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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3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평점 :
에식스 카운티의 코플랜드 검사는 흑인 스트립댄서를 강간한 혐으로 배리 마란츠와 에드워드 젠레트를 기소하려고 준비 중에 마놀로 산티아고라는 자의 시신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기반으로 시체확인을 해 달라는 경찰의 요구에 시체 공시소로 가게된다.
그 곳엔 세월이 흘렀음에도 흉터와 변한 모습을 통해 길 페레즈임을 알게된다.
20 년전으로 거슬로 올라가 당시 18세였던, 러시아 이민자로서 미국에 정착한 부모 밑에서 아이라라고 불리는 사람이 운영하는 캠프장에 상담요원으로 일하던 코플랜드는 아이라의 딸인 루시와 함께 보초를 서야하는 당번임에도 불구하고 둘이 숲으로 가서 둘 만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던 중 비명소리가 들리고, 그 시간에 숲에 들어간 네 명, 마고 그린과 더그 빌링엄이 피살체로 발견되었고 길 페레즈와 카밀 코플랜드는 실종되고 만다.
유력한 용의자였던 웨인 스튜벤스가 잡히고 감옥에 수감이 된 채 남겨진 가족들은 아이라를 상대로 배상요구를 협상, 그렇게 모든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배상금이 들어오자 그 중에서 일부를 가지고 집을 나간 엄마를 둔 코플랜드에게 왜 이 시신으로 인해 그 때까지도 죽었다고 믿었던 길 페레즈가 이제서야 죽은 채 발견이 됬는지, 같은 시간대에 자신의 과거를 잊고 새 삶을 살아보려 이름까지 바꾼 루시에게 작문숙제로 넘긴 과제 속에 20년 전의 숲에서 벌어졌던 유사한 내용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혼란과 고민 속에 두 사람을 다시 해후를 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과거의 사건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애를 쓰게된다.
과연 할렌코벤답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그의 탄탄한 밑밥에 독자들은 이 밑밥이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우선 일기시작하면서 500페이지가 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온통 이 책에 시간을 쏟게만든다.
추리와 스릴의 가학적이고도 극단적인 성향의 표현이 아닌 할렌만의 일부의 도시에서 어느 평범한 가정에서 일어날 수있는 사건을 통해서 할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너무나 넓고 깊은 숲 속에 들어가지 말란 지시를 어기고 밤에 들어간 네 명중 두 명이 실종이 된 상태에서 여동생이 살아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 온 코플랜드의 흩어진 가족간의 분위기는 뭐라 표현 할 수없는 성장기의 그 만의 고독감을 드러내준다.
누구나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을 한 두가지쯤은 있다는 것을 토대로 코플랜드는 당시 루시를 곤란하게 하지 않기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게됬고, 그 이후 길의 시신을 확인한 길의 부모 또한 분명 자신의 아들임이 분명한데도 , 아니라고 부정하는 데서 숲이 지닌 어둡고 광대한 뭔가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되 있는 힘껏 움츠려 터지기 일보직전의 진공상태를 암시하는 분위기가 압권이다.
반전의 반전, 읽고 난 후에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알게되는 흐름에 비춘어 또 '가족애'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의 실체는 무엇이 진실된 감정이고 욕심에 가려진 진심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된 후의 부인이 느끼는 배신감, 배상금을 둘러싸고 자식을 감추어주면서 살아가는 부모들, 진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의의 거짓이라고 밖에 할 수없는 거짓 진술을 해야만 했던 코플랜드 , 다시 수면위로 오른 사건의 최후 배후를 막아보려했던 아버지의 사랑....
여기에 과거의 부모를 이해하지 못했던 코플랜드가 기소사건을 통해 법 구형을 받아내려하는 가운데에 비록 자식이 잘못은 했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아들의 형 집행을 막아보려하는 또다른 부모들의 심정이 대비되면서 주인공을 가족애란 말 앞에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하는 딜레마를 또 하나 던지고 있다.
20년 전의 숲 안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은 첫 사랑에 대한 아픔과 가족들간의 분열된 감정을 가지게 됬고 20년이 흐른 후의 남겨진 사람들은 다시 숲 안으로 들어감으로써 사건의 진실을 마주보게되는 현실 속에서 서서히 밝혀진 사실을 앞에 두고 다시 망설이게 된다.
과연 코플랜드와 루시는 숲 밖으로 나와 모든 것을 잊고 살아갈 수있을까?
스릴을 취하는 방식 속에 진정한 따뜻함이 무언지도 묻게되는 할렌코벤 표식만의 문학~
역시 이번에도 여지없는 할렌코벤이다.
(단 문장 중에 한국인 상인의 특징을 표현한 구절이 있는데, 혹 살고 있는 동네에 한국인 상인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인지, 모든 한국 상인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알고 계시겠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