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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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보스턴 경찰의 간부인 토너스 클린의 막내아들인 조는 보스턴 경찰파업 이후 큰 형 대니와 형수 노라, 그리고 전도유망했던 검사인 작은 형 코너마저 뿔뿔히 흩어지고, 엄마의 죽음 후엔 집을 뛰처나와 13살 적 부터 거리에서 살아간다.

 

 거리에서 아일랜드계인 자신과는 다른 이탈리아 출신인 디노와 파올로 형제와 함께 거리의 가판대를 뒤업는 것을 시작으로 우연찮게 앨버트 화이트란 사람이 두목으로 있는,  밀주를 주 거래사업으로 하는 조직의 일원으로 일하게된다.

 

어느 날, 앨버트화이트 소유의 비밀술집 골방도박장을 습격하던 그 곳에서 에마굴드란 여인을 만나게 되고 이 후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녀는 이미 앨버트의 정부-

몰래몰래 사랑을 나누던 중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도망치기로 계획을 세우고 은행을 털게되지만 발각이 되고 만다.

 

 이후 감옥에 들어가게 된 조는 그 곳에서 이탈리아계의 거대조직의 핵심이자 밀주 사업을 쥐고 흔드는 마소 페스카토레를 만나게되고 그의 협박에 따라 아버지에게 그의 부탁을 들어 줄 것을 요청, 이후 마소의 보호를 받으면서 출소를 한 후 본격적으로 밤의 세계에 들어서게된다.

 

전작인 운명의 날(1.2권: 2010년도 출간)이 나온 이후 이 책으로 2013년도 에드거 상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에겐 미국의 한 역사라고 알려진, 큰 상처를 남겼다던 보스턴 경찰의 파업을 주 소재로 그 안에서 완고하고 냉정하며, 인종차별적인 성격을 가진 아버지 토머스와 그의 큰 아들인 대니를 중심으로 사랑과 인종폭동, 갖가지 위협적인 모든 역사들을 그려낸 책이 운명의 날이라면 이 책은 그 후에 터울이 큰 막내아들 조의 성장기이자 밤의 세력을 주도하기까지, 그리고 그 안에서 동지들과의 협력과 배신, 안타까운 죽음, 그리고 쿠바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미국이 법으로 금지하던 밀주에 대한 법을 어기고 뒷거래를 통해 성장한 조폭들의 갱스터 생활을  그린 책이다. (영화 대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

 

 

운명의 날과 비교를 하게되는데, 굳이 붙인다면 그 후의 연결편이라고도 해야하고, 별개로 읽어도 상관이 없지만 이왕이면 같이 붙여서 읽는다면 삼 형제간의 인생여정이 각기 다르기에 긴 여운이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 여자와의 사랑이 진정이라고 믿었고 그렇기에 과감하게 일을 저질렀던 조는 아버지에게 지울 수 없는 또 하나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큰 형 대니가 그 좋던 경찰직에 복귀를 못하고 액션배우와 시나리오로 살아가는 현실(대화를 보건대 당시엔 영화계에서도 스턴트맨이나 시나리오 작가란 직업이 확실하게 각인된 시절이 아니었다.), 둘째 형의 사고로 인한 눈 실명에 따른 교회의 수위로 살아가는 현실이 막내 조와 아버지에겐 왜 이렇게 집안이 엉망이 되었는지에 대한 그 결과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아버지는 사랑에 대한 표현이 인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감옥에 있는 아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약한 아버지이자, 그렇다고 청렴결백한 사람은 아니었다할 지라도 자식을 위해서 한 번은 법을 어길 수밖에 없었던 부정의 정도 가진 아버지로 비춰진다.

 

 자신을 밀고한 디온을 받아들이면서 밤의 세계에서 마소의 밑에서 철저하게 금주법을 이용해가면 세력확장을 해나가는 과정과 또 다른 사랑하는 여인인 그라시엘라와의 결혼생활, 자신이 비록 악법을 저지르고 살지만 악화가  또 다른 선행을 불러일으키는 역설도 보여주는 과정이 미국의 한 역사를 관통하는 지점을 세밀하게 묘사한 과정으로 갱스터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상당히 읽는 호흡이 빠르게 넘어간다.

 

 보스턴에서 플로리다 템퍼, 그리고 쿠바에 이르기까지 해군의 무기고를 탈환하는 장면, 마지막에 죽을장면이라고 생각했던 하나하나의 설정묘사 장면이 남성독자라면 무척 좋아할 만한 소재감이란 생각이 들게한다.

 

 굳이 낮의 세계가 아닌 밤의 세계를 지향했던 조의 일생을 그린 이 책은 밤에 벌어지는 욕심을 더 채우기 위한 탐욕의 끝을 모르는 인간들의 극치를 보여줌으로써 어두운 세계의 나름대로의 질서평정을 위한 죽음도 불사하는 장면을 읽을 때면 과연 탐욕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 곳 , 고지탈환을 이룬다면 인간의 끝은 있는 것인지도 생각해보게한다.

 

 

찌는 듯한 무더위와 쿠바의 하바나, 담배농장을 운영하는 모습까지, 어둠 저 편 뒤에 평화가 한 순간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도 이 또한 인생의 한 흐름임을 느끼게 해 주는 책-

 

어두운 갱스터 무비를 연상시키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영화배우 밴 애플렉에 의해서 영화화 되기로 결정이 됬다고 한 만큼 데니스 루헤인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두말 할 것 없이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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