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송어낚시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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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제목을 접했을 때는 영화 브랜드피트 주연의 "흐르는 강물처럼" 이란 것이 떠올랐다.

 

 잘 생긴 얼굴에 햇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빛의 역광 속에 잔잔히 흐르는 강물에 긴 낚시줄을 힘껏 위로 쳐들어 휘~익 던지면 낚시줄의 반동으로 인해서 물 속에 잠수를 하고 그  낚시줄에 엮인 미끼를 덥석 문 싱싱한 자연의 생생한 그 현장 속으로 흠뻑 젖어든 때를-

 

하지만 이 책은 제목과 달리 무척 난해한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이 출판된 시기는 1967년-

1960년대 미국 소설의 특징을 파편적이라고 말했던 커트 보네커트에 의해서 출판이 되었고 이 책은 그 후 미국의 젊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한 권쯤은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책으로 유명세를 달았다고 한다.

 

 말 그대로 소설이라고 나온 것이라고는 하나 어느 특정 흐름에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이해를 할 수있을 것 같은 문장이 나오는 순간 바로 메타포와 무수한 언어들의 난립으로 도통 읽어나가면서 흐름을 잡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작가는 부인과 딸을 데리고 송어가 있는 미국적인 전원 목가적인 곳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해 작가는 평화로운 전원적인 풍요로운 자연이 있는 미국이 점차 산업화 되어가고 그 안에서 흑인창녀, 몰몬교 신도들, 그리고 오염이 된 강에서 부인과 성교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액을 분출하고 그 정액은 오염된 물과 함께 흘러가는 묘사장면을 통해서 현대 서구문명의 정신적 풍경과 그 단절, 상실감에 이은 폐허와 죽음의 연결을 통해서 미국의 현 세태를 정치, 문화, 사회의 전방위적으로 꼽은 책이라고 할 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여전히 내겐 어려운 책이었다.

 내가 태어난 시대가 아닐 뿐더러, 이미 이것을 각오하고 어느 부분은 수긍하고 들어가면서 읽었지만 미국사람만이 느낄 수있는 유머와 은유적인 흐름의 글은 책의 페이지는 적었지만 아주 정독을 하면서 그 의미를 새겨가면서 읽게 만들었고, 그나마 책 뒤편의 역자의 보충설명을 곁들여 가며서 읽음으로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한 의도를 제대로 짚어낼 수있었던 , 손이 연신 앞.뒤로 움직이면서 같이 송어를 낚어가는 여정의 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기 짧은 챕터 속의 이야기들은 중반 쯤 부터 지나가면 이미 이 분위기에 익숙해 이 말을 한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를 먼저 궁금해보고 나중에 책의 뒤편 해설보충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작가 자신이 지향해 온 소설적 핵심의 주제인 상실, 비탄, 목가, 향수가 송어라는 의미 안에서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주변을 바라보는 입장에 서기도 하는 등, 정해진 특정체의 모습이 아닌 것으로 비추어진다.

주인공이 잃어버린 미국을 찾아 방황하는 과정이 다른 책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면서 소설적이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한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책 속에서의 주인공의 탐색 여행은 클리블랜드이 쓰레기더미 속, 쥐와 벌레, 폭력, 나아가서 미국의 환경 생태계가 파괴된 현장을 보는 그 씁쓸함까지 그려지는 과정이 시대는 달라졌다고해도 현재의 지구 환경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현상의 고발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 그러나 재생과 낙원회복을 위한 기구는 부단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전 인류의 과업이자, 동시에 작가들의 엄숙한 사명이기도 합니다. 작가들의 금빛 펜촉에서 샘물처럼 흘러나오는 지혜나, 비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언어들이야말로 '잃어버린 전원' 을 현대인에게 되찾아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기 때문에 작가의 펜은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싱싱하게 퍼덕이는 송어를 토해내는 마법사 멀린의 지팡이와도 같은 것입니다 .-P287 (작가와 역자의 인터뷰 중에서)

 

이미 다른 해에 나왔던 책이 이번에 새로 개정이 되면서 나온 책이다.

 

 영문학과 전공자들이라면 훨씬 쉽게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란 생각이 들정도로 역자의 해설 없인 이해과정이 어려웠던 책,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제목 때문에 낚시코너에 진열되었다던 책이었지만 작가의 미국의 현 세태를 고발한 동시에 여전히 자신의 펜촉을 이용한 현대인들이 꿈 같은 휴식처를 찾기위해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희망이 보인 책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작가는 권총으로 자살, 유려한 필체를 더 이상 빛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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