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미지마치 역 앞 자살센터
미쓰모토 마사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현재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세계적으로 으뜸이다.

좋지않은  결과  앞에서 그다지 유쾌할 것이 없는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살율이 높다는 것은 경쟁이 심하고 여차하면 어울릴 수없는 극한의 고독과 세상에 대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외침을 표현하고자하는 극단의 행동이란 점에서 좀 더 국가적으로도 해결의 모색을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주시하고 있는 자살이란 테마를 가지고 다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도이 요스케-

잘나가는 카피라이터인 그는 아내인 유리가 지하철에서 괴한에게 어린  아들과 함께 폭행을 당한 끝에  아들마저  잃고 아내와의 관계마저도 이혼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남자다.

 

범인의 법정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결코 그가 죽을 때까지 죽을 수없다던 그는 어느 날 범인의 사형소식을 듣고 허탈감과 괴리감에 빠져 더 이상 살 가치를 느끼지 못한 채 자살의 길을 선택한다.

 

국가에서 인정한 기관인 모미지마치 역 앞 자살센터가 바로 자신의 죽음을 도와주는 곳-

 

다섯 차례에 걸쳐 면담을 하고 최종적으로 그래도 자살을 원한 그에겐 과연 어떤 인생의 선택권을 택할 수가 있을까?

 

소설 자체가 획기적이다.

우선 나라가 인정한 자살센터라니~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결코 쉽게 판단만을 내릴 수없는 자살의 한계치를 최종적으로 감소시키고자 하는 또 다른 애환의 결실이란 생각이 들고 이후에 생긴 자살센터에 들른 사람들 중 일부는 자살을 포기하고 세상 밖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한다는 긍정적인 결과물을 양산한다는 이 소설의 가정은 실로 비록 가상이라고는 하나 어찌보면 국가의 책임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 보인 점이 아닌가 싶다.

 

자살할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으로 세상을 좀 더 살아가란 말이 있듯이, 오죽하면 자살할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지만 자살은 더 이상 자신만의 삶에 대한 포기권리를 한다는 전제가 아닌 더 이상 그 어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단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자살센터에서 뜻하지 않게 받은 붉은 통지서는 그에게 또 다른 삶의 목적을 인식하게 하는 결과물이 됬지만 , 이 소설은 말미에 가서 환상의 느낌이 드는 쪽으로 선회를 한다.

 

사회에서 잡히지 않던 '절단마'란 이름으로 불린 범인을 만나게 되는 과정이 뜻하지 않은 복병으로 등장하고 아버지, 형, 그리고 엄마, 죽은 아이를 두고 솔직한 대화를 하지못하는 바람에 아내의 뜻마저 알 수없었던 지난 날의 불운했던 한 남성이 인생 이야기가 자살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근간의 배경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자신에게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던, 그래서 죄책감에 자살을 더욱 부채질 할 수밖에 없었던 첫 이유가 자신의 불륜이었다 점은 절단마의 실체와 같은 충격을 주고 자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변정리서부터 지인들의 만남,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는 것의 시간적 말미를 다루는 과정은 비단 자살만이 아닌 인간이 인생의 마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필요한 과정이 아닌가 한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은 세계적으로도 그 추세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작가가 생각하는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의 심중을 들여다 보는 듯한 마음의 흐름이 눈에 띄지만 그럼에도 읽는 동안 책 속의 내용을 수긍하기는 어려웠다.

 

책 말미처럼 뒤늦게 알아버린 자신과 아내와의 관계를 왜 진작 좀 더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는지, 그렇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을 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주는 책이었다.

 

작가의 처녀작이자 유작이 되 버린 작품이라고 하는 이 책의 내용이 비록 작가 자신의 생을 닮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웬지 씁씁함을 지울 수가 없게 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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