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 - 가사로 읽는 한대수의 음악과 삶
한대수 글.사진 / 북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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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신문에서 한대수 씨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다.

전도 유망했던 아버지의 행방불명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하루아침에 바뀌어버리게 된 인생의 이야기는 그의 걸쭉한 목소리로 터트리는 노래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포크가 차지하는 영향은 크다고 생각된다.

당시 60년대의 미국 주류 음악에서나 있었던 음악이 한국에 정착하면서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한국 포크-락의 전설, 뮤지션으로 불리는 그의 이야기가 자신이 지은 노랫말과 음반 제작 과정을 걸쳐 그의 인생에 함께 포함된 사연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서 더욱 뜻이 깊다고 할 수가 있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어린 시절에 대한 회고는 엄마의 재혼으로 이어지고 미국에서의 학창생활과 첫 결혼의 뜨거웠던 사랑과 이혼, 뉴욕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빈민가에서 살다시피했던 히피성 생활은 고국에 돌아와서 젊은층에게 일대 대변화의 바람이 불게 한 장본인으로서 그는 자신의 음악적인 견해와 인생관, 그리고 종교관과 국내에서 겪은 군자독재 시절에 대한 느낌을 오로지 음악으로서 표출해낸다.

 

어린 시절이 너무 조숙했던 것인지, 아니면 뛰어난 재능이 있어서인 진 모르나, 그가 직접 가사를 붙인 노래들은 나이에 비해 앞서갔던 시대를 볼 수 있으며, 이 세상의 모든 곳에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들을 직접 찍은 사진의 배열 속에 앨범과는 또 다른 그의 인생관을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혼 후에도 여전히 괴롭혔던 전 부인, 다시 만난 옥사나는 알코올 홀릭으로서 치료를 포기한 사연, 딸 양호가 태어남으로써 느끼게 된 부성애의 모습들이 하나하나의 스냅 사진처럼 보여주는 감상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책 외에 별도로 첨부된 그의 악보집은 또 하나의 선물처럼 다가오게 만든다. 

행복의 나라를 만든 사연과 더불어 국내에서 껄끄러운 목소리처럼 들리는 한경애란 가수와는 또 다르게 다가오는 그의 목청은 사진가로서 뿐만이 아니라 노래라는 하나의 장르를 통해 자신이 세상에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외침을 다시 들어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자신의 노래를  정리해나가면서 이 또한 나의 자서전이 되겠구나 했던 그의 프롤로그는 한 사람의 예술인으로서, 아버지로서, 노래를 사랑하고 이 지구를 사랑하고, 하지만 우리의 생각이 문제란 에필로그의 담긴 말처럼 이 세상의 영원한 자유인이자 열심히 사랑하고 인생 그 자체에 대한 여유로움을 지닌 한 사람을 맞대면한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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