 후 아기에게 다가간 순간 그녀는 피범벅인 아기를 발견하고 미친 듯이 병원으로 달려가게 된다.

불행 중 다행히도  누군가가 아기에게 피를 뿌려놓은 것이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부부

 사이는 예전의 사이로 돌아갈 수 없는 긴장과 상대방에 대한 무신경과 지루함을 느끼게 되며 범인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찬 남편은 그 누구인지에 대한 용서를 할 수가 없게 된다.

 

이후 연달아 멀쩡한 노부인의 부고 소식이 들리는 바람에 노부인은 충격에 휩싸이게 되고, 목장에 양들을 풀어놓으면서 형광 페인트칠을 해 놓기, 임종에 가까운 사람의 집에 장례차 오게 하기....

 

한마을에서 가깝게는 인근에 걸쳐 있는 곳까지 이런 악동적인 장난을 치는 사람은 누구?

 

이 책은 바로 범인을 등장시킴으로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느끼는 같은 상황과 그 미묘한 심리 차이를 드러낸 채 시종 사건을 벌이고 당하고 충격받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일상의 일들을 포착한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술에 절어 있는 엄마, 할아버지의 죽음만 바라며 유산을 생각하는, 잔소리꾼 엄마에 대해 복수와  살인을 느끼는 17살의 소년 요뉘 베스코브는 이런 작은 소동을 벌임으로써 외톨이로 놀림당하고 소외받았던 분풀이를 해소한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보일 때는 그 나이에 걸맞은 행동을 하지만 기타의 이런 사건들을 벌일 때면 악동이다 못해 자신의 잘못이 왜 그렇게까지 잘못된 일인지에 대한 항변을 이 사건을 맡은 세예르와의 대화를 통해서 읽어갈 때는 가정의 환경과 교육의 중요성, 주변의 사람들의 도움 없이 자란 외톨이의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진행들이 섬찟하기까지 하다.

 

언뜻 보기에는 사소한 작은 장난이 기어이 큰 사건으로 번지게 되고 특히 인간이 인간을 믿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용한 이 소년의 전형적인 유형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통해서 밝혀지는 반전은 또 다른 충격을 던져주게 된다.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들의 가정을 깨뜨리는 미세한 균열들의 심리를 드러내 보이는 사건들과 자신의 이런 행동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느껴가는 소년의 행동의 결과가 초해한 또 다른 기막힌, 영구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끝 부분이 독자들로 하여금 심리의 마법에 이끌리게 하는 책이다.

 

북유럽의 여성 스릴러 작가이자 시인으로서 이렇게 인간 심리들을 파고들며 묘사한 글들은 스티븐 킹이나 요 네스뵈의 격찬처럼 남성적인 시각이 아닌 부드러움 속에 날카로움이 배어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전형적인 스릴러의 또 다른 매력인 심리 포착, 이를 통해서 인간들의 이성과 용서, 그리고 이를 행동에 옮긴 사람들의 또 다른 행동의 이면을 그려낸 책이기에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좋아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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