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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과 세바스찬
니콜라 바니에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영화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과 사람간의 유대감은 어릴 적 읽었던 '플란다스의 개'를 연상시킨다.
당시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어린 소년의 죽음이 마음 아프게 다가왔었는데, 이 책은 1960년대 프랑스에서 국민드라마로 불렸던 것을 다시 리메이크로 나오게 된 책이다.
때는 1943년,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 지대에 자리한 생마르탱 마을이 배경이다.
양치기 세자르 할아버지와 누나인 앙젤리나와 함께 살고 있는 8살의 세바스찬은 학교에 다녀봤자 전쟁터에 나가는 것은 매 한가지란 할아버지 생각에 학교에는 다니질 않는다.
마을에선 자신들의 양목장에 두 세마리씩의 양들이 잡혀죽는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자 산에 살고 있는 떠돌이 개 , 일면 베트라 불리는 개를 잡기 위해 마을사람들은 독일군의 치하에서 모두 모이게 된다.
베트-
전 주인에게 심한 매질을 당하고 도망쳤다고 알려진 그 개에 대한 존재는 세바스찬의 눈에 띄게 되고 둘은 우정의 감정교류를 나누게 되지만 마을 사람들과 할아버지에게 들키면 안되기에 조마조마한 우정을 나누어 가던 차에, 베트는 할아버지의 묘책에 다른 사람이 쏜 총을 맞게되고 세바스찬은 할아버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전쟁의 상황에 놓이던 알프스를 두고 스위스와 맞주한 조그마한 마을을 배경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그려진다.
알프스 하이디를 연상시킬 만큼 계절마다 목동들의 생활상 속에 인간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믿지를 못하는 베트, 그러나 세바스찬에게 아름답다란 뜻의 벨이란 이름을 받게 된 개와 아메리카에 있다고만 믿는, 사실은 죽은 집시의 엄마를 둔 어린 소년 세바스찬과의 우정은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과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은 도시생활자들의 국경을 넘는 일을 도와주는 의사 기욤과 독일군 브라운 중위 사이에서 감정의 기류를 타는 앙젤리나의 일, 다시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화해를 비롯한 마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는 비록 전쟁중이긴 하지만 인간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어려운 역경을 이겨나가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이 대자연의 알프스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벨의 도움으로 위험을 감수해가면 끈질기게 스위스로 넘어간 가족들의 사활을 건 모험의 여정은 자연의 위대함 속에 한 조각에 불과한 인간의 나약함과 그에 빗대 자신의 실적을 높이려 무모하게 감행하는 독일군 수장의 야욕에 찬 욕심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를 준다.
아무도 돌보길 원치 않고 오히려 해를 입힌다는 오해를 사면서 외롭게 살아온 벨에게 세바스찬이 건네 준 따뜻한 온기와 사랑의 말은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고 사랑해 준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점차 회복해 가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 같은 책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