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세상을 유혹하다
윤성원 지음 / 시그마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최영 장군의 말씀은 있지만 우리 같은 필부 필녀들에겐 보석이란 이미지는 그야말로 어떤 기대치 이상의 상상을 부여한다.

 

인간 세상 사 '고해'란 말로 말씀하며 수행에 정진하는 종교인들을 제외한다면 남자, 여자들도 일단 눈에 들어오는 보석들은 그야말로 한순간의 즐거움을 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책 제목처럼 한 장 한 장 펼쳐지는 순간들이 그야말로 즐거움을 준 책이다.

 

보통 쉽게 들리는 다이아몬드, 오팔,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진주,,,,, 그저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보석의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시대를 맞이했는지, 유행 트렌드에 맞게 자신의 독특한 취향을 발산하는 매개체로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로 넘쳐나는 책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즐겨했던 진주 목걸이의 다양한 변천사) 

 

 

                            (비취에 특히 관심을 가졌던 서태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럽권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손가락에 낀 반지를 서류 같은 종이에 찍는 행위 자체에 해당되는 시그닛 반지에 대한 포문을 열기 시작하는 이 책은 보석이 지닌 트렌드는 많은 문명과 변화를 거치면서 뜨고 지는 양상이 반복됨을 알려준다. (P16)

 

워낙 희소가치가 높았던 다이아몬드에 대한 가치는 왕과 귀족 같은 사람들에게나 통용이 될 수 있었던 만큼 범접이 쉽지 않았던 시대를 거쳐 남아프리카와 호주에서 잇따른 광산의 발견으로 비로소 보통의 사람들에게 올 수 있었던 시대의 이야기는 흥미를 자아낸다.

 

경매에서 치러지는 연일 갱신되는 파격적인 금액에는 그 보석을 누가 지니고 있었느냐, 그 보석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더욱 투자성에 관한한, 그리고 희소성의 가치, 여기에 자신만이 소장할 수 있다는 소장성에 무게를 더해지면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된다는 보석에 얽힌 여러 유명인사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아픔,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보석에 대한 이야기는 그 속에 녹아든 한 편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 이야기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로서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투명한 다이아몬드에 얽힌 아픈 이야기들에 관한 것은 인간의 야망과 야욕의 점철된 한 단면을 통해 몇 십억을 호가하는 그 물질에 대한 찬사는 제외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우리의 손에 오게 됐는지에 대한 경고성의 말들은 보석이 지닌 유원한 가치를 둘러싼 씁쓸한 면도 보여준다.

 

           (마리아 칼라스/샤넬 코코/영화 '진주 귀걸이한 소녀')

 

여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해주는 전달자로서의 보석의 유행은 점차 고가치의 주얼리서부터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코스튠 주얼리 탄생, 참이 지닌 개인사의 의미 전달과 보존, 여기에 일조한 유명 디자이너들의 자신들이 갖는 고유성과 개성만점의 작품들을 사진을 통해 접해 보는 시간이 보석 그 한 가지만 볼 것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을 대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호사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여러 트렌드의 이름으로 불리는 보석의 각 시대별로 볼 수 있는 이러한 흐름은 시대적인 역사와 함께 발전을 거듭해 왔고, 이는 영화 속의 어느 한 장면이 탄생될 때마다 유행을 선도하는 역할, 그 뒤엔 보석에 대한 애정과 자신만의 창조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유명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곁들여졌음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인간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저 먼 곳에서 탄생되어 인간의 손을 거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는 이런 보석에 관한 이야기와 경매에 얽힌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착각과 함께 어느 것을 보더라도 이제는 관심을 두고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을 부여해 준 책이다.

 

자신의 권위와 신분상승을 위해 쓰였던 보석이 한 시대의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스테이트먼트 주얼리로 나오기까지, 보석에 얽힌 이야기는 아직도 무궁무진한 상상을 넘나들게하는 매력적인 요소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돼지 2015-08-04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뭐 보석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재미있을 것 같군요^^

북노마드 2015-08-04 17:36   좋아요 0 | URL
보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곁들여져서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