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뼈 그리고 버터
개브리엘 해밀턴 지음, 이시아.승영조 옮김 / 돋을새김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프랑스인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형제들에 둘러싸인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어느 날 두 분의 이혼으로 형제들은 뿔뿔히 흩어지게 되고, 자신은 13살 부터 나이를 속이고 현실적인 삶의 현장에 몸으로 처절하게 고통을 느끼면서 삶을 살아간다.

 

당장 먹고 살고 집세를 내야했던 그녀의 어린시절의 고통은 마약과 힘든 케이터링의 일을 하면서 몸에 밴 말과 행동을 그간 중퇴했다 다시 들어간 학교에서의 학생들과 비교해 너무도 다른 자신의 생활상에 대한 충격을 받은 일, 삶의 목적도 없이 유럽 배낭을 떠나면서 겪은 일, 우연찮게 인수하게 된 식당을 계기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있는 일과 더불어서 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즐겨먹길 했던 엄마가 한 요리의 아련한 향수를 벗 삼아 셰프의 길을 들어서게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남편과 아이를 출산하고 말이 안통하는 (귀가 먹어서 안들리기도 하는 시어머니)시어머니와의 사이의 교류는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 주는 과정이 잔잔히 그려진다.

 

우리나라 방송에서도 파스타란 드라마가 있었다. 물론 그 외에도 식객이나 요리를 다룬 드라마가 간간이 나오곤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왜 파스타였을까?  생각해보니 그 곳엔 저자의 삶과는 다르지만 요리란 공통점 속엔 저자가 생각하는 음식을 하는 과정이나 생각 자체가 아마도 드라마 남자 주인공이 생각하는 일면의 한 단면을 닮았단 생각이 들었나보다.

 

20여 년간의 지독한 청춘의 방황과 알바를 시작할 때 주문서를 이용해 돈을 가로챈 것이 탄로나 중절도죄로 기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저자의 삶의 고난을 통해서 저자는 비로소 내가 가장 잘 할 수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이르렀고, 그 결과가 셰프라는 자리를 갖게 된 점이다.

 

누구나 인생의 기로에 있어서 평생의 직장이라고 할 수있는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과정을 저자는 풍비박산난 가정의 해체로 인한 인생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아마도 자신이 가장 원했던 따뜻한 가족과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식탁, 그리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셰프라는 직업을 가짐으로서 자신이 원한대로 이뤄나간 과정이 따스하게 그려졌다.

 

제목이 의미하듯이 그 자신의 뼈와 피, 그리고 버터가 가미된 인생의 다양한 맛을 체험해보고 느낀 저자의 솔직한 고백서이자 요리에 입문하게 된 자신이 원하는 인생대로 이뤄나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기에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앞에선 조금은 도움을 줄 수있겠단 생각이 든다.

 

각 요리의 과정, 요리하는 사람들만이 통하는 대화, 각종 음식을 이용해서 완성이 되는 음식 과정이 들어있고, 솔직한 자신의 고백이 담긴 에세이기에 셰프라는 전문직을 가진 사람으로서 독자들이 느낄 수있는 감정을 같이 공유하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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