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을 보다 3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조선사 여행, 숙종~순종 조선왕조실록을 보다 3
박찬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장 이야기거리가 넘쳐난다고 생각되는 시기 중의 하나가 바로 숙종의 뒤를 이어서  영조와 정조 시대를 관통하는 조선의 중.후기 시대란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역사 속의 야사나 실록을 통해서  천출의 어미에서 태어난 신분의 한계 때문에 위축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영조의 시대, 당파를 끝내려한 노력을 보였던 숙종의 노련미가 넘치는 신하들의 활용법, 드라마 단골 소재인 장희빈과의 이야기는 역사란 이미지를 통해서 제대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던 왕이 아닌가 싶다.

 

또한 개혁을 자신의 뜻대로 이뤘다면 가히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또 다른 모습으로 기대하게 했던 정조까지,,, 읽으면서도 다시 한 번 그 시대로 빨려 들어갈 듯한 느낌을 받게  한 책이다.

 

 

 하지만 서양의 문물에 대한 비판적인 쇄국정치와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결국은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새롭게 대한제국으로 변모해 가며 다시 한 번 옛 조상의 기운을 일으키고자 했지만 결국엔 일제의 손에 넘어가게된 과정들이, 여전히 지금의 한.일 관계도를 생각해보게 한다.

 

일부 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입헌군주국의 상징적인 왕족을 인정한 나라들은 이들을 이용해 오히려 자신의 나라의 이미지를 알리고 그들 왕족 또한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솔선수법하여 검소한 생활과 친 서민적인 태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사례들을 볼 때 이미 우리나라는 조선이란 나라의 왕족 자체를 인정치 않고 새로운 도약의 나라 형태로 변모해 가는 과정들을 정치란 점에서 , 만일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가 있었다면 지금의 그들의 역할도 이와 비슷한 외교사절로서 책임감 있는 행동들을 보여주진 않았을까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 마지막 황손의 이야기는 그래서 웬지 아련함을 전해주기도 한다.

 

결국 대세의 흐름에 따라 일본과 조선에서 각기 서로의 나라를 등지고 결혼 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두 여인들의 삶을 통한 당시의 강대국과 약소국의 설움을 생생한 사진을 곁들여서 읽는 동안은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사람들의 안타까운 인생말로가 드라마의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한다.

 

또 다른 재미인  책 뒷말미의 '생각해보세요 '코너인 일본의 동양 평화론과 안중근의 동양 평화론에 대한 다른점을 묻는 질문은 당시의 역사관을 제대로 짚어 볼 수있고 생각해 볼 수있는 물음이 아닌가 싶다.

 

근대의 기초를 이룬 대한제국의 탄생서부터 고종과 순종을 거치면서 결국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한 편의 슬라이드를 통해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책이란 점에서 색다르게 다가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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