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적인 지주였고 자신의 뜻과 잘 맞았던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마거릿은 모르핀을 복용한 채 자살을 시도하지만 이내 엄마에게 발견이되고 항우울제를 복용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 헬렌이 같은 혈육인 스티븐의 아내가 되고 조카까지 태어나면서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선 것을 보는 것, 또한 괴로운 일이던 차에 아버지의 친구 권유로 밀뱅크란 감옥에 수용이 되어있는 여죄수를 방문하게 된다면 자신은 물론 그들까지도 마거릿이 말 동무를 해 줌으로써 어떤 교화의 발전을 이룰수도 있을거란 말에 어둡고 침침한 감옥으로 행한다.

 

 여러가지 사연을 가지고 들어 온 여죄수들을 방문하고 그들의 생활을 여교도관인 젤프부인, 리들리양 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듣고 보는 사이 감옥 안에서 지킬 규칙과 자신이 죄수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말아야 할 주의사항까지 ,  사회 바깥에선 경험해 보지못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는 가운데, 어느 날 마거릿은 감옥 안의 한 방에서 제비꽃을 손에 들고 있는 한 여죄수를 보게되면서 묘한 감정에 쌓인다.

 

 그녀의 이름은 셀리나 도스-

영매로서 알려진 그녀는 감옥에 들어온 이후 그 어느 누구의 방문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마거릿은 그녀의 방에 들어가 말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말을 빌어서 나오는 것을 통해서 그녀와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된다.

 

 자신의 목에 항상 걸고다닌 로켓이 어느 날 없어지고, 그것을 알아내는 도스, 점차 그녀에게 빠지면서 자신이 헬렌과의 이룰 수없었던 사랑에 대한 성 정체성이 도스를 만나면서 서로 통하게되고 마거릿은 이후 도스가 보내오는 꽃을 통해서 더욱 그 확신을 하게된다.

 

 항상 꿈꾸던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한 가운데 이뤄진 계획안이 도스와 함께 떠날 수있단 것으로 잡히면서 마거릿은  그간 엄마와 가족들의 눈길에서 빠져나와 도스와 함께 하는 꿈을 꾸게되지만 여기엔 ...

 

레즈비언 문학의 3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로 나온 끌림이란 제목의 책이지만 국내에선 마지막으로 나왔다.

 

 시대적 배경이 되는 빅토리아 시대를 감안해서 엿보는 당시의 여성들의 삶은 극히 그것이 세태를 거스르지 않는 평범한 여인네의 삶들이 그렇고 그렇게 받아들이는 삶이라면 마것릿 또한 순탄했을 테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인 헬렌과의 이룰 수없는 사랑의 실패와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밑의 동생들은 정상적인 나이에 그 시대가 요구하는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삶을 살아가지만 이미 노처녀란 타이틀을 갖게 된 마거릿은 자살을 했단 것 때문에 엄마의 감시를 벗어 날 수없는 여인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몸은 자유롭지만 마음만은 결코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영적인 힘을 갖고 있다는 영매인 도스는 감옥일라는 협소하고 쾌쾌하고 음침, 온갖 행태가 난무는 하지만 교화와 체벌, 감시라는 명목하에 이뤄지는 신체적인 자유를 못누리고 살아가는 여인이란 점에서 둘은 상반되면서도  같은 동질성을 느끼는 과정을 갖게되는 장면이 마거릿의 일기와 도스의 파트로 나뉘는 책의 구성을 통해서 독자들은 알게된다.

 

 자신은 상류층의 거부상속녀로서 하류층의 영매인 도스와의 만남에서 우위를 보이는 듯 하지만 실상은 결국 도스에게 자신이 갈구하고 원한 바를 발견한 마거릿은 도스의 지배를 받게되는 역전이 되는 상황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너무나도 깊게 빠져버린 여인의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이 섬세한 심리적인 표현이 마거릿의 일기장을 통해서 드러내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반전을 이루게되는 결과물임을 뒤에 가서야 알게되는 독자들의 유도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단 느낌이 든다.

 

핑거스미스와 마찬가지로 레즈비언들의 사랑 표현이 수위를 넘나들 정도도 드러내보이진 않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상상해보건대, 쉽지 않은 사랑을 하는 마거릿의 사랑, 도스의 사랑은 도스의 반전으로 말미암아 그 사랑이 퇴색해버린 감이 없지않아 있고, 시종 우울하고 음침한 감옥과 바깥세상이란 단 두 세상에서 각기 다른 사랑을 갈구하고 그것에 오로지 맹목적으로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몸부림쳤던 두 여인의 끌림은 그래서 필연적이 것이 아닌가 싶다.

 

어! 하는 말이 나옴과 함께 독자들의 기대를 허물어뜨리는 반전의 묘미도 핑거스미스처럼 재미를 주고 있기에, 최종 도스의 일기가 끝나고 다시 처음 원점으로 돌아가 확인해 보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이야기의 대칭 구조가 새롭다.

 

신분적인 지위를 생각해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한 면이 도스의 주도적인 지배적인 주도로 이뤄져가는 묘미, 그 외에 결국 모두가 도스의 지배 영향아래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반전의 맛이 훨씬 크다.

 

기독교 국가라는 인식이 있는 영국이란 나라 안에서의 영매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과 그를 추종하고 같이 그 느낌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이나 현재나, 확실히 영이 존재하는 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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