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꿈꿀 권리
한동일 지음 / 비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천주교 신자분들이라면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이 책을 처음 접하고 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변호사로 선출된 한동일 님이 바로 그 대상자다.

 

 

흔히 말하는 변호사란 직업에 대한 명칭은 익숙하지만 세계종교 가운데 하나인 천주교, 그것도 중심지인 바티칸에서 활동하게 된 이 분의 에세이가 처음엔 호기심이 먼저였다

명칭도 일반 듣던대로의 명칭이 아니었고 새삼 경건한 종교계에서 변호사라니~

 

왜 교황이 사는 곳에 변호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궁금증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알게 됬지만  뭣보다 이 분의 살아오면서 자신이 느낀 인생의 전반에 대한 희망과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데에 있어서 진솔한 고백서(?) 내지는 청춘들에게 들려주고자 한 이야기가   가슴 깊게 다가오게 쓴 글이 인상적이었다.

 

한동일 --

저자는 제기동에서 터울이 형제들 밑에서 늦둥이로 태어났다.

점차 살림이 기울어진 가운데 살림에 도움을 주고자 선택한 신문배달을 통해서 공부의 필요성, 그 동기에 대해서 일찌감치 터득을 하게 되고 공부에 열정을 쏟으면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되지만 집 안의 형편상 대학까지 가는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나는 이런 목표가 있어서 하고 싶은데 할 수없는 환경을 비난하며 당시의 치기어렸던 학창시절의 모습은 이후 다니던 동성고등학교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님으로 부터 세례를 받고 광주 카톨릭대학교와 부산 카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을 거치면서 신부로서의 사제 서품을 받게된다.

 

이후 주위의 권유에 따라 로마 유학길에 오르면서 유학생이자 신부의 신분으로 공부하는 과정, 그 어떤 자격증보다 취득하기 어렵다는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로사를 손에 쥐기까지의 과정이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을 전해준다.

 

 

   

흔히 역경의 고난 속에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룬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그런 역경들을 들여다보면 미사여구가 많고 일부분의  포장된 이야기들이 더러는 많지만, 이 저자의 이야기들은 자신의 감추고 싶은 유년의 시절과 부모님에 대한 생각, 자신이 어떤 부름을 받기까지의 과정과 더불어 청춘들에게 자신이 해 주고자 하는 말들을 시종 차분하게 전달해준다.

 

공부가 좋아요~ 재밌어요~ 이런 말 하는 사람, 이 리뷰를 읽고 있는 사람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손을 들까?

 

저자는 솔직하게 말한다.

어린 시절에 겪은 신문배달 때문에 공부에 대한 동기, 결심이 섰고 그렇기에 더욱 자신의 가난한 삶을 끊기 위해선 공부밖에 할 수없었음을, 학창 시절 동창의 집에 있던 대학 다니던 형의 서적을 탐독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뜻하지 않게 자신의 비뚤어질 만한 경우가 나타나더라도 온후한 마음과 행동으로 자신을 감싸주시던 주위의 선생님들과 신부님 들의 덕이 아니었다면 오늘 날의 자신은 없었다고 말한다.

 

처음의 부정적인 생각이 그것 또한 오늘 날 나의 이런 과정이 생기게끔 만들어주었을 것이란 긍정적인 마인드로 돌아서게 된 저자의 신앙과 봉사, 그리고 치열하게 공부한 덕에 지금의 후학들에게 자신이 겪어 온 경험을 토대로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보라고 격려하는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바티칸이 인정하는 변호사가 되기까지 특정층 외에 사용하지 않는 라틴어의 달인이 되기까지의 노력, 유럽어들의 여러 말들을 익히기까지의 압박감과 괴로움, 그리고 시험에 대한 중압감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노력한 만큼 그 결과의 성취도를 이뤄나가는 과정이 재미와 나도 모르는 흥미를 느끼게 한다.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느낀 감회들은 어릴 적부터 꿈꿔오던 희망사항 직업이 아니었지만 목적이 생긴 후의 그것을 이루기 위한 여정은 인생의 한 고비 한 고비를 넘겨가며 성취도를 이뤘단 점에서 존경의 박수를 치고 싶다.

 

 

 저자가 말한대로 아직까지는 희귀한 직업인 만큼 젊은 청춘들에게 세계 속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할 일들은 많으며, 이런 드문 분야를 개척해 나감으로서 자신 뿐만이 아닌 작은 세계 속의 아시아인들을 대변할 수있단 점에서 정말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생각이 든다.

 

 

누구나 잘 살고 싶고 잘 먹고 싶고 아무런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난한 한 학생이 우연찮게 맞이한 인생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이뤄낸 성공의 과정은 누구나 할 수있고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오늘도 열심히 희망찬 내일의 내 모습을 그려보며 열심히 살 것을 권하는 저자의 미소가 큰 용기를 북돋아주는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