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세황비 세트 - 전3권 경세황비
오정옥 지음, 문은주 옮김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하나라의 복아공주는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왕권을 빼앗은 숙부로부터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기나라의 칠왕자인 납란기우로 부터 제안을 받는다.

자신과 합심하여 일을 도모하여 자신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녀의 나라를 되찾아주겠단 약속-

그녀는 이를 받아들이고 기우의 계략에 의해 기나라로 입성, 소주 소금 관리의 딸 반옥으로 신분을 위장한다

 

나라에서 공표하는 비를 간택한단 명에 따라 궁에 들어오게 된 그녀는 현 황제인 자식들 중 죽은 원부인의 얼굴과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렇게 맺은 인연은 원 부인이 낳고 죽은 오황자 납란기운(초청왕), 태자로 책봉이 된 상태인 장자 납란기호, 삼황자 납란기성(진남왕)과 만남을 통해 우정 내지는 인연을 쌓아가게 되지만 진정으로 그녀가 사랑하는 상대는 기우였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인 황제의 계획과 기우가 독을 썼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며 기나라를 떠나게 되고 이것은 곧 그녀의 전 약혼자였던 변 나라의 승상인 연성에게 발견이 되어 오게된다.

 

나라의 지략상으로 기나라 견제를 위해 하나라와 변나라의 연합을 위한 조건으로 승상출신으로 한 눈에 복아에게 반한 연성은 이미 하나라가 망한 후의 약조는 효력없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복아에 대한 사랑을 갈구한다.

 

연성의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궁중에 온갖 시기와 질투를 견디었지만 기나라로 다시 돌아오게 된 복아는 여전히 살벌한 기나랑 궁궐 내에서 자신의 황제 자리를 지키고자 근처의 위협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을 이용하는 기우에 대해 점점 사랑에 대한 신뢰와 실망을 느끼고 살아가면서 예전의 자신이 원하던 기우와의 사이가 결코 회복 될 수없음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 방금 전의 그야말로 내가 알고 있던 기우다. 무정하고 냉혹하며 자신엑 가치 없는 것에는 조금도 마음을 쓰지않던 그가 아닌가 . - p 1권의 343

 

전 3권의 이야기를 통해서 복아란  한 여인의 비참하고 고결하면서도 '사랑'이란 이름 앞에 온갖 시련을 감내하며 때론 사랑의 그 지독한 감정에서 헤어나올 줄 모르는 여인으로, 아기를 더 이상 가질 수없다는 사실에 기우에 대한 원망과 복수를 꿈꾸는 여인으로, 내 힘으로 궁궐 내에서 세력을 가지기 위해 세파 속에서 점점 강해지는 여인의 모습으로, 연성이 준 사랑 앞에선 그저 감동만 가질 수없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달리 보이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 읽을 때, 문득 떠오른 것은 '보보경심'이었다.

여러왕자들과의 인연을 맺은 장면이 보보경심처럼 세밀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같이 수긍을 할 수있게하는 장면들이 생각처럼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흐름을 따라가는데 있어서 미흡한 점을 볼 수있었으나, 타고난 미인으로서의 겪은 세파의 부딪침은 참으로 옛 말이 그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처음엔 자신의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목적에 기우와 손을 잡았지만 기우의 냉철하고 자신을 이용하면서까지 권력을 손에 넣으려 하는 그를 보면서 진정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것인가? 라는 갈등에 이어 자신의 주의 사람들마저 하나 둘씩 죽게되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하는 그녀의 찢어지는 심정이 풋풋한 15세 때로부터 시작하여 10여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서 기우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진정이었음을 깨닫기까지의 여정이 가슴 아프게 진전이 된다.

 

세상에서 가장 가슴 찢어지는 아픔은 사랑하는 두 사람 중 하나가 세상을 떠나는 것도 아니고, 아득히 먼 세상의 끝에 각가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상대방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p1권 370

 

기우는 당장 현실의 목적들을 이룬 후에 진정으로 그녀를 위해 황후의 자리를 준다고 약속했지만, 그것이 설령 진정이었다해도 복아는 그런 찬란한 권력을 원한것도 아닌 , 그저 둘이 서로 바라보고 마주하며  세상의 보통 사람들처럼 살아가길 원했지만 기우는 황제라는 지위를 버리기엔 , 이미 자신이 이룬 바가 많았고, 이를 이루기위해선 조금만 더 복아가 기다려주길 원했던 것이 서로의 기대가 주위의 이간질과, 궁 궐 내의 암투를 거치면서 죽음에 임박해서야 진정으로 느끼게 되는 두 사람간의 아픈 사랑이 심금을 울린다.

 

"저는 당신이 강하기 때문에 사랑한 것이 아니에요. 당신을 사랑한 것과 당신의 신분은 전혀 상관이 없어요. 오직 당신이 납란기우이기 때문에, 복아의 남편이기 때문에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p제 3권 530~531

 

 

18세의 나이로 중국에서 이 소설을 내놓음으로써 유명해진 이 책은 현재 케이블에서도 방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볼 때 어설픈 것도 보이지만 이 글을 탄생하게끔 쓴 저자의 나이를 생각하면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갖은 아버지를 뒀으되 아버지마저 자식을 견제하고 단 하나의 황제란 자리를 물려주기 다른 자식을 이용해야만 하는 권력의 다툼, 형제을 내쳐야만 내가 살 수있는 현실, 황후와 후비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암투와 질투는 사극을 보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모든 요소들이 들어있게 한 저자의 상상력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나라를 사이에 두고 세 남자들, 기우, 연성, 연희까지...

왜 유독 복아만 차지하려는지, 어찌보면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친 그대로 화를 불러 일으킨다는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는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이 전장을 누비면서  세 남자간의 로맨스까지 겹치는,  지겹고도 끈질기며, 애처롭되, 안타까운,, 여러감정이 스쳐지나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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