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세기
캐런 톰슨 워커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지구상의 예기치 못하는 자연현상에 대해 우리들은, 아니 전 세계적으로 그 위험성 경고에 대해서 대책마련이 부지런히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우리 눈에 보이고 체감적으로 느끼는 것은 많지 않다.

 

그저 지구의 대자연의 재앙이라 불리는 화산활동으로 인한 인명피해, 지진 , 특히 쓰나미에 대한 경고는 지금 생각해도 섬찍할 정도인데 하물며 만약 지구의 자전주기가 변한다면?

 

바로 이런 가정 속에 진행되는 이야기는 특히 SF라고 믿기 어려운 자연의 현상들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다.

 

12 살의 줄리아의 눈에 비친 당시의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성인이 되어 회상하는 형식의 이 글은 성장소설로서 그 느낌이 그저 한 인간이 성숙해져가는 흐름과 지구의 자전주기 때문에 변하게 되는 그 주위의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진행되는 책이다.

 

어느 날 지구의 자전이 태양을 중심으로  서서히 변하게 된다.

 

하루 24시간은 점차 시간이 늘더니 어느 때는 한 밤중으로 내리되다가, 어느 때는 온통 북유럽권의 나라들처럼 백야로 진행이 된다.

 

사람들은 눈을 떴으되 암흑을 이겨내며 출근과 통학을 하게되고, 그렇지 않으면 온통 하얀 대낮의 삶을 살아가는 혼동에 빠진다.

 

물건 사재기서부터 타 지역으로의 이동, 이 와중에 경제활동엔 영향이 미치고 급기야는 국가에서 예전의 생활리듬인 퀵 타임제를 실시할 것을 발표하지만 이마저도 자연의 자연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리얼 타임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대립적인 두 양상으로 갈라지게 된다.

 

한 동네 안에서도 이런 차별적인 생활은 급기야는 서로가 불신만을 낳게되지만 어린 줄리아의 눈엔 그저 그런 현상의 흐름으로만 인식이 되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시종 흐름을 유지한다.

 

오로지 그녀에겐 관심사라곤, 세스라 불리는 남학생의 존재만 있을 뿐-

 

말 한마디도 못하던 어느 날 , 바닷가에서 밀려온 죽은 고래의 시체를 보러 가자는 세스의 말에 드디어 둘은 가까워지게 되지만 슬로잉 증후군이라 불린 ,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인해 생긴 병으로 세스는 이사를 가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다.

 

자신을 둘러싼 이러한 모든 현상들을 받아들이면서 그 나름대로의 소녀의 첫 사랑이라고 할 수있는 풋풋함의 상징인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과정은 바로 이런 악조건인 상황에서도 진행되는 기적같은 성장의 한 단면이요, 인생에 있어서 첫 느낌으로 다가온 첫 사랑에 대한 진행과정을 그려놓음으로써 지구멸망이라든지, 이젠 말세가 다가온다는 어느 종교인들의 외침마저도 무색하게 만들 만큼 신선하게 다가오게 하는 책이었다.

 

그 만큼 , 자연의 현상에 응해 살아가야만 했던 당시의 사람들의 적응력과 이젠 환한 빛마저도 피부에 영향을 줄 만큼 섣불리 느끼게 되는 것 조차 버거운 시절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성인이 된 줄리아의 눈엔 세스라는 아이와의 만남 자체를 그리워하는, 여전히 싱그러움을 던져주는 느낌을 준 책이다.

 

지구의 자전의 이탈현상이라는 무거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거의 온통 이 현상에 빗대어서 한 인간의 성장일기를 그려낸 작가의 글이 새롭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영화화 된다고도 하는 이 작품의 영상이 지구의 자전과 맞물린 소녀의 감성이 어떻게 전달될 지 궁금해지는 책~

 

빨리 영상으로 접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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