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줘, 레너드 피콕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청소년기의 시절은 질풍노도란 말을 많이 쓰고 학교에서 배우기도 한다.

찬란한 인생의 절정기를 향하기 위한 인생의 산통격을 겪는다는 말로도 해석이 될 수도 있지만 막상 그 시기를 겪는 동안에 세상에 대한 어떤 불만이 가득한 시기이기이도 하기에 딱 꼬집어 이런 해결책이 최선이란 것은 없단 생각이 든다.

 

레너드 피콕-

오늘로 18 세의 생일을 맞는 날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며 한 때는 잘나가던, 그렇지만 달랑 인기있는 한 곡만 히트를 쳤을 뿐 도박에 빠져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아빠, 저작권마저 나라의 세금에 고스란히 빼앗기는 처지에 패션디자이너란 엄마 린다는 프랑스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자식인 그를 홀로 내버려둔 채 뉴욕에 기거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결심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치장교를 죽였던 총 p-38을 아버지가 그에게 주었던 것을 기억하고 어릴 적 친한 친구였던 애셔를 죽이고 자신 또한 죽기로말이다.

 

왜 애셔를 죽이려했을까?

 

소위 주위에서 말하는 흔한 말대로 레너드는 괴짜이며 좀 이상한 아이다.

그것이 정신이상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과 말 때문에 학교에서조차 그렇게 인식이 되지만 알고보면 그가 갖고 있는 생각의 이상과 사고 방식들은 같은 또래의 아이들 보다 오히려 고차원적인 발상을 갖고 있다고 느껴질 만큼 아주 진지하다.

 

그것이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부딫치면서 친한 친구였던 애셔와도 원수지간이 됬지만 알고 보면 애셔 때문에 레너드 또한 피해자인 셈이다.

 

자살하기 전, 그는 그가 생각한 주위 사람 네 사람에게 선물을 준비한다.

 

 옆 집에 살고 있는 보가트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월트 할아버지에겐 보카트가 썼던 비슷한 모자를, 학교에서 뛰어난 그의 연주에 반해 항상 강당에서 홀로 듣던 이란 소년 바백에겐 대학 4년치 등록금에 해당하는 수표를(결국엔 오해를 사게 되어 실패하지만...), 로렌 바콜을 닮은 로렌이란 여학생에겐 십자가 목걸이를, 그리고 생애 처음 키스를 시도하게 되지만 이도 별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이별, 마지막으로 학교 선생님인 실버맨 선생님에겐 할아버지가 탄 수훈훈장을  건넨다.

 

 레너드의 행동을 통해 성장기 청소년들이 겪는 인생의 고민,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중한 물음을 던진다.

 

그가 겪고 있었던 애셔와의 관계는 너무나도 어린 나이였기에 감당할 수없었던 힘든 일이었기에 조금만 엄마나 아빠가 신경을 썼더라면 학교의 생활이 덜 힘들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과 그러면서도 옆 집 월트와의 관계는 나이 차를 넘어선 따뜻한 우정과 교류를 암시한다.

 

물질적으론 부족할 것이 없어 보였지만 그 나름대로의 정신적인 방황과 고민들을 누구에게 이야기 할 대상이 없었단 사실, 그나마 실버맨 선생님의 행동으로 그의 생일을 무사히 넘기는 과정들이 기성세대로서의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좀 더 세심한 정성이 깃들여야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저자의 이력인 청소년 상담을 했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레너드라고 대표되는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이성에 대한 첫 키스에 대한 동경과 시도, 레너드의 위험신호를 자신이 갖고 있었던 ,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지향하고 있는 실버맨이란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자살과 살해를 목표로 했던 한 소년의 인생의 획기적인 한 순간을 한고비 넘기는 과정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단 점에서 가슴 한 켠이 웬지 모를 뭉클함과 안타까운 심정이 대비되는 느낌을 동반한다.

 

 "난 좀 돌았어. 무엇보다 외로워서 그래."-p 209

 

이 말이 진정으로 들려야만 했던 순간에도 사람들은 그의 진실된 말을 무시하고 건성으로 넘어간다.

 

매 순간마다 레너드란 아이가 느끼는 고독과 주위의 빈정대는 말들을 무시하고 과연 그 나이대에 알맞게 무사히 생활해 나갈 수있을까? 를 물어본다면 책 속에서의 레너드의 행동은 십분 이해가 된다.

 

엄마란 사람 린다의 행동엔 그저 실망만을 마지막까지 안겨 줄 뿐, 더 이상 엄마란 존재 대해 기대하길 포기하는 레너드를 보면서 제목에서 암시하는 "용서해 줘"란 말은 세상의 모든 잣대로 향하고 그에 맞는 룰에 따라 생활해야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처럼 살아가는 어른들이 해야 할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실버맨 선생님이 하는 대사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고 생각한다.

 

-넌 다른 아이들과는 달라. 다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일수 있는지 나도 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다르다는 게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될 수있는지도 알아. 세상이 그런 무기들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도. -p 309

 

책 중간에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문장들은 선생님이 제시한 숙제인 미래의 편지란 것을 나중에 알게 되지만 이를 통해 자신의 미래에 만나게 될 미지의 아내, 자녀들, 직업, 꿈을 그려나감으로써 이탈을 방지하려했던 교육책이 눈길을 끌게 한다.

 

전작인 '실버플라이닝"으로 영화화되 인기를 끌었던 저력답게 이 책도 곧 영화화할 에정이란다.

 

세상의 잣대의 기준에서 한참 모자라보이기도 하는 독특한 아이- 레너트 피콕이란 인물을 통해 좀 더 세심한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그들과 함께 나눌 수있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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